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12. 3. 4.(일)
■ 산행코스
▲▲ 적성교-금돼지굴-화산(송대봉)-남원책여산-구송정교 // 이상 도상거리 약 9.5km
▲ 산행시간: 약 3시간 28분(휴식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3/4(일)]
○ 06:40 : 수원북문 출발
○ 10:47 : 전라남도 순창군 적성교 도로변 도착
- 원촌삼거리 이정표 있음
○ 10:57 : 무량사 표지석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적성교를 건너 좌측 일광사표지석을 지나 무량사 표지석에서 위로 무량사로 진행
○ 11:05 : 화산석옹
- 화산석옹을 본 후 다시 도로로 되돌아와 무량사로 진행
○ 11:08 : 무량사
○ 11:23 : 금돼지굴
○ 11:37 : 금돼지굴봉
○ 11:58 : 화산(송대봉)
○ 12:08 : 칼날능선
○ 12:48 : 2차선 포장도로
- 괴정삼거리
○ 13:33 : 남원 책여산
○ 13:58 : 밤나무단지
○ 14:15 : 구송정교 도착 산행종료
(이상 산행시간 : 3시간 28분, 휴식시간 포함)
책여산을 알게 된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우연히 산님들 산행기를 보다 남원 책여산 사진을 보게 되었지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암릉의 모습과 너른 들녁 그리고 책여산이라는 산 이름.. 이 모든게 저의 궁금증을 자극했는데...
딱히 이곳을 가는 산악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홀로 찾아가기는 좀 그렇고...
마침 아는 안내산악회에서 책여산 산행공지가 올라 주저 없이 신청하고 산행을 떠났습니다.
♣ 책여산(冊如山) ♣
여인처럼 섬세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일명 화산(花山)=화산(華山)이라고도 한다.
적성강변의 임동 매미터에서 보면 월하미인(月下美人), 즉 비녀를 꼽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唱)을 읊는 모습이라고 한다.
또한 산의 형세가 괴정리와 평남리에서 바라보면 수직 절벽 위에 겹겹이 얹혀진 암벽 층이 마치 책(冊)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책여산(冊如山)이라 한다. 산 아래에는 맑은 섬진강(蟾津江)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석산(石山)이다.
채계산으로도 불리는 책여산은 남원↔순창간 24번 국도의 괴정교 부근에서 남북으로 나뉘어져 있다.
남쪽의 순창 책여산(342m 일명 송대봉)과 북쪽의 남원 책여산(361m)으로 구분되는데, 예부터 회문산(回文山 830m), 강천산(剛泉山 583.7m,
일명 용천산(龍天山)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왔으며, 낮은 산이지만 섬진강 들녘에 위치하여 고산지대의 1,000m봉에 버금가는 산이다.
산세가 위태로워 날아가는 새들도 앉기를 꺼려하고,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무술을 익히며 장수군 산서면의 마치대에서 화를 쏜 뒤, 화살보다 일찍
도착하였으나 늦게 도착한 줄 알고 말의 목을 쳤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순창 책여산(송대봉)은 아슬아슬한 칼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칼날의
암릉이 스릴 만점이고, 유유자적 흐르는 섬진강물과 바둑판 같은 순창 들녘이 한눈에 잡히는 조망이야말로 진정 책여산 산행의 백미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전라남도 순창군 적성면 내월리 적성교가 눈에 보이는 도로변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원촌삼거리라는 이정표가 있군요..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적성교 다리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광사 표지석을 만납니다.
잠시 선두가 일광사로 방향을 틀어 일광사로 접어 들었으나 예서는 등산로가 없다고 하여 다시 도로로 되돌아와서 무량사로 향합니다.
일광사 표지석에서 위로 조금 더 올라가니 사진에서 보듯이 무량사 표지석을 만납니다.
무량사표지석에서 무량사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자 사진에서와 같이 책여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무량사는 예서 계속 직진하여 올라가야 하지만 잠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화산석옹을 보고 가기로 합니다.
거대한 화산옹이 세워져 있습니다.
옆에는 화산옹 전설에 대한 안내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산옹을 돌아보고 다시 도로로 되돌아와 무량사로 향합니다.
무량사 대웅전앞 마당을 가로질러 등산로 입구에서 산길을 오릅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다소 거칠은 등산로입니다.
능선안부에 오르자 우측에 금돼지굴이 있습니다.
☞ 금돼지굴은??
인계면 도사리 자택 순창에서 남원쪽으로 국도를 따라 가자면 약 7km 지점에 적성 채계산(일명 화산이라고도 한다.)이 있고 그 산 중턱에 큰 바위
가 툭 튀어나와 있으며, 그 바위 밑에는 큰 굴이 있는데 이 굴이 바로 세칭 금돼지굴이다.
옛날에는 북으로는 평양, 남으로는 적성현이라 하여 명승지로 이름이 높아 이 고을 현감이 되려고 서로 다투어 손을 쓰기도 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적성현감으로 부임하면 현감의 부인이 수일 내로 감쪽같이 없어져 사방으로 수색을 하여도 찾을 길이 없었다 한다.
이런 일이 수차례 거듭되자 나중에는 적성현감 자리를 싫어하고 기피하게 되어 조정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난처하게 되었다.
이럴 즈음 지혜있고 용감한 벼슬아치 한 사람이 자원하여 이 고을 현감으로 부임해 왔다.
새로 부임한 현감은 꾀를 내어 사전에 부인과 약속하기를 만일에 불의지사를 당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반드시 화를 면할 것인즉 절대로 당황하
지 말라고 이르면서 오색으로 물들인 명주실타래 하나를 부인의 허리춤에 매달아 놓고 괴변이 일어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흘만에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며 한순간 현감의 정신이 아물해졌는데 한참 뒤에 정신이 아물해졌는데 한참 뒤에 정신
을 차려보니 부인이 온데 간데 없어졌다.
그래서 관민을 총동원하여 그 명주실을 밟고 찾아가 보니 금돼지굴로 이어져 있었다.
색대가 숨을 죽이며 금돼지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보니 벽사에는 촛불이 켜 있고 수십 명의 미인들이 놀고 있었으며 금돼지는 현감의 부인 무릎
에 누워 부인을 희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인은 미리 현감과 약속이 되어있는지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금돼지가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한 것이 녹피(사슴 가죽)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하여 수색대와 함께 나타난 현감에게 민첩한 행동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이것을 알아낸 현감은 갑자기 녹피가 어디있으며 있다한들 언제 갖다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아내를 구출해 낼 것인가 정신이 아찔하였다.
그 순간 전광석화처럼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자기가 소지하고 다닌 문갑 열쇠끈이 바로 녹피로 만든 것 이었다.
현감은 그것을 꺼내 주었더니 부인은 즉시 금돼지 곁으로 다가가서 녹피를 금돼지의 코와 입과 귀 속에 쑤셔 넣었더니 과연 금돼지는 크게 신음
하면서 사지를 떨고 죽어가는 것이었다.
이 혼란한 틈에 수색대가 쫓아들어가서 금돼지를 묶어내고 그 굴 속에 갇혀있는 여인들을 무사히 구출해냈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은 후로는 다시는 괴변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적성현은 평화를 되찾아 격양가를 부르며 잘 살았다는 것이다.
[이상 인터넷 문서에서 발췌]
위와 같은 전설이 있어 상당히 기대했는데 굴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금돼지굴을 본 후 다시 안부로 내려가 능선을 타고 진행합니다.
능선에 오르자 주변 조망이 막힘이 없군요..
순창들녁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금돼지굴에서 약 15분 지나 금돼지굴봉에 올랐습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화산인가 봅니다...☜ |
금돼지굴봉에서 하산하기 직전 전방을 바라 보았습니다.
저 앞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아마도 화산(송대봉)인 듯합니다.
금돼지굴봉에서 21분이 지나서 화산(송대봉)에 올랐습니다.
일명 순창 책여산이라고도 한다더군요..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상에는 사진에서와 같이 주변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후좌우 막힘이 없이 순창방면과 남원 그리고 지나온 금돼지굴봉과 남원 책여산까지도 한 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송대봉에서 암릉지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다시 철계단을 내려와서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예전 산님들의 사진을 보니 암릉지대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로프를 잡고 암릉지대를 통과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순창방향 들녁의 모습이 제대로 한 눈에 들어옵니다.
왜 책여산인지도 이 사진을 보면 분명해집니다.
정말 이런 모습을 한 산은 처음 봅니다.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 자꾸 카메라를 눌러 댑니다.
저 아래 섬진강과 순창벌 그리고 책여산의 모습이 어우러져 아주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합니다.
♣ 산 길 ♣
- 글 전경애
산길을 걷는다 고요한 산길을
정다운 이야기는 추억따라 흐르고
솔바람은 향기롭게 속삭이네
오 외로운 산길 그대 찾아 가는 길
아름다운 너의 모습이 내 가슴에 피어나라
아 산길은 꿈을 찾아 가는 길
아 산길은 사랑 찾아 가는 길
산길을 걷는다 아득한 산길을
정다운 이야기는 추억따라 흐르고
꽃과 나비는 나를 반겨 속삭이네
오 외로운 산길 그대 찾아 가는 길
아름다운 너의 모습이 봉우리마다 맺혀있는
아 산길은 꿈을 찾아 가는 길
아 산길은 사랑 찾아 가는 길
송대봉에서 50분이 지나서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섰습니다.
예서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괴정교 다리를 건너 다시 반대편 능선을 올라야 합니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괴정교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 능선을 따라 산길로 접어 듭니다.
괴정교 다리를 건너면 산악회 리본들이 들머리 입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능선에 오르자 이곳에도 아주 멋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남원 책여산도 순창 송대봉과 그 모습이 다를 바 없습니다.
괴정교에서 45분이 지나서 남원책여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잘 만들어 놓은 정상석보다 저렇게 꾸며 놓으니 더 정감이 갑니다.
책여산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함께 온 산님들이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식사를 하고 오는 모양입니다.
책여산 정상을 지나서도 특이한 바위들이 많이 보입니다.
책여산 정상에서 약 25분 정도 하산하니 밤나무 단지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저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구 송정교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책여산 정상에서 하산 초입부에 밧줄을 잡고내려오는 다소 급한 코스가 있습니다.(길주의)
밤나무단지에서 17분 후 구송정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구 송정교에서 되돌아본 남원책여산의 모습...
밤나무단지에서 도로로 내려서서 구송정교를 향하여 도로를 따라 약 10여분 정도 진행하여야 합니다.
☞산행을 마치고...[송대봉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순창들녁과 섬진강]☜ |
구 송정교 다리를 건너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후미에서 오는 산님들을 좀 기다리다가 산악회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산행이 좀 짧은 면은 있지만 오늘 아주 특이한 산의 모습을 즐겼습니다.
♣ 내 마음의 간이역 ♣
- 글 이효녕
귓전에서는 새들이 입을 다무는데
찬란하고 짧았던 꽃은 지고
한량없이 쏟아지는 햇살 아래
푸른 잎사귀에 새긴 거리마다
마치 별들이 뜨고 지는 것처럼
길 없는 숲에 그리움만 무성합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멀수록 반짝이는 우주와 뒤섞이며
푸른 밤이 세상에 내릴 때
별빛 몇 조각은 어디 있었나요
늘 황혼 무렵에 덮었던
하늘도 멀리 놓아 버리고
꽃잎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려
언제나 저녁들 사이로 사라진 당신
주위엔 차가운 어둠이 깔리고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 끄면
창에는 별이 아직도 빛나고 있는데
달콤한 그대 입술은 어디 있나요
내가 있을 곳 막연하게 버리고
가로수 위로 올라가는 푸른 살결들
야생화보다 풋풋하게 돋아나는 그리움
그것이 이리 가슴 쓰리게 하는지 정말 몰라
누군가 닿을 간이역을 마련하고
더 길어진 모가지 내 놓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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