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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다시 설악에 들다.. 한계령-귀때기청-대승령-12선녀탕계곡-남교리 산행기록

♧ 다시 설악에 들다..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12선녀탕계곡-남교리 산행기록 ♧

■ 산행일 : 2009. 7. 3.(금)-7.4.(토)(무박2일) ■ 산행코스 ▲▲ 한계령-(2.3)-서북능선삼거리-(1.6)-귀때기청봉-(5.6)-대승령-(1.0)-안산갈림길-(3.4)-복숭아탕-(4.2)-남교리 // 약 18.1km ▲산행시간: 약 10시간 33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7/3(금)] ○ 22:45 : 복정역 출발 [7/4(토)] ○ 02:02 : 한계령휴게소 도착 ○ 02:11 : 한계령휴게소 출발 산행시작 ○ 03:44 : 서북능삼거리(↓ 한계령 2.3km, ← 귀때기청봉 1.6km, → 대청봉 6.0km) ○ 04:10 : 너들길 시작 ○ 05:07 - 05:12 : 귀때기청봉 ○ 06:00 - 06:27 : 1456봉 - 아침식사 후 출발 ○ 07:28 : 1408봉 ○ 08:55 : 대승령 ○ 09:22 - 09:38 : 안산갈림길(↓ 장수대입구 3.7km, ↑ 남교리 7.6km) - 간식 후 출발 ○ 09:43 : 능선끝쉼터(↓ 대승령 1.3km, ↑ 남교리 7.3km) ○ 11:08 : 두문폭포 ○ 11:19 : 용탕폭포(복숭아탕) ○ 12:44 : 남교리 탐방지원센터 도착 산행 종료 (이상 산행시간 : 10시간 33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15:50 : 남교리 46번 지방도변 부대앞에서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 15:50 - 18:45 : 복정 도착후 시내버스편으로 귀가

┗☞산행지도☜┛
올 여름은 설악산을 참 많이도 찾습니다. 한계령-미시령, 미시령-진부령, 용아장성능 산행 그리고 이번에는 한계령에서 남교리까지 서북능선을 찾았습니다. 예전에 장수대에서 이곳까지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가 비만 쫄딱 맞고 제대로 된 사진한장 남기지 못한 그런 구간입니다.

┗☞한계령휴게소☜┛
복정역을 10시 40분이 조금 넘어 출발한 안내산악회 버스가 내설악광장에서 약 40분 정도 휴식을 가진 후 새벽 02:00에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하늘을 보니 날씨가 썩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울중부지방에는 국지성 호우까지 내렸고 일기예보상으로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지만 설악산의 날씨야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아직 등산로가 닫혀 있어 산행을 준비하는 산객들이 등산로 출입문이 개방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북능삼거리☜┛
굳게 닫혀 있던 한계령휴게소 등산로 출입문이 잠겨져 있지 않았나 봅니다. 어느 용감한(?) 산우가 문을 밀치니 그냥 열립니다. 새벽 2시 10분이 조금 넘어 한계령휴게소를 출발합니다. 오늘 함께 이곳까지 온 산우는 전부 15명... 취소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저와 또 한분의 산객만 귀때기청봉을 거쳐 남교리까지 진행하고 나머지 분들은 대청봉을 거쳐 설악동으로 하산하시는 분들입니다. 홀로 산행을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일행이 있어 다행입니다. 여러 번 찾았던 한계령길.. 금토무박 산행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몽롱한 상태에서 한계령휴게소를 출발해서 약 1시간 33분이 지나 서북능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끝청을 거쳐 중청으로 향하게 되고 좌측으로 진행하면 귀때기청본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함께온 일행들과 만나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저와 또 한분의 산객은 귀때기청봉으로 향합니다.

┗☞귀때기청봉 가는 길...☜┛
전날 비가 이곳에도 많이 왔나 봅니다. 등산로 폭이 좁아들어 양편에 물기를 가득 품은 나뭇잎들로 인해 금새 등산복 바지가 젓었습니다. 또한 등산화에도 물이 들어가 아주 불편하군요!!! 너덜지대가 나타나기 전까지 등산로도 아주 거칠어서 잠시 방심하면 잔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너들길이 시작됩니다!!☜┛
서북능삼거리에서 약 26분 후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황철봉 너들길처럼 너들길이 나타납니다. 중간 중간에 경광봉이 있고 줄로 이어서 너들길에서 등산로를 안내하는 것도 그렇고... 너들길 중간에 서서 주변을 돌아보며 조금씩 밝아오는 여명을 돌아봅니다. 멋지군요!!!

┗☞귀때기청봉☜┛
서북능삼거리에서 약 1시간 20분이 조금 넘어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서서이 여명이 밝아 와서 정상에서의 조망을 기대했는데 정상에 오르니 구름이 자욱하게 끼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 설악산 얘기 ♣ - 전교준의 "설악산예기"에서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체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머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나무,돌.....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이 네발로 뛸수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장애도 없고 멀리 동해가 바라 보이는곳 산과 하늘이 융합하는 틈에 끼어 서면 무한데 처럼 가을 하는 처럼 마구 부풀어 질수도 있는것을... 백담사 내려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줏어다가 술잔을 만들고자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론이 한개의 해골이 되여버린 것처럼 철학을 부어서 마사고자 했다. 해.골.에.다.가... 나는 산이 좋더라 영원한 휴식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듯이 멀이 동해가 보이는 설.설악.설악산이 좋더라.

┗☞귀때기청봉 이모조모☜┛
정상에 정상석이 없는 것이 아쉬웠던가?? 모 산악회에서 저렇게 정상석 대신 바위틈에 그 표시를 남겨 놓았습니다. 조망 대신에 조망안내도로 대신하고 서둘러 대승령으로 향합니다.

┗☞구름이 가시고 난 후...☜┛
귀때기청봉을 조금 내려오자 구름속에 숨었던 남설악의 그림들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가야할 1456봉과 그 넘어 안산 산줄기까지 희미하게나마 눈 앞에 펼쳐집니다. 바로 이런 그림들을 보려고 잠 설치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남설악의 멋진 그림들도 눈앞에...☜┛
마치 거대한 바다위에 산 봉우리가 떠 있는 듯... 남설악의 멋진 산봉우리들이 구름위에 두둥실 떠 있습니다. 귀때기청봉 정상부에도 구름이 가시고 너덜지대의 모습도 보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조금 당겨 보니 조금 전보다 더 확연하게 가야할 산줄기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다시 너들지대가 나타나고..☜┛
귀때기청봉을 출발해서 약 20분 후 작은 너들지대가 나타납니다. 좁은 등산로 양편에 늘어선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느라 등산복 바지는 다 젓었고 등산화에도 물이 들어가서 불편하다보니 오히려 이런 너들지대가 반갑기까지 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되돌아본 귀때기청봉의 모습입니다.

┗☞1456봉 가는 길...☜┛
귀때기청봉을 내려서서 조금 더 진행하자 커다란 암봉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아마도 저기가 지도상에 표시된 1456봉인 듯 합니다. ♣ 한계령에서 ♣ - 글 정덕수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메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1456봉☜┛
1456봉 올라가는 나무계단길을 오르다 바라본 남설악 준봉들의 모습이 때 마침 몰려든 구름과 어우러져 사뭇 몽환적입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48분 후 1456봉에 도착했습니다. 함께 산행하게 된 62세의 수지에서 오셨다는 산님이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자고 합니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조망이 멋진 1456봉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1456봉 이모조모☜┛
이곳 1456봉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입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해서 섭섭했는데 이곳 1456봉에서 멋진 그림들을 보는 군요!! 건너편 주걱봉, 가리봉 그리고 삼형제봉의 산줄기들이 구름위에 두둥실 떠 있습니다.

┗☞1408봉 가는 길...☜┛
약 30분 정도 아침식사를 한 후 서둘러 1456봉을 출발합니다. 멀리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멋진 기암들과 어우려져 아름다운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마치 선경에 든 신선이 된 것처럼..☜┛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운무와 어우러진 비경에 마치 선경에 든 신선이 된 느낌입니다. 참 행복하군요!! 화창한 여름날씨보다는 오히려 이런 비개인 아침 그리고 구름 속에 솟아 있는 설악의 준봉들을 그리며 이곳을 찾았더랬습니다. 지난 주 용아장성능산행 때 보지 못했던 그런 그림들을 만났습니다.

┗☞저멀리 1408봉이 보입니다!!!☜┛
힘들게 나무계단길을 올라 암봉 정상에 오르니 이곳이 1408봉이 아니군요!! 맞은 편 저 멀리 우뚝 솟은 저기가 1408봉인 듯 합니다. 어느 덧 다시 귀때기청봉은 구름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1408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 함께하신 산님께서 아주 힘들어 하십니다. 62세의 연세에 이곳 서북능선길을 홀로 찾으시려 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1408봉☜┛
1408봉으로 오르면서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구름에 가리지만 않았더라면 아주 환상적인 그림이 펼쳐질 것 같은데... 아마도 귀청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줄기가 그림처럼 나타났을텐데.. 아쉽습니다. 1456봉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이 지나 1408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부 암반에 앉아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오늘 산행에서 이곳에서 비로소 다른 산객들과 조우합니다.

┗☞1408봉을 내려서서 대승령으로 향합니다!!!☜┛
1408봉을 내려서서 안부에 도착하자 그곳에 삼각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1408봉에서 만난 홀로 이곳을 찾은 여산우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어갑니다. 1408봉 뒷 봉우리를 내려서는데 오랜 세월 상처를 고스란이 안고 버티고 있는 고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무래도 세월의 무게를 버텨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산돼지 식흔이 남아 있습니다!!!☜┛
1408봉을 완전히 내려서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산돼지들이 활발하게 서식하는 지역인 듯... 식흔이 여기 저기 남아 있는데 아주 최근의 것들입니다. 아마도 오늘 새벽에 이곳에서 산돼지들이 성찬을 즐기신 듯 합니다. 다소 지루한 산행길을 이어가다 안부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은 후 함께하신 산님을 앞에 가시게 합니다. 아무래도 말씀도 못하시고 저를 뒤에서 따라오느라 힘들어 하시는 것 같군요 ㅎㅎ

┗☞대승령☜┛
1408봉에서 약 1시간 25분이 지나 대승령에 도착합니다. 귀때기청봉에서는 약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대승령 이모조모☜┛
이곳 대승령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대승폭포를 거쳐 장수대매표소로 하산하게 됩니다. 대승령에서 우측으로 수렴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출입금지되어 있군요!!

┗☞안산갈림길☜┛
대승령을 출발해서 안산갈림길 능선으로 오르는 오름길이 아주 힘겹습니다. 대승령에서 약 27분 후 안산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제법 너른 안부에 앉아 뒤에 오시는 산님을 기다립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좌측 안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출입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뒤 이어 도착한 산님과 함께 자리를 펴고 앉아 다시 간식을 먹고 출발합니다. 당뇨가 있으신 산님께서는 조금씩 자주 간식을 먹어야 한다는군요!!!

┗☞능선끝쉼터를 지나서...☜┛
안산갈림길 안부에서 12선녀탕계곡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변도 온통 식흔으로 엉망입니다. 비록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이곳에도 산돼지들이 활동을 하는 듯 합니다. 안산길림길 안부에서 약 5분 후 능선끝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하신길은 맨 아래사진에서 보듯이 온통 돌계단길.... 으이구 지겹습니다!!!

┗☞하산길에서 만난 이미지☜┛
하산 계단길을 걸어내려가면서 건너편 안산 방면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리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계곡 상류 부근에서 잠시 함께 한 산님과 함께 등산화를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었다가 복숭아탕으로 향합니다.

┗☞갑자기 계곡 하산길이 시끄러워집니다!!!☜┛
계곡상류 부근에서 모 산악회 회원들이 안산 쪽에서 내려옵니다.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올라 안산으로 해서 이곳 십이선녀탕계곡으로 하산하는 중이라고 하는 군요!! 갑자기 조용하던 계곡 산행길이 시끌벅쩍합니다. 두문폭포의 모습은 사진 한장에 담기가 어렵군요 ㅎㅎ

┗☞복숭아탕☜┛
두문폭포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자 복숭아탕에 도착합니다. 복숭아 모습과 닮았나요??

┗☞십이선녀탕계곡 이미지☜┛
아름다운 십이선녀탕계곡은 볼 것이 쏠쏠합니다. 딱 한가지 흠이 있다면 선녀외에는 일반 등산객들은 계곡내 출입을 금한다는 것.... 옥수가 흐르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남교리☜┛
능선끝쉼터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약 3시간이 지나 남교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합니다. 물론 놀며 쉬며 하산하기는 했지만 3시간이라니 ㅎㅎ 한계령에서 출발해서는 약 10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남교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후 인근 식당가 공중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함께한 산님과 막걸리 한잔했습니다. 새벽에 출발할 때 안내산악회 버스가 우리를 픽업하기로 한 시간이 오후 3시 40분... 충분히 쉬면서 여유롭게 산행을 했는데도 1시가 되지 않아 하산했습니다. 공룡능선 방면으로 가는 산우들을 인솔하고 간 안내산악회 대장에게 전화해서 다시 한번 픽업시간과 장소를 확인한 후 함께한 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어느 덧 취하는군요 ㅎㅎ ♧ 내 마음의 간이역 ♧ - 글 이효녕 귓전에서는 새들이 입을 다무는데 찬란하고 짧았던 꽃은 지고 한량없이 쏟아지는 햇살 아래 푸른 잎사귀에 새긴 거리마다 마치 별들이 뜨고 지는 것처럼 길 없는 숲에 그리움만 무성합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멀수록 반짝이는 우주와 뒤섞이며 푸른 밤이 세상에 내릴 때 별빛 몇 조각은 어디 있었나요 늘 황혼 무렵에 덮었던 하늘도 멀리 놓아 버리고 꽃잎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려 언제나 저녁들 사이로 사라진 당신 주위엔 차가운 어둠이 깔리고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 끄면 창에는 별이 아직도 빛나고 있는데 달콤한 그대 입술은 어디 있나요 내가 있을 곳 막연하게 버리고 가로수 위로 올라가는 푸른 살결들 야생화보다 풋풋하게 돋아나는 그리움 그것이 이리 가슴 쓰리게 하는지 정말 몰라 누군가 닿을 간이역을 마련하고 더 길어진 모가지 내 놓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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