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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서락에 들다 - 다시 용아장성으로..

    서락에 들다 - 다시 용아장성으로.. "당초에는 남교리에서 올라 서북능선을 탈려고 했는데 ... 산행코스를 변경하여 용아장성을 탈려고 합니다. 각조 조장님들은 특별히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산행대장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턱 막힘니다. 18명이나 되는 인원을 .. 그리고 몇분은 산행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데... 선뜻 대답도 못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초 산행공지문에 산행코스 두번째 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참석인원이 아주 소수일 때 그리하겠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아무튼 산행대장 저 양반 정말 강심장이다 싶습니다. 1개월 전에 다녀온 용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뜀바위, 턱바위, 개구멍바위 그리고 많은 암릉코스들과 2년전 대야산 직벽구간에서의 기억들이 오버랩이 되면서 가뜩이나 치통 때문에 아픈 모리가 더 아파옵니다. 1년만에 처음 원정산행에 참석했다는 여산우님 설악산에 처음 간다는 산우님 등등... 이분들을 모시고 용아장성이라!!!! 남들은 설악광장휴게소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데 진통제에 의지하는 이넘의 치통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군요!! 용대리에서 백담사로 가는 길.. 산행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짐을 느낌니다. 최소한 백담사까지 1시간 10분 이내에 통과해야 하는데... 하지만 칠흙같은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이는 은하수와 수 없이 쏟아지는 별무리들이 한편으로는 내일 산행을 기대하게 하는군요..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용아능선으로.. 모두들 조용히하라는 산행대장의 말에 마치 훈련받은 침투조처럼 어느 하나 발자욱 소리조차 내지 않습니다 ㅎㅎ 너무 너무 좋은 날씨 덕에 좌측의 공룡과 우측의 서북능선의 모습에 피어 오르는 구름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 마져 가져다 주고 모두들 용아의 화려한 연출에 넋을 잃어 버립니다. 너무 흥에 겨웠는가??? 두번째 이곳을 찾는다는 여산우님이 아찔한 순간을 모면합니다. 악몽의 개구멍... 앞서가는 여산우님들 불러 세우고 시범을 보입니다. 모두들 얼굴표정은 비장하지만 시키는대로 잘 해서 가장 걱정했던 개구멍구간을 무사이 통과합니다. 개구멍을 통과한 후 바위 정상에 올라 자리를 하고 이어 오는 산우님들을 기다리며 화려한 용아능선의 비경을 즐감하고 있는데 또 다시 울리는 단발마의 비명소리가 고요한 서락능선을 깨웁니다. 아까 위기를 모면한 여산우님이 너무 놀랐는가?? 개구멍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만 믿으라!"는 산행대장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숨을 내리 쉬었습니다. 걱정스러워하는 산우님들에게 앞으로는 조심은 해야겠지만 저기 보다 위험한 구간은 없다고 안심시키고 다시 용아가 마련한 화려한 무대를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예정보다 무려 2시간 이상 늦어진 시간.. 결국 평소 국가에 세금을 착실하게 내온 사람들이기에 더이상 낼 세금은 없기에 봉정암으로 오르지 못하고 8봉을 지나 구곡담으로 내려섭니다. 소청가는 길에 서락만이 연출할 수 있는 화려한 운무의 쇼!!! 서락을 그런대로 많이 찾았던 저 조차도 저런 모습을 예전에 본 적이 있는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화려한 운무는 그대로 운해를 이루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는군요!! 대청봉에서 정말 오랫만에 무려 4년여 만에 일출을 보고 오색으로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 겹습니다. 3일에 걸친 서락 대장정... 비록 기대했던 서북능선 종주를 하지 못했지만 기대하지 못했던 화려한 운해의 바다를 즐길 수 있었기에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특히 산행대장님!!! 정말 대단합니다. 저 같은면 혼자는 다시 가도 산행공지를 올려 이곳으로 올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덕분에 좋은 산행 했습니다. 감솨!!! - 2009. 8. 1-2. 서락 용아-중청-대청-오색 산행을 마치고 - 너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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