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0. 5. 16.(일)
■ 산행코스
▲▲ 정령치-(0.8)-고리봉-(3.0)-세걸산-(0.5)-세동치-(2.1)-부운치-(1.5)-팔랑치-(1.0)-바래봉삼거리-(4.5)-운봉 // 약 13.4km
▲ 산행시간: 약 5시간 26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5/16(일)]
○ 07:30 : 복정역 1번 출입구 출발
○ 11:36 : 정령치 도착
○ 11:40 : 정령치 출발 산행시작
- 정령치 휴게소 좌측 계단으로 올라 산행시작
○ 12:00 : 고리봉
○ 13:55 : 세걸산
○ 14:03 : 세동치
- 1140봉
○ 15:27 : 부운치
○ 15:45 : 철쭉군락지
○ 16:02 : 팔랑치
○ 16:21 : 바래봉/정령치/운봉 삼거리 갈림길
○ 16:59 : 운지사 입구
○ 17:06 : 용산마을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3.4km, 산행시간 : 5시간 26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18:40 : 저녁식사 후 출발
○ 22:10 : 복정역 도착 후 분당 집 귀가
봄바람이 불어 옵니다!!
올해는 동석산과 비금도 선왕산으로 대충 마감하려 했는데..
비록 작년과는 여건이 달라 주말에 시간내기가 예전같지는 않고 낙동정맥길도 가야하지만 그래도 남녘에서 불어오는 향기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맥길을 가지 않는 이번 주 여기 저기 산행지를 검색하다 지체 없이 바래봉으로 향했습니다.
작년 일림산과 황매산의 감동을 기대하면서...
아침 7시 30분에 복정역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약 4시간이 지나서 지리산 자락 정령치에 도착했습니다.
백두대간 산행 시 두번을 찾았던 곳이니 이곳도 무려 2년여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이곳도 산악회 버스들과 대간꾼들과 철쭉 꽃을 찾아온 산객들로 북적입니다.
생각보다는 긴 거리..
그리고 철쭉 철인지라 산객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산행대장은 오후 4시 30분에는 하산을 완료하라고 하고..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일행들을 확인할 틈도 없이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령치휴게소 옆 계단으로 올라 휴게서 뒤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바래봉까지는 이정표상 도상거리로 9km가 조금 넘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약 4시간 정도...
한동안 호젓하게 산행을 이어갑니다. 되돌아보니 저 멀리 정령치휴게소와 대간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약 20분이 지나 고리봉에 도착했습니다.
대간산행 때 두번이나 이곳을 지났는데도 기억이 흐려서 ㅎㅎ
고리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가야할 대간마루금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하지만 서서이 등산로 곳곳에 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벌써부터 정체가 시작이 되는가요???
고리봉을 내려서서 산죽밭에서부터 시작된 정체로 좀처럼 진행을 하지 못합니다.
오후 4시 30분은 고사하고 이러다가는 저녁 6시가 넘어도 바래봉까지 갈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등산로에 서서 약 15분여를 가만이 서 있지나 정말 답답하군요!!! 날씨는 왜 이리 더운지 ㅠㅠ
등산로 주변 철쭉나무는 아직 꽃을 피울 생각도 없습니다.
여기 저기서 괜히 왔다는 이야기들이 들리는 군요!!! Me too!!!
차례로 줄을 서서 겨우 겨우 이어가는 산행길이 계속 됩니다.
저 앞에 보이는 세걸산이 왜 그리도 멀던지...
고리봉에서 무려 두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세걸산 정상을 밟았습니다.
그리 험하지 않은 완만한 능선길 3.8km 진행하는데 무려 2시간 20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세걸산 정상에서 멀리 바래봉 정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
세걸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주 멋지군요!!!
진행방향으로 저 멀리 바래봉 정상이 보입니다.
허나 오늘 같은 날... 언제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요???
세걸산 정상을 출발해서 약 8분 정도 내려서자 세동치에 도착합니다.
☞지리산 서부능선의 웅장한 산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습니다!!☜ |
세동치에서 다시 시작하여 봉우리 정상에 올라 되돌아 보니 지나온 서부능선 산줄기가 힘차게 흘러갑니다!!
사람에 치이고 더운 날씨에 배까지 고프지만 지금 이순간만은 그 모든 것을 다 잊을 수 있습니다.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간단하게라도 밥을 먹고 가야 하는데...
부운치 도착 전 1140봉 즈음에서 간단하게 약 20분 정도 간식을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세동치를 출발해서 약 1시간 25분이 지나 부운치에 도착했습니다.
어느 덧 저 멀리만 보이던 바래봉 정상부가 훨씬 가까이 들어 옵니다.
부운치를 지나면 조금 등산로가 넓어져서 교행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군요!!!
아직은 때가 이른 듯... 솔찍이 철쭉꽃은 꽝입니다요!!!
☞팔랑치 가는 길에 그 나마 나은 철쭉꽃을 만났습니다!!☜ |
철쭉꽃은 거이 피지 않았고 무더운 날씨에 먼지만 풀풀 날립니다.
작년 이 맘때 일림산과 황매산에서 만났던 그림들이 정말 그립습니다.
♣ 철쭉꽃 무리로 피는 그리움 ♣
- 글 정영자
막아야 되네,
지리산 운봉자락 아래
잎만 키 높이로 내려다보는 철쭉 능선을 너머
바람 속에 오르네,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나온 길,
그래도 할말은 남아
꽃으로 피고 있나.
천년 만년을 기다려
꽃으로 피고
보고 싶은 마음은 꽃몽오리에 담아
운봉너머 바래봉까지
아직도
그리움 남아서 꽃이 필 것이라는 데,
철쭉골 능선 오솔길에
사랑 하나
실바람 꽃타래로 지나고 있다.
함께 떠났지만
숲길에서 잃어버린
사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잃어버려
꽃무리로 피는 그리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억만년을 기다리는 것이네.
바래봉 철쭉군락지 안에 있는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바로 앞에 팔랑치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 너머에는 바래봉 정상의 모습도 보이고...
철쭉을 조망할 수 있도록 나무로 전망대까지 꾸며 놓았군요!!!
☞대체적으로 이곳 철쭉의 상태가 이렇습니다!!!☜ |
철쭉꽃 보다는 지나온 산줄기의 모습과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모습이 더 압권입니다.
철쭉꽃의 상태는 피기도 전에 말라버릴 지경입니다.
본디 꽃산행은 때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올해는 완존히 꽝입니다.
부운치에서 약 40분이 조금 못되어 철쭉군락지를 지나 팔랑치에 도착했습니다.
정령치에서 이곳 팔랑치까지는 약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상거리 7.9km 산행을 하는데 무려 4시간 20분이나 걸렸습니다. 헐 ~~
시간은 벌써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산행대장이 오후 4시 30분까지는 하산을 완료하라고 했는데...
팔랑치에서 약 20분 정도 지나 바래봉/운봉 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바래봉 정상까지는 불과 500m.
하지만 피지 않은 철쭉꽃과 무더운 날씨 그리고 먼지 풀풀 날리는 산행길은 자연스럽게 내 발걸음을 좌측으로 향하게 합니다.
빨리 하산하여 세수라도 하고 싶은 심정뿐...
하산은 임도를 따라 운봉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출입금지 펜스가 있는 지점에서 숲길로 접어들어 계속 하산합니다.
결국은 임도를 다시 만나지만 이것이 지름길입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약 38분이 지나서 운지사 입구를 지나게 됩니다.
운지사 입구에서 약 8분 정도 지나 용산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바래봉갈림길에서 하산하는데 약 46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정령치에서 이곳까지 총 산행시간이 5시간 26분이 소요되어 예상보다 약 1시간 정도가 늦어졌습니다.
☞산행을 마치고...[바래봉 가는 길.. 철쭉군락지에서 어렵게 만난 몇 안되는 꽃송이들..]☜ |
역시 꽃산행은 그 때를 맞추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작년에는 일림산과 황매산 등 개화시기를 제대로 맞추어 정말 멋진 그림을 많이 만났던 꽃산행이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군요!!!
산행대장이 오후 4시 30분까지는 하산을 해달라고 해서 바래봉도 들르지 않고 하산했는데 내려와서 보니 주차장에 도착해있는 사람은 딸랑 4명..
결국 2시간이나 더 주차장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다가 귀경했습니다. ㅠㅠ
산행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먼지를 마셨는지 귀경하고서 이틀동안 목 기관지때문에 고생하다가 결국은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 연서 ♣
- 글 보금자리
빛바랜 노을이
서쪽하늘 저너머로 내려가는
그 풍경이 애처롭더니
오늘은
남 모를 눈물처럼 내리나..
눈으로..
비로...
눈비로...
쏟아져나오는 열정은
마음속 가득한데
가까이 오지 않는 현실앞에
어느새 무색함으로 무너지는 심사.
오늘같은 날,
그대 가는 발자욱
그 뒷모습따라
어디로든 가고픈 마음.
내 마음,
주절이 쏟아내는 행복한 연서.
내리는 하얀눈 사이로
띄워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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