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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해남 미황사-달마산-도솔암-땅끝전망대-땅끝마을 산행기록

▶ 달마산 산행 중 바라본 땅끝기맥 능선 모습 ◀

 

♧ 산행일자 : 2022.03.20. (일)


♧ 산행코스 : 미황사주차장-(1.3)-달마산(불썬봉)-(0.4)-문바위-(2.2)-대밭삼거리-(1.1)-떡봉-(1.6)-도솔암-(0.7)-도솔암주차장-(10.6)-땅끝전망대-(1.0)-땅끝마을  // 도상거리 18.9km, 8시간 14분(식사, 알바,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0:1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5:02 : 미황사 주차장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05:08 : 미황사 주차장 출발 산행시작

○ 05:29 : 헬기장 

 05:47 : 달마산(불썬봉)(489m)

○ 06:17 : 문바위삼거리

  - 불썬봉(달마봉) 0.35km, 문바위 0.03km

06:45 : 작은금샘삼거리

07:21 : 대밭삼거리

○ 07:27 : 귀래봉

○ 07:57 : 하숙골재

○ 08:09 : 떡봉

08:55 : 도솔암

09:21 : 도솔암 주차장

09:51 : 임도갈림길

  - 임도갈림길 찾는 과정에서 첫번째 임도갈림길에서 산길로 들어가 약 20분 알바

  - 두번째 좌측 산줄기와 연결되는 갈림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야 땅끝기맥길임

○ 10:54 - 11:10 : 송지송호임도

  - 묘지군과 헬기장 지나 임도

  - 점심식사 후 출발

○ 11:13 : 김해김씨 묘지

○ 11:22 : 언제나봉(225m)

○ 11:57 : 개재봉(169m)

○ 12:01 : 땅끝호텔 육교다리

○ 12:16 : 망집봉 팔각정 전망대(137.2m)

○ 12:26 : 전망대/땅끝탑/땅끝호텔 사거리

○ 12:36 - 12:44 : 사자봉 땅끝전망대(152,1m)

○ 13:03 : 땅끝탑

 13:22 : 땅끝마을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달마산 땅끝기맥 종주!!!

닭골재에서부터 시작해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산악회 공지상 도상거리 21km입니다.

 

산행기록을 뒤져 보니 저도 2011년에 닭골재는 아니지만 송촌마을에서 시작해서 바람재로 올라 비슷한 거리를 종주했던 기록이 있더군요.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 멋모르고 안내산악회 따라같다가 달마산이 어떤 산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이후 너무 달마산 암릉의 묘미에 빠져 2012년에 한번 더 지인들과 송촌마을에서 시작해서 도솔암 그리고 마봉리까지 8시간 정도 산행한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무박으로 다시 해남 달마산으로 떠납니다.

닭골재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A코스는 도상거리 21km, 산행시간 10시간 30분.

저는 어둠 속에서 사정없이 달려야 하는 A코스는 접고 17km, 7시간 예정인 B코스를 선택했습니다.

 

▶ 미황사 주차장 ◀

경부고속도로 하행 버스정류장을 00시 15분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A코스를 뛰는 건각들을 닭골재에서 내려주고 새벽 5시를 조금 넘어 B코스 산행 들머리인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미황사를 찾았던 것이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2008년 마봉리에서 도솔암 거쳐 달마산 그리고 미황사로 하산한 것이 마지막이니 무려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때에는 한 낮에 미황사로 하산해서 미황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새벽이라 조금 아쉽습니다.

 

▶ 달마산으로.. ◀

주차장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행장을 정리하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합니다.

주차장애서 미황사로 올라가 천왕문을 지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두번 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큰 바위....

나무가지로 지지해놓은 것 맞나요???

 

" '신라 경덕왕 때 (서기 8세기) 어느 날 배 한 척이 달마산 아래 포구에 닿았다. 배에는 금인(金人)이 타고 있었고, 불교 경전과 미술품, 검은 돌이 실려 있었다. 검은 돌이 갈라지자 그 안에서 검은 소 한 마리가 나왔다. 그날 밤 의조화상의 꿈에 금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인도 우전국의 왕인데 여러 나라를 다니며 부처님 모실 곳을 구하였소. 이곳에 이르러 달마산 꼭대기를 보니 만분의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어서 여기에 우리도 부처님을 모시려 하오. 소를 몰고 가다 소가 누웠다가 일어나지 않거든 그 자리에 모시도록 하시오." 그렇게 소가 머문 자리에 미황사가 세워졌다.'
   
   이 설화는 한반도에 남방 불교가 전래되던 상황을 말해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서기 4세기에 중국을 통해서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것보다 400년 정도 이후의 일이라는 것이다."[출처 : 주간조선, 조금다른인류사]

 

▶ 헬기장 ◀

주차장을 출발해서 약 20분 지나서 헬기장에 올랐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저냥 완만하게 고도를 높히는 산길...

아직까지는 걸을만 합니다.

 

▶ 길이 거칠어 집니다 ◀

이제 길이 아주 거칠어집니다.

전망바위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달마산 정상을 향하여 바위 사이를 헤집고 올라갑니다.

 

▶ 달마산(489m) ◀

달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곳을 달마봉(불썬봉)이라고도 하지요.

 

미황사를 출발해서 이곳까지 약 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도솔암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갑니다.

 

▶ 길은 거칠지만 ◀

길은 매우 거칠지만 멀리 완도 방면 야경이 아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달마산 등산로 거친 것이야 이미 아는 사실이고...

어둠 속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모습 아닌가 싶어요!!!

 

"해남에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이 있다. 동서로 7km, 주능선 평균 높이 400여 m에 이르는 달마산 중턱을 한 바퀴 도는 산길 17.7km 달마고도. 돌계단이나 철계단 하나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천년숲길 달마고도의 봄빛 향기를 소개한다.

남도 해남에는 두륜산과 달마산이 있다. 두 산은 해남 사람들의 자긍심이다. 조금 더 낮고 작은 산들이 많이 있지만 두 산에 비하면 고개를 들기가 쉽지 않다. 달마산은 한반도의 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긴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연상케 하는 바위능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불썬봉, 기묘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도솔봉과 바위틈에 살포시 앉아 있는 작은 암자 도솔암 등이 유명하다."[출처 : 여행스케치]

 

▶ 완도 방면 야경 모습 하나 더 ◀

무박 산행을 좀 다녔지만 이런 모습은 또 처음 경험합니다.

아마도 흐린 날씨에 구름이 끼어 있어 저런 그림이 나오는 듯 합니다.

산행길은 밧줄의 연속...

바위도 이곳은 조금 미끄러운 바위 입니다.

 

▶ 나무데크 계단길도 있습니다 ◀

워낙 등산로가 험한 곳이지만 이렇게 나무데크계단길도 있습니다.

다도해 야경 모습이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흐린 날씨 덕분에 오히려 이런 그림을 볼 수 있네요...

 

▶ 문바위삼거리 ◀

달마봉을 출발해서 약 30분이 조금 안되어서 문바위삼거리로 내려섰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다시 문바위 방향으로 바위를 타고 올라갑니다.

이곳까지 왔는데 문바위는 보고 가야지요...

 

▶ 문바위 ◀

문바위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바위를 타고 올라 문바위를 보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앞선 산님은 문바위를 통과해서 그냥 진행하던데....

저는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서 우회길로 진행하였습니다.

 

▶ 개구멍 통과하시는 산님 ◀

문바위삼거리 바로 위 개구멍을 젊은 산님 한분이 통과하십니다.

이번에도 역시 저는 그냥 개구멍 구경만 하고 우회길로 진행합니다.

점점 날아 밝아 오자 남해바다 모습이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 길은 점점 더 거칠어 집니다 ◀

등산로는 점점 더 거칠어집니다.

앞서 문바위삼거리에서 개구멍을 통과해서 진행하였던 산님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제 겨우 달마산에서 500m 왔습니다.

산행속도가 너무 늦은데요......

 

▶ 해가 뜨려나???? ◀

멀리 완도 앞 바다 방향에서 붉은 기운이 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제 해가 뜨려나 봅니다.

오늘 제대로 일출한번 오랫만에 보려나?????

마지막 사진은 우측 진도방면 모습입니다.

 

▶ 작은금샘삼거리 ◀

다시 한번 완도방면과 반대편 진도방면을 바라보고는 길을 재촉합니다.

달마봉에서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작은금샘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산을 올라 이곳에서 시장기를 느낍니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이곳에서 당을 보충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 한번 더 완도대교 방면 조망을 보고.. ◀

해는 이미 떠 올랐습니다.

완도대교 방향 조망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산행하기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달마산 능선에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고... 

 

▶ 남해바다는 언제나 옳다 ◀

남해바다 여행은 언제나 옳은 선택입니다.

통영이건 여수나 해남이건 섬산행이건 아니건 항상 새로운 기쁨을 주는 그런 곳입니다.

비록 바위길이 거칠어도 그에 버금가는 감동을 가져다 주는 달마산 산행길입니다.

 

▶ 대밭삼거리 가는 길.. ◀

대밭삼거리 가는 능선길...

달마산 암릉모습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당연히 산행속도가 날 수가 없지요.....

 

▶ 대밭삼거리 ◀

대밭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달마산에서 이곳까지는 1시간 33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삼거리 안부에서 일단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텐트가 쳐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어딘가에서 비박을 하신 분들인 듯 합니다.

말투를 보니 경상도분들 같은데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 귀래봉을 지납니다 ◀

대밭삼거리에서 6분 지나 암봉을 오르자 램블러가 귀래봉 뱃지를 제가 준다고 알립니다.

이곳이 귀래봉이었군요!!!

예전에 달마산 산행 때 암릉미가 너무 좋아 사진을 남기곤 했던 암봉인데...

대한민국의 발전한 IT기술 덕분에 오늘 처음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 오랫만에 전신운동 합니다 ◀

바위를 많이 밟고 걷다 보니 계단을 만나게 되면 오늘은 아주 반갑습니다.

중등산화를 신었는데도 벌써 발바닦이 아프네 ㅠㅠ

 

오랫만에 오늘 전신 운동 많이 합니다.

네발 다 동원해서 오르고 내림니다.

 

▶ 도솔봉이 보입니다 ◀

첫번째 사진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 것이고 두번 째 사진이 가야할 능선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가야할 도솔봉의 모습이 이제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칼날 같은 바위 능선길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오늘 바위 한번 진짜 제대로 밟고 다니는구나!!!!

 

▶ 하숙골재 ◀

달마산에서 2시간 10분이 지나서 하숙골재에 도착했습니다.

겨우 달마산에서 2.3km 온 것입니다.

 

▶ 떡봉 ◀

떡봉에 올랐습니다.

하숙골재에서 12분 지났군요.

어떤 지도와 램블러에서는 이곳을 도솔봉이라고 표기하기도 하고 어떤 지도는 떡봉이라고 표기하고...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어느 산객이 바위에 남긴 것처럼 떡봉이라고 하겠습니다.

 

▶ 잠시 암릉길이 잦아들고... ◀

떡봉을 지나면서 부터 잠시 암릉길이 잦아들고 사진처럼 다소 편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멀리 가야할 도솔봉 방면을 보면서 능선길을 걸어갑니다.

좌우로 펼쳐지는 남해 바다 다도해의 모습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등산로 입니다.

 

▶ 진달래는 아직입니다 ◀

꽃망울을 틔우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요즘 매화꽃이 활짝 개화했다고 하니 저 녀석은 4월 초엽이나 되어야 꽃망울을 틔울 것 같습니다.

도솔봉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 도솔암 갈림길 ◀

도솔암 바로 아래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달마산에서 이곳까지 거이 3시간이 조금 넘게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일단 우측으로 도솔암으로 향합니다.

 

▶ 도솔암입니다 ◀

도솔암입니다.

오늘은 이곳도 저 혼자 밖에는 아무도 없네요....

무려 10년이나 지나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 삼성각 ◀

도솔암의 전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건너편 삼성각으로 넘어 갑니다.

친절하게도 사진찍는 곳이라는 안내표지까지 있네요.

 

"도솔암은 정유재란 때 파괴되었다고 한다. 진도 앞바다인 울둘목에서 명량해전이 벌어졌고, 여기에서 패한 일본 수군의 패잔병들이 달마산으로 올라왔다. 왜군들이 달마산으로 피신하면서 여기에 있던 도솔암에 불을 질렀다. 도솔암 터는 날카로운 바위 틈에 자리 잡고 있다. 공룡의 이빨 사이에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절을 짓기 쉬운 터가 아니었다. 왜군들이 불을 지르고 수백 년 동안 이 터는 비어 있었다. 그 빈터는 무속인들의 기도터가 되었다. 정유재란 이후로 수많은 무속인이 이 터에 와서 굿을 하고 공을 들였다.

2003년 무렵 오대산의 월정사에서 기도를 하던 법조(法照·62) 스님이 신비한 꿈을 꾸었다. 꿈에 스님이 칡넝쿨이 엉켜 있는 절벽에서 잠복근무를 하는 군인처럼 엎드려 있는데, 절벽 밑의 호수에서 살던 시커먼 이무기가 올라와 스님의 어깨에 턱 걸치는 꿈이었다. 이 꿈을 꾸고 월정사에 있던 법조 스님은 도솔암 터에 찾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바위 절벽 사이 축대가 쌓여 있는 빈터에 법당을 짓기 시작하였다. 법당을 짓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새벽예불을 끝내고 돌계단을 내려오는데, 돌계단에서 웅크리고 있던 커다란 뱀이 계단 밑의 돌축대 사이로 사라지는 장면을 보았다. 새벽의 여명 속에서 본 그 뱀은 귀가 달려 있었다고 한다. 뱀이 귀가 달리려면 수백 년은 묵은 뱀이어야 한다. “이렇게 귀가 달린 뱀이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아마도 수백 년 동안 이 돌축대 밑에서 살던 뱀이었을 겁니다. 법당에서 예불 소리를 듣고 비로소 뱀의 허물을 벗었을 겁니다. 축생(畜生)의 과보를 벗어난 것이죠. 아마 수백 년 동안 예불 소리 듣기를 기다렸을 겁니다.”[출처 : 주간조선, 조용헌의 영지순례]

 

▶ 도솔암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

삼성각에서 도솔암 전경을 본 후 이제 다시 돌아나와 도솔암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이제 달마산 암릉산행은 실질적으로 끝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 도솔암 주차장 ◀

도솔암에서 약 6분 정도 지나서 도솔암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제법 차량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로 저 아래로 보이는 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갈 것입니다.

 

▶ 여기인가???? ◀

땅끝전망대까지 10.6km.

도솔암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땅끝천년숲옛길' 이정목이 있고 좌측으로 산길이 나 있습니다.

첫번째 산줄기로 이어지는 곳이긴 한데 이곳인가????

12년전 기억이 전혀 나지를 않습니다.

잠시 내려가다가 길은 있으나 땅끝기맥길은 아니다 싶어 다시 도로로 되돌아왔습니다.

다행히도 같은 안내산악회버스를 타고 온 산님 두분과 그 뒤에 산행대장이 오는군요 ㅎㅎ

구세주를 만났습니다. 

이곳이 아닙니다.

결국 이곳에서 알바 약 20분....

 

▶ 이곳입니다 ◀

처음 좌측 산줄기로 이어지던 갈림길에서 조금 더 내려오자 두번째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처럼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다행이도 산행대장 일행을 만나 참사를 모면했습니다 ㅎㅎ

12년전에 한번 왔던 곳인데도 산행기록을 정리해놓지 않아 전혀 기억이 없군요 ㅊㅊ

 

▶ 이제 땅끝마을로 향합니다 ◀

이곳은 땅끝기맥길이기도 하지만 달마고도 그리고 남파랑길이기도 합니다.

이곳 저곳에 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표지도 많이 보입니다.

 

▶ 이제와는 아주 다른 숲길입니다 ◀

달마산에서 도솔암까지와는 아주 다른 등산로 환경이 펼쳐집니다.

말 그대로 천년숲옛길입니다.

주기적으로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이정목이 설치가 되어 있어 이제부터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듯 하네요...

 

▶ 간간히 멋진 뷰도 함께 합니다 ◀

숲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간간히 멋진 뷰도 덤으로 보여줍니다.

아마도 해남 앞 바다 백일도라는 섬과 그 옆 흑일도라는 섬인 듯합니다.

백일도 뒷편으로 있는 섬이 동화도라는 섬 아닐까 싶습니다.

 

▶ 임도를 만나 쉬어가다 ◀

도솔암 포장도로 갈림길에서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큰 묘역을 지나고 바로 임도를 만났습니다.

이정목에 이곳이 송지송호임도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임도 한켠에 자리를 하고 앉아 잠시 쉬면서 다시 간식으로 당을 보충하고 갑니다.

 

▶ 김해김씨 묘역 ◀

이곳 능선길에는 대형 묘역이 아주 많습니다.

송지송호임도에서 약 3분 후 또 다시 아주 큰 묘역을 만났습니다.

이 묘역이 눈을 끄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주변 나무를 다 베어버려 바다 쪽 조망이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묘역에서 바로 앞 남해바다 백일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군요.

 

▶ 언제나봉(225m)를 지납니다 ◀

김해김씨 묘지에서 약 9분 정도 지나 언제나봉을 지납니다.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는데 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언제나봉??? 보통 산 이름은 의미가 있는데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특별한 정상석은 없고 램블러가 그냥 제게 이곳에서 언제나봉 뱃지를 준다고 알려주어서 이곳이 언제나봉인 줄 알았습니다.

 

▶ 갈두항 이정표 ◀

오늘 산행의 종착점이 바로 갈두항, 즉 땅끝마을 항만까지 입니다.

어느 덧 백일도가 저 뒷편으로 물러나 있습니다.

이제 땅끝전망대까지 약 3km정도...

서서히 다리에 힘이 부치는 것을 느끼는 시점입니다.

아마도 닭골재부터 산행을 시작했다면 ...

생각만해도 아주 끔찍합니다.

 

▶ 임도를 만나면 건너편 산길로 ◀

고도는 그리 놓지 않지만 도솔암에서 땅끝마을 가는 길은 고도를 낮추어 가면서 끊임 없이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능선을 내려가자 다시 임도를 만나고 건너편 산길로 다시 올라갑니다.

저 멀리 땅끝전망대의 모습이 드디어 눈에 들어왔습니다.

휴~~ 아직 갈길이 멀군요.

 

▶ 개재봉(169m) ◀

포장도로를 만나면 이렇게 좌우를 잘 살피면 우측에 리본이 보이고 조금 우측으로 내려서자 바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다양한 종류의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알바할 일은 없습니다.

다시 산길을 오르니 램블러가 이곳이 개재봉이라고 알려줍니다.

개재봉 뱃지도 준다고 하네요 ㅎㅎ

당연히 정상석은 없고 마지막 사진이 개재봉 정상 모습입니다.

 

▶ 땅끝호텔 육교 ◀

개재봉을 내려서자 도로 건너편 땅끝호텔로 이어지는 육교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신상인 듯합니다.

저 육교가 없었다면 도로로 내려가 건너서 다시 올라왔야 했을 듯합니다.

육교를 건너 좌측 산길로 이어갑니다.

 

▶ 또 대형묘지 ◀

또 아주  큰 대형 묘지를 만났습니다.

당연히 이곳도 바다 방향으로 나무를 다 베어버려 조망은 끝내주는군요.

아마도 정면에 보이는 저 섬이 흑일도이고 땅끝전망대가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 망집봉 전망대 ◀

땅끝호텔 육교다리에서 약 15분 지나서 망집봉 팔각정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도 조망도 볼만 합니다.

팔각정 전망대까지는 저렇게 나무데크계단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지나온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습입니다.

 

▶ 땅끝탑/전망대/땅끝호텔 사거리 갈림길 ◀

망집봉 전망대에서 약 10분이 지나서 땅끝탑/전망대/땅끝호텔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전망대로 향합니다.

이제 거이 다 왔습니다.

전망대까지는 불과 400m 정도 남았습니다.

 

▶ 사자봉 땅끝 전망대 ◀

오늘 산행의 종점... 사자봉 땅끝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도솔암에서 이곳까지 3시간 41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땅끝탑은 공사 중이라고 안내하면서 가지 말라고 하네요...

 

▶ 땅끝전망대 이모조모 ◀

땅끝전망대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야외화장실에서 간단하게 행장을 정리한 후 땅끝탑으로 향합니다.

공사 중이니 오지 말라고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어떻게 그냥 가나요???

 

▶ 땅끝탑 가는 길 ◀

땅끝탑 가는 길은 이렇게 나무데크 계단길입니다.

중간 중간 남북한 포함 전국 각도에대한 안내문을 세워놓았습니다.

 

▶ 땅끝탑입니다 ◀

땅끝탑입니다.

더 갈수가 없습니다.

안전상 위험하다고 쇠사슬로 더이상 못가게 막아 놓았습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다시 전망대 갈림길로 되돌아와 땅끝마을로 향합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해안절벽 아래. 북위 34도 17분 38초 지점이 한반도 본토 최남단이다. 여기에서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시까지 삼천리 거리다. ‘삼천리 금수강산’이 말이 예서 나왔다. 해남 땅끝에서 남해안 종주 트레일 ‘남파랑길’도 끝난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한 길이 올록볼록한 남해안을 돌고 돌아 여기에서 마무리된다. 모두 90개 코스, 전체 길이 1470㎞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끝과 시작은 맞물리는 법이다. 남파랑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서해안 종주 트레일 ‘서해랑길’이 시작한다. 내년 3월 개통 예정인 서해랑길은 해남 땅끝에서 시작해 인천시 강화도에서 마무리된다. 현재 예상되는 서해랑길은 모두 110개 코스 1800㎞ 길이다. 남파랑길 이전에 조성된 동해안 종주 트레일 ‘해파랑길(50개 코스, 750㎞)’과 2023년 조성될 계획인 ‘DMZ 평화의길(코스 개수 미정, 약 530㎞)’을 합하면 대한민국을 크게 두르는 ‘코리아 둘레길’이 완성된다."[출처 : The JoongAng, 여행레저]

 

▶ 땅끝마을 갈두항 가는 길 ◀

땅끝마을 가는 길은 아주 예쁘게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저렇게 시비도 세워져 있고 특이한 것은 발지압 도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마터면 저 발지압길로 등산화 신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 땅끝마을 ◀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착지 땅끝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땅끝탑에서는 19분이, 도솔암에서 이곳까지는 4시간 2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미황사에서 이곳까지는 8시간 14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을 준비할 때에는 막연히 7시간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암릉구간에서 산행이 너무 지체되었습니다.

 

땅끝 ♣

 

                    -   글   나희덕

산 너머 고운 노을을 보려고

그네를 힘차게 차고 올라 발을 굴렸지

노을은 끝내 어둠에게 잡아먹혔지

나를 태우고 날아가던 그넷줄이

오랫동안 삐걱삐걱 떨고 있었어

어릴 때는 나비를 좇듯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갔지

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그러나 살면서 몇 번은 땅 끝에 서게도 되지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뒷걸음질 치면서 말야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

찾아 나선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 발 디디며 서 있는 땅의 끝,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는 것이

땅끝은 늘 젖어 있다는 것이

그걸 보려고

또 몇 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 땅끝마을 이모조모 ◀

땅끝마을 항만 주변은 자체가 공원입니다.

아기자기하게 여러 예쁜 조형물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조형물들입니다.

이곳이 이순신 장군이 원균이 말아먹은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서 전라도 이곳 저곳을 다니셨던 길 중 하나이군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전을 앞두고 전남 일대에서 군사를 모집하고 병참물자를 확보한 이른바 '조선수군재건로'를 안내하는 책자(218쪽)와 지도가 발간됐다.

전남도는 이순신 장군이 1597년 8월 3일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후 구례, 곡성, 순천, 보성, 장흥, 해남 등에서 병사를 모으고 대포, 화약, 화살, 군량미를 확보한 '조선수군재건로'를 따라가는 '명량으로 가는 길' 책자와 지도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수군재건로는 걷는 길 80㎞, 자전거 길 40㎞, 자동차 길 380㎞ 등 총 500㎞로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구례 37㎞, 곡성 64㎞, 순천 78㎞, 보성 60㎞, 장흥 75㎞, 강진 68㎞, 진도 12㎞, 해남 106㎞ 등이다."[출처 : 연합뉴스]

 

▶ 여객선 터미널 ◀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 주변도 예쁘게 공원처럼 꾸며놓았습니다.

이곳에서 보길도 가는 배가 출발하는군요!!!

5월달에 보길도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어쩌면 또 새벽에 이곳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땅끝까지 가봤나. 북한 지역을 제외한 대한민국 육지의 동쪽 끝은 포항시 호미곶이다. 육지 최남단은 해남군 땅끝마을, 최서단은 태안군 모항리이다. 한반도의 땅끝은 맑고, 따뜻하고, 활기찼다. (중간생략)

해남은 역시 땅끝이란 말이 매력적인 곳이다. 땅끝전망대는 갈두산 정상 사자봉에 있다. 땅끝마을에서 전망대로 편하게 몸을 올려다 주던 모노레일은 현재 레일 교체 공사 중이다. 올해 5, 6월께 다시 운행할 예정이다. 지금은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정도 산을 올라야 한다. 전망대에서 보길도, 노화도 등 남도의 섬들과 바다를 보면 마음이 절로 여유로워진다. 6개월, 1년 뒤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에다 엽서를 보낼 수도 있다."[출처 : 연합뉴스, imagine]

 

☞산행을 마치고...[ 땅끝마을에 있는 위도/경도 표지 ]☜

 

어둠속에서 미황사에서 시작한 산행길이 도솔암까지는 암릉의 연속이어서 힘들었지만 그 이후 땅끝마을까지는 거이 유순한 등산로로 이어져 있어 아주 편한 산행길이었습니다.

 

닭골재에서부터 시작한 A코스 산행하시는 분들의 산행시간이 10시간 30분이다 보니 땅끝마을에서 산행종료시간인 15시 30분까지 약 2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단 여유있게 땅끝마을을 돌아보고는 CU편의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도 한잔 마시면서 목마름을 달래고 인근 횟집에 들러 홀로 쇠주 한잔 하면서 뒷풀이를 마쳤습니다.

 

뒷풀이를 마치고 15시경에 산악회버스에 올라 잠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오랫만에 제대로된 암릉산행을 한 덕분인가 다리가 아주 뻐근하면서도 힘이 들어가네요...

 


♣ 기억의 자리 ♣

 

                 -  글  나희덕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걷는다, 빨리

기억이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