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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따사로운 봄기운을 찾아서.. 남도 진도 동석산-큰애기봉 산행기록

♧ 따사로운 봄기운을 찾아서.. 남도 진도 동석산-큰애기봉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0. 3. 7.(일) ■ 산행코스 ▲▲ 동석산등산로입구-(1.0)-천종사-(0.46)-삼불재석봉-(0.45)-동석산-(3.2)-큰애기봉-(1.0)세방낙조 // 약 6.11km ▲산행시간: 약 3시간 45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3/7(일)] ○ 05:25 : 분당 야탑역 출발 ○ 11:20 - 11:26 : 동석산 등산로입구 도착 - 종성교회 등산로를 포기하고 천종사등산로 이용 ○ 11:30 : 천종사 ○ 11:54 : 산불재석봉 ○ 12:09 - 12:15 : 220봉 ○ 13:07 : 동석산 정상 ○ 13:54 : 헬기장 ○ 13:58 : 가학마을/가치마을 갈림길 ○ 14:14 : 암반전망대 ○ 14:24 : 세방마을/큰애기봉 갈림길 ○ 14:28 - 14:36 : 큰애기봉 ○ 14:45 : 세방마을/큰애기봉 갈림길 ○ 14:58 : 세방마을 갈림길 임도 ○ 15:01 : 세방낙조 전망대 ○ 15:11 : 세방낙조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6.11km, 산행시간 : 3시간 45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진도 동석산.. 2006년부터 지인들로부터 이 산에 대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발은 낮지만.. 결코 만만하게 보아서는 큰코를 다친다는 둥.. 이름께나 알려진 산꾼이 장비를 갖추지 않고 도전했다가 울고 내려왔다는 둥... 그 동안 이 산을 갈 기회가 께나 있었는데 이루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이곳을 찾습니다. 혹독했던 겨울바람도 어느 덧 잦아들고.. 새로운 봄을 맞으로 멀리 남도 진도로 향합니다. 과연 얼마나 험한 산이길래 그토록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지 ㅠㅠ

☞동석산 산행등산로 입구☜
분당 야탑에서 새벽 06:25경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무려 6시간이 지나서야 남도의 끝 진도 동석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해남을 지나서 진도대교를 건너 이곳 진도로 진입해서도 약 20여분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동석산 등산로 입구라고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를 마주하고 도로변에 버스가 정차했습니다. 당초에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조그만 교회(종성교회) 옆길로 해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비가 와서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산행대장이 조금 안전한 천종사 등산로를 이용해서 산행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로변에서 올라다본 동석산의 모습이 아주 아주 위압적입니다. 릿지꾼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그런 곳이군요. 먼저 도착한 일단의 산객들이 종성교회 뒷편 암릉길을 밧줄을 잡고 오르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비도 그쳤고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는데... 아쉽지만 발길을 천종사를 향하여 돌렸습니다.

☞오늘의 산행들머리.. 천종사☜
도로변에서 천종사를 향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약 2분 정도 들어가자 천종사가 보이고 등산안내도가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천종사 옆으로 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느 덧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천종사 뜨락에는 어느 덧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성급하게 핀 동백꽃잎이 말라버린 넘도 있습니다. 음.... 결국 오늘도 입산통제구역을 진입하게 되는 것인가요???

☞역쉬.. 산행초입부터 암릉산행의 본색을 보여줍니다!!☜
천종사 옆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다 영내를 벗어나자 곧바로 가파른 암릉길에 설치된 나무계단길이 나타납니다. 나무계단을 조금 오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잔뜩 빗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진도 들녁의 모습이 화려하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좌측으로는 종성교회에서 산행을 시작한 산꾼들이 암릉길에서 엄청 지체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삼불재석봉☜
삼불재석봉 오름길에서 종성교회에서 넘어오는 봉우리를 보니 여자 산객 몇분이 쩔쩔매고 있습니다. 종성교회에서 저 암봉을 넘어오는 길은 정비는 되어 있지 않지만 산객들이 매어 놓은 자일이 달려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천종사를 출발해서 약 20분이 지나 삼불재석봉에 도착했습니다. 봉우리 정상에서 건너편 동석산 정상이 보입니다.

☞의외로 등산로는 이렇게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안전합니다.☜
천종사에서 삼불재석봉으로 그리고 그 이후의 등산로는 이렇게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생각보다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바위도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라 그런대로 걸을 만하군요!! 잔뜩 긴장했던 것 보다는 다소 밋밋한 뭐 그런 산행이 될 듯합니다.

☞220봉을 향하면서 되돌아본 모습이 압권입니다.☜
실제 산행하면서 그렇게 위험하다고 느껴보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되돌아보니 아주 위압적인 모습이군요. 아주 아주 멋진 모습이 연출됩니다.

☞220봉☜
삼불재석봉에서 약 15분이 조금 못되어 220봉에 도착합니다. 정상부로 올라가는 바위에는 저렇게 쇠고리가 밖혀 있고 바위가 미끄럽지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천종사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마도 종성교회에서 출발했다면 밧줄을 잡고 암릉을 통과하느라 엄청 지체되어 이 시간에 이곳까지 오기는 어림도 없었을 것입니다. 천종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칼날능선은 우회길을 선택합니다!!☜
220봉에서 이어지는 칼날능선... 전문장비가 없으면 위험한 구간... 말 그대로 소수정예의 릿지꾼들이라면 도전하겠지만 ㅎㅎ 오늘 산행에서 이 코스는 우회하기로 산행대장이 결정합니다. 하지만 뭐.. 우회길도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닙니다. 마지막 사진이 칼날능선 우회길에서 다시 능선으로 복귀하면서 되돌아본 모습입니다. 정말 칼날 맞죠???

☞전망대를 만나다!!! 이보다 더한 감동은 드믈다!!!☜
220봉을 출발해서 약 10분이 지나 칼날능선을 지나 멋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미지는 그냥 감동 그자체.... 오히려 설악산 용아장선능보다 더 이곳이 아름답습니다. 암산의 웅장함과 평원의 평온함 그리고 저 멀리 남해바다의 그리움이 모두 모여 있는 그런 곳입니다.

☞휴!! 하지만 가야할 길도 만만치 않군요!!!☜
하지만 가야할 길[첫번째 사진]이 만만치 않습니다. 섬뜩한 경고문까지 빠짐없이 마련되어 있구요 ㅎㅎ 다행이 우회길이 잘 마련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입니다.

☞정상에 오르다!!!☜
220봉을 출발해서 약 50분이 지나 드디어 동석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또한 압권이군요!!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멋진 그림은 계속 이어집니다!!☜
정상을 내려서서 가학재로 향하는 길.. 멋진 그림들이 계속 눈앞에 펼쳐집니다. 섬산행의 진수를 오늘 만킥하는군요!!

☞남해바다 다도해의 모습☜
저 멀리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큰애기봉의 모습이 보이고 남해바다 다도해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헬기장☜
멋진 다도해 전망대를 지나서 한동안 조망이 없는 산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동석산 정상에서 약 47분이 지나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가학재가 멀지 않았습니다.

☞가학재를 지났습니다!!☜
헬기장에서 약 4분 후 가학마을과 가치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아마도 지도상에 표기된 가학재인 듯 합니다. 조금 더 직진하여 진행하니 저 멀리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큰애기봉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전망대☜
가학재에서 약 16분이 지나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암반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기까지 바라본 남해바다와 가치마을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네번째 사진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큰애기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세방마을 갈림길☜
암반전망대에서 내려서는 길에 바라본 남해바다의 모습입니다. 이제 맞은 편 큰애기봉 정상의 모습이 선명하게 눈앞에 들어옵니다. 암반전망대에서 약 10분이 지나서 세방마을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예서 직진하여 큰애기봉 정상으로 향합니다.

☞큰애기봉☜
세방마을 갈림길에서 다시 4분이 지나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큰애기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저렇게 나무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석산 정상에서 이곳 큰애기봉까지는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큰애기봉 이모조모☜
전망대 안에는 큰애기봉에 대한 안내와 주변 섬 광대도 등에 대한 사진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큰애기봉 정상에서 뒤에 오는 산우들을 기다렸다가 합류하여 다시 세방마을 갈림길로 향합니다. 세방마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세방낙조 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세방마을로 하산하다!!!☜
큰애기봉 정상에서 다시 세방마을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우측 세방마을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세방마을갈림길 안부에서 하산을 시작한 지 약 13분이 지나서 세방마을/세방낙조주차장 갈림길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예서는 세방낙조 방면으로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세방낙조 전망대☜
세방마을 갈림길 임도에서 직진하여 진행한지 약 3분 후 세방낙조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바라본 낙조의 모습이 유명한 모양인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큰애기봉 정상의 모습과 남해바다의 모습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 그섬에 가리 ♣ - 글 김정화 바람 따라 가듯 길 없어도 바다를 향해 가슴을 열고 너에게 가리 일곱 빛깔 영롱한 별빛아래 바다와 하늘이 몸을 섞으며 슬픔을 묻는 곳 그 섬에 가리 넘어지고 또 일어서고 돌아온 길 돌아다 보며 먼 하늘 한 자락 눈에 묻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서 있는 남쪽 끝 그 섬으로 나는 가리.

☞세방낙조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이어서 전망대에서 약 10분 후 세방낙조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합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 세방낙조주차장까지 약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군요!!

☞세방낙조주차장 이모조모☜
도로변에 마련되어 있는 간이쉼터인데 이곳에서 볼거리도 제법 쏠쏠합니다. 김정화라는 분이 쓴 '그섬에 가리'라는 제목의 시가 새겨진 비석도 있고 내려다번 해안절리의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산행을 마치고...[진도대교의 모습]☜
수년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찾지 못했던 동석산 산행을 오늘에서야 찾았습니다. 과연 명불허전... 예전에는 지역산꾼들만이 찾던 곳이었는데 진도군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아서 요즈음 찾는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비록 종성교회부터 산행을 시작하지 못해 아쉽지만 동선산과 아름다운 남해바다의 모습을 거의 담았던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 뼈아픈 후회 ♣ - 글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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