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1. 9. 23(금)-24.(토)(무박2일)
■ 산행코스
▲▲ 신암분교-(1.8)-깃재-(3.0)-884.7봉(헬기장)-(3.0)-850.5봉-(3.0)-길등재-(2.7)-한티재-(6.5)-추령-(1.5)-631.4봉-(0.5)-
집터-(1.0)-오기저수지 // 약 22.5km
▲ 정맥구간 : 깃재-631.4봉 // 약 19.7km
▲ 접속구간 : 신암분교-깃재, 집터-오기저수지 // 약 2.8km
▲ 산행시간: 약 9시간 30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9/23(금)]
○ 22:25 : 복정역 출발
[9/24(토)]
○ 02:53 : 신암분교 도착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 03:05 : 신암분교 출발 산행시작
○ 03:46 : 깃재(761m)
○ 05:05 : 884.7봉
- 850.5봉
○ 06:48 : 612.1봉(?)
○ 07:15 : 길등재
○ 07:30 : 벌목지
○ 08:07 : 한티재
○ 08:44 : 안동김씨 묘지(묘지 2기)
○ 09:21 : 628.8봉
○ 09:47 : 우천마을
○ 10:19 : 638.5봉
- 636,4봉
○ 10:44 - 10:50 : 추령
○ 11:01 : 618.5봉
- 635.5봉
○ 11:54 : 631.4봉
○ 12:10 : 집터
○ 12:35 : 오기저수지 도로변 도착 산행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22.5km, 산행시간 : 9시간 30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추령...
이번 산행구간은 지난번 날머리였던 신암분교에서 깃재로 올라 추령을 지나 왕릉봉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추령과 왕릉봉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픔이 있었던 곳입니다.
2010.9월 윗삼승령에서 시작하여 추령까지 진행하다 덕재부근에서 하산 도중 다리를 다쳐 검마산휴양림으로 탈출했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그 때 밟지 못했던 왕릉봉과 추령을 밟게 되는 군요...
☞ 낙동정맥이란 ??
낙동정맥은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백병산을 거쳐 남쪽으로 계속 내려온 산줄기입니다.
가지산, 금정산을 지나 부산 다대포에서 멎습니다.
낙동정맥은 전체 도상거리는 408.5km이며 다음과 같이 구간별로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1구간 : 천의봉 1145봉-작은피재-예낭골임도-유령산-느릅령-통리역
2구간 : 통리역-백병산-토산령-구랄산-면산-석개재
3구간 : 석개재-묘봉-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4구간 : 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칠보산-깃재
5구간 : 깃재-길등재-한티재-우천마을-추령
6구간 : 추령-덕재-검마산-백암산
7구간 : 창수령-쉰섬재-삼승령-백암산
8구간 : 창수령(자래목이)-울치재-OK목장-맹동산상봉-명동산-박점고개
9구간 : 박점고개-장구메기-포산마을-화매재-황장재
10구간 : 황장재-대둔산-먹구등-왕거암-대궐령
11구간 : 질고개-피나무재-별바위-대궐령
12구간 : 질고개-간장현-통점재-가사령
13구간 : 가사령-사관령-침곡산-한티재
14구간 : 한티재-불랫재-운주산-이리재-오룡고개
15구간 : 오룡고개-시티재-어림산-마치재-한무당재
16구간 : 한무당재-관산-만불산-아화고개-사룡산-숲재
17-1구간, 17-2구간 : 숲재-부산성-땅고개-OK그린-메아리농장
18구간 : 메아리농장-소호고개-백운산-고헌산-와항마을
19구간 : 와항마을-운문령-가지산-석남고개-배내고개
20구간 :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지경고개-솥발산공원묘원
21구간 : 솥발산공원묘원-정족산-천성산-원효산-다람쥐고개(범고개)
22구간 : 다람쥐고개(범고개)-운봉산-지경고개-계명봉-금정산고당봉-산성고개
23구간 : 산성고개-만덕고개-백양산-개금고개-엄광산-구덕령
24구간 : 구덕령-구덕산-대티고개-감천고개-봉화산-몰운대
복정역에서 오후 10시 25분에 출발한 버스가 새벽 3시경 오늘 산행들머리인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신암분교 앞 도로변에 도착했습니다.
1달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산간 오지마을 답게 어둠속 신암리는 인적이 전혀 없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빛나는 것이 오늘 산행을 은근히 기대하게 합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산행준비를 한후 깃재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신암분교를 출발해서 약 40분 후 깃재에 올랐습니다. 이제까지는 접속구간이고 이제부터 정맥구간입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드문 드문 눈에 띄는 산악회 리본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진행합니다.
그나 저나 지난 달까지 멀쩡하게 붙어 있던 깃재 표지가 저렇게 땅 바닦에 내팽켜져 있는 것이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는 군요...
누가 그랬을까요???
깃재까지 고도를 높힌 후 어둠속에서 완만한 산행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어디가 어딘지 전혀 구분이 불가능하군요..
이번 구간은 특별한 표지도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어느 덧 날이 밝았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4시간이 지났을 때 어느 무명봉에서 함께한 산님들과 쉬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합니다.
시간을 가지고 추정컨데 지도상에 표기된 612.1봉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두는 이미 길등재를 지나 한티재로 향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지난 번 구간도 그러하였지만 이곳은 역시 오지 답게 등산로 주변 수림이 아주 울창합니다.
등산로도 비교적 아주 잘 나있고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별로 없는 듯...
홀로 여유로운 산행을 호젓하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그런 곳입니다.
아침식사를 하였던 612.1봉에서 27분이 지나서 길등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도 역시 수많은 산님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왜 이리도 많은 산님들이 우리의 맥을 이어가려고 하는 걸까요???
길등재에서 약 15분이 지나 벌목지대를 지납니다.
수비면 방면 한쪽 경사면에는 나무가 없습니다. 베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산불이 나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영양군 방면 조망을 볼 수 있군요.
벌목지대를 지나서 한티재로 향합니다.
이곳에도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힘차게 위로 뻗은 소나무가 눈에 띄는군요..
역시 이땅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표선수는 저런 소나무입니다.
이건 통고산 구간에서 보았던 금강송은 이곳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소나무를 중심으로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구간입니다.
벌목지대에서 약 37분이 지나 한티재에 도착하였습니다.
길등재에서 이곳 한티재까지는 약 52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한티재에서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하여 기다립니다.
한티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다시 출발합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묘지를 그대로 넘어 길을 찾았어야 하는데 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진행하니 길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되돌아오다 산 능선으로 올라 탔습니다.
대간길과는 달리 정맥길은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길...
곳곳에 우리 삶의 궤적이 남아 있군요.. 이곳에도 유난히 묘지가 많이 눈에 띕니다.
한티재를 출발해서 약 30분 정도 지난 뒤 우측 일월면 방면 조망이 보이는 능선에 올랐습니다.
함께하신 산님께서 저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일월산이라고 일러 줍니다.
일월산은동해에서 떠오르는 해와 달을 가장 먼저 본다하여 일월산이라 명명하였다고 하고 영양과 봉화 경계를 이루는 오지의 산이라고 하는군요.
한티재에서 약 1시간 정도 지나 628.8봉에 도착했습니다.
봉우리 정상에 사진에서 보듯이 이정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 산행구간은 다른 구간과는 달리 유난히 안내표지가 없습니다.
위치를 판단하기가 아주 애매하군요..
628.8봉에서 약 28분 정도 지나서 우천마을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좌측으로 평화로운 오지마을 우천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가을산길 ♣
- 글 이복자
냄새가 있다
흙 냄새
할아버지 같이 속 깊은 냄새
소리도 좋다
물소리
할머니 같이 정다운 소리
별 생각 없이 살아도,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닮은 것처럼
자주 오지 않았어도, 길이
낯설지 않다
혹 청설모가 앞장서서
낙엽 훌훌 뿌리면
밟는 재미 더 솔솔 나는 길,
산길을 오른다
공기 한 사발
가을 한 사발 . . . . . .
아빠 엄마도 늘 좋다는
냄새와 소리와 낙엽이 사랑처럼 있어
살 오르는 길
첫번째 사진은 임도 변에 어느 산님이 남긴 길잡이 표지의 모습입니다.
선답자의 이런 노고로 뒤이어 맥을 이어가는 저 같은 산객이 길을 이어갈 수 있는 것...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천마을 임도를 지나 비록 작지만 작은 갈대밭을 만났습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앞서가는 산님을 불러 세웁니다.
우천마을을 지나 638.5봉을 오르는 길...
약 5분 정도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사진에서 보듯이 좌측 능선으로 오릅니다.
이곳에도 역시 수림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우천마을에서 약 30분이 조금 넘어 638.5봉에 올랐습니다.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역시 뚜렷하게 나 있는 등산로 주변으로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는 숲이 참 좋은 곳입니다.
봉우리 정상부도 아주 완만하여 어디가 정상인지 구분이 곤란한 그런 봉우리입니다.
638.5봉에서 완만한 산행길을 약 30분 정도 더 진행하여 추령에 도착하였습니다.
우천마을에서 이곳 추령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되었고, 깃재에서는 약 7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추령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왕릉봉으로 향합니다.
추령쉼터라는 저 표지목이 아무렇게나 바닦에 내팽겨쳐저 있군요...
2003년 이곳을 지났던 산님의 후기에서 보니 제법 멋진 쉼터가 조성되어 있던데..... 아쉽습니다.
추령에서 약 10분 정도 오름길을 오르자 618.5봉에 도착합니다.
정상부에는 저렇게 나무로 된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본래 오늘 산행은 죽파로 하산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산행당일 왕릉봉에서 좌측 신기저수지방면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산행지도를 보니 왕릉봉 정상에서 신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군요..
추령에서 약 1시간 진행하여 왕릉봉 직전 631.4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왕릉봉 정상부가 보이는데 앞서간 산님이 연락을 받았다고 하면서 집터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어 먼저 추령에서 신기마을로 내려간 산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왕릉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없으니 되돌아와서 집터에서 신기마을로 하산하라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왕릉봉 직전 631.4봉에서 집터로 백도합니다.
631.4봉에서 약 20분 정도 되돌아와서 집터인근에 도착합니다.
지도 상에 집터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아주 확인이 애매합니다.
등산로 주변에 집터 비숫한 움막터가 있습니다. 바닦에 여기 저기 집터 흔적이 있어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집터에서 아주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가며 약 25분 후 신기마을로 하산합니다.
☞산행을 마치고...[누가 이렇게... 망가진 추령쉼터 표지목]☜ |
결국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왕릉봉을 밟지 못했습니다.
이번 구간도 역시 조망보다는 울창한 숲이 주는 혜택을 톡톡히 누리며 산행한 구간입니다.
하지만 다른 구간에서 많이 보았던 표지들이 많이 없어진 흔적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도 송이철이라서 그런지 지역주민들이 인위적으로 없애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 저나 다음 구간 신기마을 오기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집터로 오를 때 어둠속에서 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군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억새와 추색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오랫만에 서락에 들 생각입니다.
♣ 가을엽서 ♣
- 글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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