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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충북의 소금강.. 괴산 가령산-무영봉-도명산 산행기록

♧ 충북의 소금강.. 괴산 가령산-무영봉-도명산 산행기록 ♧

■ 산행일 : 2010. 10. 3.(일) ■ 산행코스 ▲▲ 자연휴게소-가령산-무영봉-헬기장-도명산-학소대 // 약 13.6km ▲ 산행시간: 약 7시간 37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10/3(일)] ○ 06:40 : 안양농수산물시장 출발 ○ 10:00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자연휴게소 가령산등산로 입구 도착 - 송이채취기간으로 입산금지. 주민들이 등산객 입산을 금지시키고 있음 - 차량을 돌려 계곡을 따라 1km이동하여 개울을 건너 능선을 타고 산행 시작 ○ 10:20 : 자연휴게소에서 차량으로 1km이동하여 개울을 건너 농가 옆으로 해서 능선으로 타고 산행 시작 ○ 11:16 : 352봉 근처 ○ 11:21 : 491봉 ○ 11:51 - 12:05 : 가령산(642m) ○ 13:10 : 603봉(정상에는 낙영산(746m)이라는 표지판이 있음) ○ 13:19 - 14:10 : 점심식사 ○ 14:27 : 무영봉(742m) ○ 14:51 : 공림사/화양구곡 갈림길 안부(범바위 안부?) ○ 15:05 - 15:20 : 전망대 ○ 15:23 : 헬기장 ○ 15:47 - 15:53 : 낙영산/무영봉 삼거리 갈림길 안부 ○ 16:01 : 슬랩지대 ○ 16:27 - 16:52 : 도명산(643m) ○ 16:59 : 도명산 마애삼존불상 ○ 17:50 : 학소대 ○ 17:57 : 학소대 매표소 입구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3.6km, 산행시간 : 7시간 37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지도 ☜┛
가령산, 낙영산 그리고 도명산!!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도명산은 몇해전 여름 계곡산행으로 찾았다가 비만 쫄딱 맞고 온 기억이 있습니다. ☞ 도명산(643m)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도명산은 총 길이 6㎞에 달하는 화양구곡의 시원한 절경을 끼고 있어 여름철 계곡 산행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도명산은 국립공원 속리산에 속하여 있으며 그 중에 예로부터, 천하 절승지로 이름난 화양동계곡 남쪽을 가로 막고 서있는 명산으로 화강암의 바위봉과 기암석벽이 어울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9부 능선 정도에 엤날에 낙양사 있었다던 낙양사터에 마애석불이 있다. 마애석불은 도명산 제1 경승지로 손꼽힌다. 고려시대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최고 30m나 되는 수직암벽에 각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부처님의 발끝에서는 물이 샘솟고 있다.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가 하나로 정상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 아래로는 화양동 계곡과 군자산, 칠보산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대하산, 남쪽으로는 낙영산, 주봉산, 멀리 속리산 능선 과 문장대가 들어온다. 주변에는 분재처럼 자란 소나무가 정취를 더한다. 화양동계곡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경이 아홉 곳이나 된다고 해서 '화양구곡'(華陽九曲) 또는 '화양동 소금강'으로 불린다. 이곳은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조선시대의 조선조 대유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조정을 물러나와 은거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암 선생은 이곳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닮았다 하여 스스로 제1곡부터 9곡까지 이름을 붙이고 경천벽, 금사담, 첨성대 등의 바위에 글씨를 새겼다. 화양구곡은 제1곡인 경천벽에서 제9곡인 파천까지 화양천변 10여리길에 암석과 암반이 펼쳐져 있다. 제1곡은 경천벽. 층암절벽이 깎아지른 듯 하 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이름지어졌고 화양2교 옆에 나타나는 제2곡은 운영담이라 불린다. 이름 그대로 구름이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곳이다. 강변 모래사장이 넓어 단체놀이에 좋다. 제3곡은 우암 선생이 효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통곡했다는 읍궁암으로 이 일대에 민박집과 식당이 많이 몰려 있어 화양 계곡 중 가장 번화한 곳이다. 화양구곡 가운데 가장 빼어난 금사담( 제4 곡)은 이름처럼 반짝이는 금빛 모래가 깔려있는 곳으로 넓은 암반 위에 우암 선생이 서재로 사용했던 정자(암서제)가 노송 사이에 있다. 화양3교 직전 오른쪽 낙영산 꼭대기에 있는 기괴한 암벽인 제5곡 첨성대는 별을 관측했다는 곳이다. 이곳에서 1백m쯤 더 올라가면 계곡이 더욱 깊어지면서 2층으로 된 큰바위인 제6곡 능운대가 나온다. 이후로 제7곡 와룡암, 제8곡 학소대, 제9곡이 파천이다. [한국의 산하 펌]

☞산행들머리는???☜
안양에서 아침 6시 30분이 조금 넘어 출발한 15인승 버스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충북자연학습원 입구인 자연휴게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들머리를 잘못 찾아 도명산 입구로 들어 갔다가 차를 돌려 자연휴게소 앞에 도착하니 지역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 입산금지라며 도명산으로 가라고 하는군요!! 이어 대구에서 올라온 산악회 회원들과 아주머니들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지고.. 송이채취기간이라 지역주민들이 등산객들이 송이를 채취할까봐 입산을 못하게 막고 있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산행대장님과 상의하여 차를 돌려 자연휴게소 아래로 약 1km 정도 이동한 후 그곳에서 개울을 건너 능선을 올라타며 산행을 시작 했습니다. 본래 산행들머리는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연휴게소 앞 등산안내도 옆으로 해서 개울로 내려선 후 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합니다. 본래 산행대장님의 의도는 이곳에서 시작해서 거북바위를 통해 가령산으로 가는 코스를 택할려고 했다고 합니다. 동내 주민들과 입씨름을 벌이느라 증명사진을 남기지 못해 타 산우님 후기에서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드디어 등산로를 만나다!!!☜
지도를 한 손에 들고 희미한 산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타기 위해 이리 저리 헤메다 겨우 산능선을 올라탔습니다. 예서도 가령산으로 가는 산줄기를 찾기 위해 이리 저리 작은 알바를 거듭하면서 우측 가령산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작은 임도를 만난 후 농가옆 "입산금지" 표식 뒤로 다시 능선으로 오르자 비로소 가령산 등산로와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찾아 왔습니다 ㅎㅎ 농가 주민인 듯한 사람이 "산에 왜 가느냐?"고 뒤에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헐 ~~ 내는 송이에 관심이 없는데... 가령산 오름길 주변은 이곳 주민들이 속리산국립공원에 임대하여 송이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결국 주민들로서는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등산객들의 출입을 금지해 놓은 것이지요!! 등산로 주변에 송이버섯이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손은 대지 않았다는 사실...

☞가령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352봉 근처..
산행을 시작해서 적당한 알바를 하면서 우측으로 이동한 지 약 50분 정도 지나 가령산이 한눈에 보이는 작은 바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지도상의 352봉 인근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비로소 한숨을 돌리고 잠시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송이를 얻다!!!☜
제법 전망이 좋은 암반전망대가 이어집니다. 전망대에서 불법 송이 채취꾼들을 단속하기 위하여 지키고 있던 지역주민이 우리에게 송이 한송이를 먹어보라고 건넵니다. 이곳까지 오면서 많이 본 송이버섯을 손대지 않고 지나친 보람이 있군요 ㅎㅎ 여기가 지도상에 표기된 491봉인 듯..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백골바위를 지나서 아름다운 송림사이로 난 등산로를 만났습니다.

☞멋진 전망대☜
한 동안 아름다운 송림 사이로 난 평이한 등산로를 걷다가 제법 가파른 가령산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가령산 정상 직전 멋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가령산☜
산행시작후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 가령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적인 들머리를 통하여 진입한 것이 아니어서 알바를 좀 한 것을 감안하면 자연휴게소 들머리에서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듯 합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간식을 먹고 다시 진행합니다.

☞지루하지 않은 가을 산행길입니다!!☜
가령산에서 당분간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다시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주변 조망이 아주 훌륭한 전망대에서 여 산우님 두분이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낙영산 746봉(?).. 603봉(?)☜
가령산에서 약 1시간이 조금 지나 746봉에 도착했습니다. 산행 중에는 이곳이 낙영산 정상이라고 믿었는데 후기를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낙영산 정상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많은 모양입니다. 위 지도상으로 판단하면 603봉 정상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모 산악회에서 실질적인 정상위치가 이곳이라고 해서 저렇게 표지판을 매달아 놓은 듯 하지만 일반적인 낙영산 정상은 헬기장에서 도명산 으로 우측으로 꺽어지기 전에 진행방향으로 위치한 맞은 편 봉우리를 말한답니다. 물론 정상석도 그곳에 있고... 지도마다 낙영산의 위치에 대해서 약간의 차이도 있었습니다.

☞낙영산 746봉☜
애초에는 이곳 낙영산 정상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선두가 지나쳐 버렸습니다. 낙영산 정상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가령산에서 주민들이 등산객들을 통제해서 그런지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만난 산객들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 일행이 이 산을 다 차지했군요 ㅎㅎ

☞무영봉(742봉)☜
603봉에서 약 30분 정도 지난 후에 무영봉(742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돌탑위에 무영봉이라는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무영봉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 암봉(마지막 사진)이 낙영산(746봉)이라는 것인데 맞는가요??

☞저곳이 낙영산(746봉)인가요??☜
지도 상 표기로 판단하면 무영봉 내림길에서 마주 보이는 건너편 저 봉우리가 낙영산이라는 이야기인데... 무영봉 내림길이 범상치 않습니다. 눈비라도 온다면 아주 조심스러운 구간입니다.

☞화양구곡/훈련장 갈림길 안부☜
무영봉 정상에서 약 20분 정도 내림길을 내려오자 화양구곡/훈련장 갈림길 안부에 도착합니다. 어떤 산님 후기에서 보니 이곳이 범바위안부라고 하는데... 어째 산행지도 표기와 대조해보니 시간과 거리상으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ㅊㅊ 안부에서 다시 공림사 방면으로 직진하여 봉우리를 오르니 수려한 조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멋진 전망대☜
오늘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요?? 역시 이곳 괴산 36산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그런 멋진 곳입니다. 제일 첫번째 사진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무영봉의 모습인데 지도는 이 무영봉을 낙영산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엄청 혼란스럽군요 ㅎㅎ

☞산을 즐기다!!☜
헬기장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무영봉 방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산님들이 전부 감동 또 감동.. 수려한 조망에 취해 무려 15분 이상을 이곳에서 지체하였습니다.

☞산성을 지나다!!☜
전망대 바로 위 헬기장에서 우측능선방면으로 내려섭니다. 미륵산성으로 보이는 산성터를 지나 멋진 분재해 놓은 듯한 멋진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이곳 미륵산성은 낙영산과 도명산의 정상을 각각 남북으로하고 천연의 암벽을 이용하여 축조한 전체둘레 5.1km, 외성을 합한 석축만도 3.7km에 달하는 고려시대에 건축된 석축산성이라고 하는 군요.

☞낙영산/무영봉 삼거리 갈림길 안부☜
헬기장에서 약 24분이 지나 낙영산/무영봉 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이름을 이렇게 이름지은 이유는 도명산에서 하산하여 출입금지 표지방향으로 진행하면 우리가 하산한 헬기장을 거쳐 무영봉으로 갈수 있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이곳 괴산군에서 낙영산이라고 표지석을 세워놓은 봉우리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부에서 화장(?)도 고치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슬랩을 오르다!!☜
삼거리 안부에서 약 7분 정도 지나 슬랩지대를 만났습니다. 물론 우회길이 있지만 모두 슬랩으로 오르는 군요!! 오른쪽 다리근육이 땅겨 앞꿈치를 사용하지 못하는 저는 내심 불안하지만 조심스럽게 슬랩을 올랐습니다.

☞멋진 그림이 참 많은 그런 곳입니다!!☜
슬랩을 오르면 이어 멋진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지나온 산줄기들이 암릉때문인가 아주 남성적인 힘을 느끼게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마지막 사진처럼 아름다운 여성스러운 등산로도 준비되어 있고 ㅎㅎ

☞도명산 정상을 공략하는 중..☜
도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도봉산 여성봉을 연상케하는 바위를 만났습니다. 굳이 저 여산우님은 우회길이 있는데도 직접 바위를 타고 오른 후 포즈를 취하시는군요 ㅋㅋ 저도 하는 수 없이 따라 바위로 올랐습니다.

☞도명산☜
무영봉/낙영산 삼거리 갈림길 안부에서 약 30분이 지나 낙영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말 멋진 곳... 멋진 소나무 쉼터도 있고 ㅎㅎ ♣ 노송(老松) ♣ - 글 정병국 먼 들녘 임 오는 소리 기다리는 벼랑 끝 높은 바위의 노송(老松) 천년 만년을 목 놓아 귀 기울였는가 기다림에 온 몸이 휘고 굽어 하늘도 아프다 그리움의 세월로 겹겹지다 툭툭 터진 살갗 뼈 속의 눈물이 시퍼런 이끼로 흘러내리고 삭풍보다 아린 사랑의 인고는 온 몸에 옹으로 박혀 산새도 슬피 운다 아프로디테 여신도 지쳐 떠난 벼랑 끝 바위에 홀로 서서 오늘도 푸른 정조(貞操)로 임 기다리는 그대 노송이여

☞도명산 정상에서 놀다가다!!☜
멋진 그림을 배경으로 정상석 위에 올라 자리를 하고 잠시 놀다 갑니다. 예전에 이곳을 한번 찾았을 때는 비가 많이 내려 아무 생각 없이 다녀갔는데 오늘 그 보상을 톡톡히 받습니다.

☞못 보았습니다!!☜
정상에서 학소대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저렇게 공단에서 위험하니 바위에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군요!! 못 보았습니다!! 학소대 내림길.. 누가 이렇게 큰 기암들을 이곳에 옮겨 놓았을까요??

☞마애삼존불상☜
정상에서 약 7분 후 괴산 마애삼존불상을 지납니다. 거대한 암벽에 불상이 새겨져 있는 모양인데 우리같이 문외한의 눈으로는 확인 불가!!! 조금더 진행하여 계곡상류에서 땀을 씻어내고 학소대로 향합니다.

☞학소대☜
이어 약 10여분 후 학소대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학소대에서 약 5분 정도 도로를 따라 매표소로 이동하여 약 7시간 30여분의 시간의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산행을 마치고...[도명산 정상아래 소나무 쉼터]☜
학소대 매표소에 도착하자마자 봉고버스 두대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도착해서 주민 단속반 3명이 내립니다. 송이를 채취한 등산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배낭을 내어주고 조사해보라고 하자 마침 단속반 중 한명이 아침에 우리에게 길을 아르켜 준 주민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도 우리를 알아보고는 되었다고 하면서 그냥 가는군요!! 송이버섯은 지역주민들의 재산.. 송이버섯을 불법으로 채취하는 일부 등산객들 때문에 이런 일도 겪는군요!! 버스로 조금 이동하여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함께한 산님들과 특히 오늘도 역시 바쁜 와중에서 차를 가지고 죽전정류장까지 마중 나오신 마눌님에게 진심으로 감솨드립니다 ㅎ ㅔ ㅎ ㅔ ♣ 가을의 기도 ♣ - 글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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