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오랫만에 시산제 산행에 참여합니다.
작년에는 대간 산행 등 이런 저런 핑계로 신성한 자리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큰맘먹고 시산제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백두대간길.. 만항재에서 시산제를 마친 후 짧은 함백산 산행을 하게 됩니다.
함백산은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3번 찾았던 곳이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이곳을 지나가 버려 아름다운 주변 그림이 그리 많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날씨도 좋고 또한 일주일 전 이곳지방에 큰 눈이 내려 아마도 오늘 멋진 겨울산행이 될 듯합니다.
☞만항재에서 시산제를 지내다!!☜
새벽 06:00 안양농수산물시장을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10:10경 강원도 정선 만항재에 도착했습니다.
만항재 정상 아래 함백산등산로 입구에서 서둘러 시산제를 모실 준비를 하고 시산제를 모십니다.
☞ 만항재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 등 세 고장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걸려 있다.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 1,567m)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는 우리나라
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해발 1,313m로 지리산 정령치(해발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해발1,089m)보다도 높다.
간혹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밤중에 만항재 정상에 오르면 별이 이마로 쏟아지는 듯한 신비스런 경험을 맛본다는 말을 하곤 한다.
높이가 1,300m를 넘는다고는 하지만 사북과 고한 땅의 평균고도가 원체 높은 탓에 정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의 경사도가 그리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암사 입구를 지나 고개에 오르는 동안 만나게 되는 만항마을은 본래 주변 탄광의 근로자들이 살던 마을이다.
그러나 인근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마을 주민들이 밭농사에 손을 대 삶을 이어간다.
만항재에서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번에는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봉우리가 눈앞에 바짝 다가와 다시금 탄성을 자아낸다.
만항재를 넘나드는 길은 산의 높이만큼 가을철 단풍빛깔이 다채롭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정선과 태백을 잇는 싸리재에 터널이 뚫려 시간이 단축되면서 길고 험한 만항재는 더욱 한적하고 신선한 모습이다.
겨울철이면 제일 먼저 차량이 통제되고 하나밖에 없는 휴게소도 이때는 문을 닫는다.[한국관광공사 홈피 펌]
☞시산제 이모조모☜
올 한해 산을 찾는 사람으로서 산신께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물을 올리고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지난 해 11월..
왼쪽 다리 근육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었던 저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물을 바치고 올 한해 안전산행을 기원했습니다.
시산제를 마친 후 다함께 이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함백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제법 눈이 많이 내렸던 모양입니다!!!☜
지난 주 제법 눈이 많이 내렸던 모양입니다.
비록 나무에 쌓였던 눈은 다 녹았지만 등산로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잘 놓여 있는 함백산 등산로를 따라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저 멀리 함백산 정상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오는군요!!!
☞흰눈으로 덮힌 함백산 정상☜
저 멀리 함백산 정상은 흰눈으로 뒤 덮혀 있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아마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약 3년에 저곳에서 새벽 여명을 뚫고 떠 오르는 일출을 맞이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헬기장☜
산행을 시작한 지 약 36분이 지나 사각형 모양의 돌탑이 쌓여져 있는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오니 백두대간 산행길에 새벽에 이곳을 지났던 기억이 나는 듯..
이어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포장도로를 만나서 도로를 가로질러 정상으로 향합니다.
☞멋진 조망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워낙 많은 산객들이 이곳 함백산을 찾았습니다.
일단 정상가는 길에 있는 헬기장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다시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이 가까워 올 수록 껍질 벗겨지듯 멋진 주변 조망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군요!!
☞함백산 정상☜
헬기장 공터에서 약 44분 후 함백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만항재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새벽이 아닌 밝은 이 시간에 이곳 함백산 정상을 찾으니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번 대간길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어둠 속에서 세찬 바람에 사진 한장 제대로 남기지 못했었는데...
☞함백산 정상 이모조모☜
정상에서의 조망은 당연히 압권입니다.
뒤로는 태백산에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의 모습이 그리고 앞으로는 가야할 선자령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저 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멋진 조망을 배경삼아 포즈를 취합니다.
☞ 함백산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573m. 태백산맥에 솟아 있다.
그 주위에는 태백산(1,567m)·장산(1,409m)·백운산(1,426m)·대덕산(1,307m)·매봉산(1,303m)·조록바위봉(1,087m)·지장산(931m) 등의 높은
산들이 솟아 있다.
산 전체의 사면이 급경사로 산세가 험준하다.
북서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들은 정선군 사북읍에서 남한강의 지류인 동남천에 흘러들며, 서남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들은 정선군 상동읍에서
남한강의 지류인 옥동천에 흘러든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의 주요탄전인 삼척탄전지대를 이루며, 주변에 함태탄광·삼척탄좌·정동탄광·어룡탄광 등이 개발되어 있다.
석탄의 개발과 원활한 수송을 위해 산업철도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특히 북사면에는 한국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인 태백선의 정암 터널(4,505m)이 뚫려 있으며, 봉화-영월, 삼척-제천을 잇는 국도와 연결되는 지방
도가 서쪽 사면의 높이 1,200m 부근을 통해 지나고 있다.
서북쪽 산록에는 유서깊은 정암사가 있으며,
이곳에는 정암사수마노탑(淨巖寺水瑪瑙塔 : 보물 제410호)과 정암사열목어서식지(천연기념물 제73호)가 있다.[다음 백과사전 펌]
☞거의 정상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습니다!!☜
이곳 함백산 정상을 지나 뒷편 헬기장 중간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습니다.
저렇게 모터스키 매니아들이 이곳까지 올라왔군요!!
준비해온 비료포대가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합니다. ㅎㅎ
그냥가기가 아쉬워 다시 한번 저 멀리 선자령을 배경으로 그 흔적을 남기고 함백산을 내려섭니다.
☞함백산을 내려서다!!!☜
함백산을 내려서는 길..
멀리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흰눈이 쌓여 더욱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말 힘차게 뻗었습니다. 멋집니다.
정상에서 내려서자 이어 제3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저 쉼터에서 다 모이기로 했는데 후미가 너무 늦자 아마도 선두는 출발한 듯 합니다.
☞제3쉼터에서..☜
이곳에서도 멋진 그림을 많이 만났습니다.
화려한 눈꽃과 멋진 주목까지.. 아주 화려합니다.
그 화려한 모습에 아름다운 그림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느라 자꾸 발걸음이 늦어지는군요!!
☞하산길은 ☜
즐거운 산객들의 놀이터...
적어도 오늘 하루만은 개구쟁이가 되어 여기 저기서 박장대소가 터집니다.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제대로된 눈산행을 합니다.
☞제2쉼터☜
함백산 정상을 출발해서 약 1시간 후 드디어 제2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두문동재까지 갈 수 있지만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적조암 입구에서 마감합니다.
선두에서 먼저 도착하신 분들을 내려보내고 잠시 후미를 기다렸다가 같이 좌측 적조암입구를 향해 내려갑니다.
♣ 산 마저 나를 버린다 ♣
- 글 류시화
산 마저 나를 버린다
산이 나를 오라 해서
모든 것 버리고 산으로 갔더니
산 마저 나를 돌아가라 한다
저 산은 자꾸만 내게서 돌아 눕고
나는 자꾸만 산 쪽으로 돌아 눕고
문득 산 안개 가려 길 보이지 않네
☞적조암입구를 향하여 하산하다!!!☜
비교적 적조암 입구로 하산하는 길은 등산로가 양호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쉼터 안부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는 하산길은 아주 미끄러워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 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적조암입구☜
제2쉼터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약 1시간이 지나 적조암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합니다.
만항재에서 출발해서 이곳 적조암입구까지는 약 3시간 46분이 소요되었군요!!!
☞산행을 마치고...☜
2010년 시산제와 함께 한 함백산 산행..
비록 시산제를 지내느라 짧은 산행을 하였지만 함백산의 정수를 다 만킥했던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이번으로 4번째 찾은 이곳..
어느 덧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처럼 제게는 더 친근한 산으로 다가왔습니다.
♣ 그대에게 가고 싶다 ♣
- 글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개 띄어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잇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한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