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2.05.17. (화)
♧ 산행코스 : 산내영성병원-드린바위-문복산-학대산-와항마을-와항재-고헌산서봉-고헌산-와항재-와항마을 // 거리 13.8km, 5시간 1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10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56 :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도로변
-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2410-1
○ 11:28 : 문복산/드린바위 삼거리 갈림길
- 직진 : 문복산, 좌 : 드린바위
○ 11:46 : 드린바위
○ 12:02 : 문복산(1014.7m)
○ 12:49 : 학대산(963.5m)
○ 13:09 : 신원봉(895m)
- 낙동정맥 합류지점
○ 13:34 : 와항마을도로(해비치마을 등산로 입구)
○ 13:46 - 13:52 : 와항마을 정상휴게소 도로변
○ 13:59 : 와항재
○ 14:56 : 돌탑군
○ 14:58 : 고헌산 서봉(1,035m)
○ 15:06 : 고헌산(1,034m)
○ 15:17 : 서봉/고헌산정상/외항재 삼거리
○ 15:51 : 와항재
○ 15:57 : 와항마을 정상휴게소 앞 도착 산행종료
○ 16:58 - 21:20 : 귀경(죽전고속도로(상행) 버스정류장 도착)
오늘은 영남알프스 9봉 중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던 문복산과 고헌산을 산행합니다.
이 두산을 제외하고는 여러번 영남알프스 산행을 했었지만 아쉽게도 이 두 산은 밟아보지 못했지요.
요즈음 둘레길도 그렇고 영남알프스 9봉도 그렇고 너도 나도 인증하는 것이 대세라 ..
별로 인증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오늘로서 저도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 완등이라는 기록을 만들려고 합니다.
"영남알프스 9봉 중 가장 북쪽 지역에 자리한 고헌산과 문복산은 각각 울주와 경주, 청도와 경주의 경계를 짓고 있다. 영남알프스 중심 지역에서 떨어져 있는 탓에 인지도가 낮고, 영남알프스 봉우리들 중 가장 지루한 곳이라는 말들도 듣는 두 산이다."[출처 : 여행스케치]
죽전고속도로 하행 정류장을 7시 10분경 출발한 안내산악회 버스가 오늘 산행들머리인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도로변에 11시가 조금 안되어서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마친 후 도로변 우측 마을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오늘 산행은 먼저 이곳에서 문복산에 오른 후 학대산을 거쳐 낙동정맥길과 만나 와항마을로 하산한 후 그곳에서 고헌산을 오르는 코스로 산행시간은 6시간을 줍니다.
산행대장이 17:00까지는 꼭 와항마을로 하산완료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군요!!!
문복산까지 1.8km.
다소 더운 날씨에 땀 좀 흘리게 생겼습니다.
일단 문복산 가기 전에 저는 드린바위를 거쳐서 문복산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드린바위가 아주 핫 플레이스라고...
산길이 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른 된비알이 이어집니다.
문복산 정상까지는 약 고도 600m 정도를 쳐 올려야 하는데....
장난이 아니군요!!!
산행들머리를 출발해서 약 30분 후 드린바위/문복산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직진해서 진행하면 문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왼편으로 진행하면 드린바위를 거쳐 문복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예까지 와서 핫한 곳이라는 드린바위를 보지 않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위험지역이라는 경고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당히 거칩니다.
밧줄도 매달려 있고...
하지만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조심하면 문제 없습니다.
드린바위에 올랐습니다.
드린바위에서의 조망이 아주 멋집니다.
정면으로는 문복산 정상과 앞으로 가야할 능선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발 아래로는 산내면 일원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정상에는 마지막 사진처럼 돌탑위에 누군가가 그린봉 933m라고 써 놓았습니다.
"문복산 드린 바위(일명 코끼리바위)
드린 바위는 경주 산내방면에서 올려다보면 산 8부능선 쯤에서 유독 흰빛을 띠고 있다. 바위 모습이 마치 산에서 튀어져 나와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모습이 산에 붙어 드리워져 있다해 드린(두름) 바위라 부른다. 높이가 130m, 둘레가 100m 가량 되는 것으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큰 직벽과 오버행(overhang, 각도 90˚이상의 벽)으로 이뤄진 암벽 등반지라 할 수 있다. 이 루트는 1975년에 이미 개척이 됐으나 산악인의 발길이 뜸해 한동안 방치됐다가 1998년 5월께 고헌산악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5개 바윗길을 개척해 워킹뿐만 아니라 암장을 가진 산으로 알려져 있다."[출처 : 경상일보]
이제 문복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드린바위를 내려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미끄러운 바위가 아닙니다.
다시 가파른 문복산 정상길을 오르다 조망이 트여 지나온 드린바위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아주 아주 험하고 가파릅니다.
하지만 정상 가는 길에 되돌아본 드린바위 방면 조망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멋진 그림입니다.
첫번째 사진처럼 큰 암벽이 앞을 가로막지만 옆으로 우회길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복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인증사진을 남기느라 정상석에는 아예 줄을 섰습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 문복산 정상까지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문복산(文福山)의 지명 유래는 이렇다. 문복이라는 사람이 이 산에 들어와 뼈를 깎는 고행으로 평생 한 자리에서 수행하였다. 콩 한 알로 하루를 지냈고, 죽 한 그릇으로 열흘을 지내는 등 도(道)의 단계에 도달했다. 사람들은 그의 경지를 높이 평가해 그가 죽은 뒤 그의 높은 도의 경지를 기리는 뜻에서 산 이름을 문복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출처 : 경상일보]
첫번째 사진은 문복산 정상석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난 작은 정상석...
아마 이것이 예전부터 있던 것이고 큰 정상석은 신상인 듯...
세번째 사진은 인증사진 선수교체 틈을 타서 남긴 신상 정상석입니다 ㅎㅎ
"문복산도 지도에 표시된 등산코스는 제법 많으나 대표적으로 세 코스 정도가 이용되는 듯하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최단코스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3리복지회관에서 시작해 정상에 올랐다가 같은 길로 내려오는 왕복코스다. 비슷한 루트로 드린바위를 거쳐갈 수 있는 산길이 있다고 하나, 굉장히 험해 전문가 외에는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드린바위는 대현3리에서 올려다봐도 볼 수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왕복 코스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다른 코스는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노인회관에서 출발하는 약 7~8km의 코스다. 마당바위 코스와 개살피골(살피계곡) 코스로 등로가 나뉘어 있어 선택에 따라 같은 길을 피하는 원점회귀가 가능한 길이다. 또 하나의 길은 울주와 청도의 경계에 있는 해발 600m 대의 운문령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오르내리는 높이는 줄일 수 있지만 왕복 산행 거리가 10km에 이를 정도로 길어진다."[출처 : 여행스케치]
문복산 정상을 지나 헬기장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연히 운문령 방면으로 이어갑니다.
아주 울창한 숲속으로 나 있는 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곳 역시 아주 숲이 좋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걱정했는데 숲속에서는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당분간 울창한 숲속으로 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다소 지루함을 느끼며 이어갑니다.
지루함이 극에 달할 즈음...
조망이 잠시 트이고 학대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문복산에서 이곳 학대산까지 47분 소요되었습니다.
신원봉, 즉 낙동정맥 합류점에 도착했습니다.
즉 가지산과 상운산을 이어온 낙동정맥길이 이곳에서 와항마을로 떨어 졌다가 고헌산으로 향합니다.
이제 부터는 낙동정맥길을 걷는 것입니다.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2010년 4월 25일 바로 배내고개-능동산-가지산-상운산-와항마을 코스를 산행했을 때 이곳을 찾았으니 무려 12년만에 이곳을 다시 밟게 된 것입니다.
저도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12년 전 추억을 회상하다 와항마을로 향합니다.
먼저 이곳을 도착한 산님들이 이곳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계시는군요!!
와항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12년 전에도 이랬던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ㅎㅎ
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가 봅니다.
야자매트도 깔려 있고...
신원봉에서 약 25분 하산해서 와항마을로 내려가는 도로로 내려섰습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허기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2년전 이곳은 무슨 목장이 있었던 것 같고 아주 썰렁한 동네였는데 많이 변했습니다.
마을이름이 해비치 마을이군요!!
목장이 있던 자리에는 전원주택들이 들어섰습니다.
아주 예쁜 동네로 변했습니다.
해비치마을 등산로입구에서 약 12분 도보로 이동해서 와항마을 정상휴게소앞 도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타고 온 산악회 버스가 이곳에서 정차해 있습니다.
휴게소는 영업을 하지 않는군요!!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다가 고헌산으로 출발합니다.
날도 후덕찌근하고 특히 얼굴도 땀과 먼지가 범벅이 되어 공중화장실이라도 있으면 좀 씻고 갔으면 좋겠는데 마땅치 않습니다.
와항마을 정상휴게소를 지나 좌측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약 7분정도 지나서 와항재 고개마루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고헌산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이곳 와항재에서 고헌산 정상까지도 약 고도를 600m이상 쳐 올려야 합니다.
더운 날씨에 아주 아주 힘듭니다.
문복산도 그랬지만 이곳 고헌산도 쉼 없이 올라쳐야 하는군요!!!
이곳 고헌산 등산로의 특징은 거리 표기가 없습니다.
도데체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기가 어렵군요!!!
날은 덥지.... 힘은 들지 ㅋㅋ
저기가 정상인가????
그나마 어느정도 고도를 높히자 지나온 낙동정맥 능선과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습이 보여서 위안이 됩니다.
그렇게 저렇게 나름 악전고투(?)하며 고헌산 서봉에 올랐습니다.
와항재에서 이곳 고헌산서봉까지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와항재에서 이곳 고헌산 서봉에 오르면서 가지고 있던 물 한병을 다 먹어 버렸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딱 반병......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고헌산 정상으로 가야 합니다.
서봉에서 내려서서 고헌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철쭉꽃이 시들어 버렸군요!!
조금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ㅜㅜ
고헌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서봉에서 8분, 와항재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8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문복산에서 보다는 덜 하지만 이곳 고헌산 정상에서도 서너명의 산님들이 인증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고헌서봉에서 내려오면 앞서 마주쳤던 갈림길과 합류해 정상을 향해간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한 켠에 나무데크가 마련되어 있는데, 산 아래 조망보다는 고헌서봉 중간에 있는 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고헌서봉에서 10분 정도면 고헌산 정상에 도착한다.
자리가 꽤 넓은 고헌산 정상에는 돌탑 한 무더기와 정상석 그리고 전망데크 등이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다. 고헌산 정상은 염소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상 부근에 야생 상태의 염소들이 가끔 나타나는데, 등산객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아다녀 이색적인 명물로도 이야기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염소 똥으로 인해 벌레가 꼬이고 악취가 날 때가 있다는 점. 정상석 주변으로 바닥에 염소 똥들이 흔히 보이니 쉴 자리를 잡을 때 주의를 해야 한다. 정상에서 휴식 및 인증 작업을 마친 후에는 같은 길을 따라 와항재로 돌아 내려가면 된다. [출처 : 여행스케치]
고헌산 정상부에는 야생염소들이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정상석이 두개인데 서로 높이 표기가 다릅니다.
1,033m나 1,034m나 그것이 그것이지만 ...
정상에 있는 데크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합니다.
가능한 빨리 외항마을로 돌아가 식당에 들러 좀 씻고 타는 목마름도 달랠 생각 뿐입니다.
"울산시 울주군 고헌산(1034m)은 낙동정맥의 한 구간으로 언양의 진산(鎭山)이다. 동국여지승람 언양현 산천조(山川條)에는 ‘고헌산은 고을 북쪽 10리에 있는 산’(高獻山在縣 北十里鎭山)이라고 돼 있다. 이 산은 ‘고디기’란 별칭으로 불린다. 고헌산 서봉이나 배내고개에서 바라볼 때 이 산은 마치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와우산(臥牛山)이라고도 불린다."[출처 : 경상일보]
고헌산 정상에서 약 5분 후 서봉/고헌산정상/와항재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아까 고헌산 올라올 때는 이곳에서 바로 서봉으로 직진해서 서봉 정상에서 고헌산 정상으로 향했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우측 와항재로 하산합니다.
돌탑군도 봐주고 아까 올라올 때 무심히 지나쳤던 아름다운 꽃에도 관심을 가져 봅니다.
저 성가신 자갈길은 올라올 때보다 하산길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와항재로 내려섰습니다.
고헌산 정상에서 이곳 와항재까지 45분 걸렸군요!!
이제 이곳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와항마을로 내려갑니다.
와항재에서 와항마을 정상휴게소 앞 도로변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시간을 보니 16시..
산행마감시간까지 1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이곳 저곳 살필 여유도 없이 도로변에 영업중인 식당에 들어가 냉수 두컵을 마시고 식당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수하고 행장을 정리한 후 간단하게 소머리곰탕과 쇠주 한병으로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생수 두병을 준비해왔는데 고헌산 하산길에 물이 떨어져 아조 아조 힘들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고헌산 정상에서 야생염소들.. ]☜
오늘로서 저도 영남알프스 9봉을 모두 올랐습니다.
저야 모 인증메달을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들어 생수 두병 정도면 아무 문제가 없어서 이번에도 생수 두병을 가지고 갔는데 서봉에 오르면서 후덕찌근한 날씨에 목이 타 생수 한병을 다 마시는 바람에 물이 부족해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이제 어느 덧 물을 얼려서 산에 가야하는 본격적인 여름 산행 시즌이 된 듯 합니다.
♣ 오월의 편지 ♣
- 글 김윤진
오며 가며 유독 우편함에
눈이 가는 날입니다
언젠가 어느 때였던가
길게 접어 쓴 편지에는
온 마음 담겨있었는데
그리워라 찬란했던 시절
다시 찾아 온 오월입니다
생각하면 아름답기만 했던
여린 내 임의 사랑이여
멀리 어느 곳에서
이슬을, 꽃을, 하늘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겨있을까
동화 같은 내 사랑
잠시라도 느끼고 싶어
오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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