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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청양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장곡사 산행기록

 

♧ 산행일자 : 2022.10.27. (목)

♧ 산행코스 : 천장호출렁다리-칠갑산-장곡사-장승공원 주차장  // 거리 8.3km, 3시간 1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4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9:53 : 천장호 출렁다리 주차장

   -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112-9

○ 10:04 : 천장호 출렁다리

○ 10:16 : 천장호 전망데크

○ 11:27 : 칠갑산/도림리 삼거리

 11:30 : 칠갑산(561m)

 11:37 : 장곡사/삼형제봉 삼거리

○ 12:00 : 장곡사, 휴양림 삼거리

○ 12:19 : 장곡사/휴양림 삼거리

 12:31 : 장곡사

○ 12:47 : 장곡사 일주문

 12:57 : 장승공원

 13:03 : 장승공원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오늘은 충청남도 청양땅 칠갑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산에 다니면서 칠갑산을 갈 기회가 많았는데 미루고 또 미루다 보니 이번에야 처음 찾게 되었습니다.

 

모 가수가 불렀던 칠갑산이라는 노래말 뿐만 아니라 출렁다리 이야기도 참 많이 들어서 친목산악회 정기산행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일정이 꼬여 이제서야 칠갑산에 오릅니다.

 

▶ 천장호 출렁다리 주차장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2시간이 조금 넘어 오늘 산행 들머리인 천장호 출렁다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약 50m 정도 올라가자 바로 마지막 사진처럼 출렁다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합니다.

 

▶ 출렁다리 가는 길.. ◀

출렁다리 가는 길 모습입니다.

이곳 자체가 작은 소공원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 콩밭매는 아낙네 상도 보이고 ◀

청양의 상징 고추 조형물부터 고향의 봄 노래비까지 보입니다.

당연히 칠갑산의 또 다른 상징인 콩밭매는 아낙네 상도 있습니다.

 

▶ 황룡정 ◀

황룡정이라는 정자를 지나서 출렁다리로 내려갑니다.

이 동네에 용과 호랑이 관련 전설이 있어서 그런가???

누각까지 황룡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에코워크 네트타워는 어느 불로거 글을 읽어 보니 출렁다리보다 더 재미가 있다고 하던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오늘은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 천장호 출렁다리에 도착했습니다 ◀

천장호 모습 한번 보고 드디어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도 아주 요란합니다.

시비도 세워져 있고 출렁다리 조형물들이 보입니다.

 

소금쟁이 고개라???

이곳이 옛날 청양과 정산을 오가던 소금장수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었다고 합니다.

그와 관련된 소금장수와 호랑이에 대한 전설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장호 칠갑산 동쪽 기슭의 36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다. 1,200㏊의 농경지 관개용 저수지로 1972년 12월부터 약 7년에 걸쳐 축조한 것이다. 칠갑산자연휴양림에서 11㎞ 떨어진 칠갑산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깨끗한 수면과 빼어난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청양명승 1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청양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가 운행되며,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예산 방면으로 가면 된다. 천장호의 아름다운 경관 안개와 구름이 내려 덮이고 걷히는 모습은 칠갑산의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청양과 대전을 잇는 국도변에 있는 인공호반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한다. 맑고 푸른 물은 호수면이 고요하고 호수 안으로 뻗어 들어간 산자락이 더욱 그 경치를 돋우고 있다. 이른 봄에 잡히는 빙어는 천장호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어 해마다 관광객과 낚시꾼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 봄에 잡히는 빙어는 천장호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고요한 호수면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상을 떠나 한가로움을 느끼게 한다."[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 천장호 출렁다리입니다 ◀

천장호 출렁다리입니다.

흔들림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느 출렁다리보다 심한 편입니다.

역시 이곳에도 청양고추는 빠지지 않는군요.

 

▶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

앞서 가시던 연세 좀 드신 관광객들이 출렁다리 흔들림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십니다.

건너와서 바라본 출렁다리 옆모습.

출렁다리가 호수면과 아주 가깝습니다.

 

▶ 호랑이 상 ◀

이곳 천장호에는 호랑이와 용에 관한 전설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하여튼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서 이곳 칠갑산을 수호한다고 하니 호랑이 상 사진을 최대한 많이 남김니다.

조형물이기는 하지만 아주 생생하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 천장호 전망데크에서 ◀

칠갑산 오르는 길목에 천장호 전망데크가 있습니다.

위 사진들이 그곳에서 본 천장호와 출렁다리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바로 그 전망데크의 모습...

 

 

"청양의 대표 명산 칠갑산은 지난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3만2542㎢ 규모에 청양군의 4개 면이 걸쳐 있다. 아흔아홉골과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로 지세가 복잡하며 울창한 숲과 계곡 등 깨끗하고 수려한 산세로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 칠갑산 동쪽 자락에는 빼어난 절경과 운치를 자랑하는 호수 천장호가 있다. 

‘청양 10경’ 중 하나인 천장호는 본래 농경지 관개용 저수지로 축조된 1200㏊ 크기의 인공 호수다. 칠갑산자연휴양림에서 약 11㎞ 떨어져 있으며, 7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만든 것으로 1979년 축조됐다. 
특히 지난 2009년 연결된 천장호 출렁다리는 대표 명물이다. 길이 207m, 폭 1.5m, 높이 24m 규모를 자랑하며, 2017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동양에서는 두 번째로 긴 현수교로 인증받았다."[출처 : 디트NEWS24]

 

▶ 이제 칠갑산을 오릅니다 ◀

이제 천장호 출렁다리를 뒤로 하고 칠갑산을 오릅니다.

등산로가 아주 깔끔합니다.

이곳 칠갑산도 어느 덧 추색이 물들어가고 있어 아주 아름답습니다.

 

▶ 가을빛으로 채색 중인 칠갑산 등산로 ◀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등산로가 아주 아름답습니다.

 2주 정도 더 있으면 이곳도 완전히 가을색으로 새단장할 듯 하네요!!!

 

▶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빡시게 능선에 오른 후에는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능선을 타고 칠갑산으로 갑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나무 잎들이 아주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 상당히 지루한 산행길이 될 뻔 했는데... ◀

선답자들 후기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사실 천장호 출렁다리를 벗어나면 칠갑산 정상까지는 아주 지루한 산행길이 될 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숲속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약 4km 정도를 걷는데 조망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다른 계절에 이곳을 찾았다면 아주 지루한 산행길이 될 뻔했습니다.

단풍잎 참 곱다!!!!

 

▶ 여우로운 산행길입니다 ◀

이곳 도착 전 버스 안에서 산행대장이 산행시간을 5시간을 주었습니다.

도상거리가 약 10km에 못 미치는 코스인데 아주 여유있게 산행시간을 주어 한결 여유로운 산행길입니다.

앞서 가던 산님이 쉼터에 홀로 앉아 쉬고 계시는군요!!!

 

저도 조금 더 가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 근처에서 배낭을 벗어 놓고 식사를 하고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 완만한 능선길 ◀

칠갑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걷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립공원 칠갑산 답게 아주 등산로가 좋습니다.

다만 칠갑산 정상을 제외하고는 진짜 주변 산군을 둘러볼 수 있는 조망처가 없다는 것이 흠입니다.

 

▶ 칠갑산/도림리 삼거리 ◀

능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어느 봉우리 정상에 오르자 도림리 갈림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천장호출렁다리 주차장을 출발해서 이곳까지는 1시간 34분이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칠갑산 정상까지는 불과 100m.

 

▶ 칠갑산(561m) ◀

칠갑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부가 아주 넓군요!!!

 

천장호출렁다리를 출발해서 이곳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7분이 소요되었습니다.

 

▶ 칠갑산 정상 이모조모 ◀

칠갑산 정상에 오르자 비로소 주변 조망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느 산님 후기에 따르면 날씨만 좋으면 서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던데 오늘은 구분이 안되네요!!

칠갑산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장곡사로 하산합니다.

 

▶ 칠갑산 하산길 ◀

칠갑산 정상부 한켠에 첫번째 사진처럼 이정표가 있습니다.

장곡사 방면으로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갑니다.

 

▶ 칠갑산 아흔아홉골 ◀

칠갑산 정상에서 약 7분 후 삼형제봉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오늘 산행코스 중 B코스가 여기서 삼형제봉으로 진행해서 장승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저는 A코스를 선택해서 그대로 직진해서 장곡사로 향했습니다.

 

초행길인데 천년고찰인 장곡사를 둘러 봐야지요!!

 

이어 얼마지나지 않아 "칠갑산아흔아홉골"이라는 전망대를 만났습니다.

 

▶ 칠갑산 아흔아홉골 모습 보고 ◀

첫번째 사진이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칠갑산 아흔아홉골의 모습입니다.

골짜기 수를 세어 볼 시도는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 참 곱다!!!

 

▶ 무슨 의미일까요?? ◀

나무계단을 내려오자 만난 마지막 사진 안내표지.

무슨 의미일까요??

밧줄을 잡으면 나무가 아프니 계단을 이용하라는 의미인가????

 

▶ 장곡사,휴양림 갈림길 ◀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고사목.

물론 죽은 나무를 이용해서 밧줄을 매달아 논 것이겠지만 암튼 저 나무는 죽어서도 고생이네요.

 

칠갑산 정상에서 약 30분 하산하자 마지막 사진처럼 우측으로 장곡사, 휴양림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 칠갑산 솔바람길 ◀

요즈음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둘레길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어서...

이곳 청양도 예외가 아닌 모양입니다.

이곳은 칠갑산 솔바람길 중 한 코스인가 봅니다.

 

▶ 장곡사/휴양림 삼거리 ◀

장곡사, 휴양림 갈림길에서 약 19분 지나서 장곡사와 휴양림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는 장곡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제 거이 다 내려왔습니다.

예서 장곡사까지는 불과 500m입니다.

 

▶ 칠갑산 거북바위 ◀

얼마 지나지 않아 칠갑산 거북바위 안내표지를 만났습니다.

천장호 호랑이, 황룡부터 소금쟁이고개 그리고 거북바위 등...

이곳 청양 땅은 완전히 전설따라 삼천리입니다.

 

▶ 장곡사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

장곡사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장곡사 삼성각을 지나서 다시 돌계단을 밟고 내려갑니다.

이곳 장곡사도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개 ??? ◀

특이하게도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개입니다.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상대웅전, 네번째 사진이 하대웅전입니다.

 

칠갑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충청도 깊은 골짜기 20여리 계곡을 끼고 들어가야 나오는 절, 장곡사는 이름 그대로 긴 골짜기 속에 숨어있는 절이다. 봄날엔 벚꽃의 화사함도 좋고 가을날엔 구절초, 국화의 수수함도 좋다. 칠갑산 깊은 골짜기를 굽이굽이 찾아들면 청양 장곡사가 나온다. 먹고사는 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장곡사 부처님은 커다란 밥그릇을 들고 계신다. 청양 깊은 산 초가집 아이의 울음을 멈추고 문밖 댓돌아래 호랑이를 무서움에 떨게 한 곶감은 역시 먹는 것이 제일 소중하다는 것을 말한다.
장곡사를 창건한 스님은 신라 말 가지산문을 일으킨 보조체징선사라 한다. 이후 고려 말 백운경한스님이 중창하고, 조선 태종은 산수 좋은 장곡사를 택하여 왕실의 복을 구하는 자복사(資福寺)로 삼기도 했다. 이 깊은 골짜기에 국보 2점, 보물 4점 등 숨겨진 보물이 가득하다니 놀랍다.

 

장곡사는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좋다. 상대웅전, 하대웅전 2곳에 ‘대웅전’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그 가운데 하대웅전인 장곡사의 금당에는 요즈음 말로 ‘몸짱’, ‘얼짱’으로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금동약사여래가 뚜렷한 이목구비와 약간 통통한 볼, 넓은 가슴, 긴 귀, 적당히 솟아오른 육계, 통견의 법의, 설법인의 아름다운 손가락, 중생구제를 위한 큼직한 약합인 발우를 들고 계신다. 약사여래의 균형 잡힌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반할만하다. 이처럼 중생들의 눈길을 한 번에 휘어잡는 약사여래는 어떤 분일까? 온갖 중생의 병고를 없애고 모든 가난과 재난을 제거하여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는 부처님이다. 오른손은 ‘설법인’을 하고 왼손에는 약그릇을 들어 다른 부처님과 구별된다."[출처 : 불교신문]

 

▶ 장곡사를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

첫번째 사진이 장곡사 운학루, 두번째 사진이 범종각입니다.

세번째 사진이 도로에서 범종각을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제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을 지납니다 ◀

김삿갓 어르신이 이곳 칠갑산과도 관련이 있나요???

김삿갓 어르신 뵈옵고 칠갑산 일주문을 지났습니다.

 

▶ 칠갑산 장곡사 식당가 ◀

일주문을 지나 조금 내려가니 우측에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시 이곳에도 콩밭매는 여인상이 있습니다.

 

▶ 장승공원 ◀

식당가 아래는 바로 장승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장승축제 준비에 사람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입니다.

 

▶ 무슨 조형물일까요??? ◀

장승공원을 살펴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니 개천 건너편에 아주 큰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천을 건너가 그 조형물을 살펴봅니다.

뭔가요??

 

▶ 자연을 품다 ◀

자연을 품다라는 작품입니다.

나무데크를 걸어 올라가 한바퀴 돌아 내려왔습니다.

 

칠갑산솔바람길 제2구간 안내표지가 있네요!!

 

☞산행을 마치고...[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천장호 모습 ]☜

 

산행을 마치고나니 주어진 시간보다 약 2시간 정도 빨리 산행을 마쳤습니다.

일단 식당가로 가서 카페에 들러 커피한잔 마시면서 쉰 후 식당에 들러 녹두전에 소주 한병을 시켜서 조촐하게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맛집이 많다는 이곳 칠갑산을 찾아서 그냥 가기는 웬지 서운해서 ㅎㅎ

 

다른 계절에 이곳을 찾았다면 천장호 출렁다리와 호수 경관을 제외하고는 조망이 별로 없어 아주 지루한 산행길이 될 뻔 했는데 가을에 이곳을 찾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행거리가 짧은 편이어서 산행시간도 3시간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설령 장곡사로 하산하지 않고 삼형제봉 방향으로 진행해서 장승공원으로 내려왔어도 산행시간은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커피 가는 시간 ♣

                                      -  글  문정희

 

아직도 쓸데없는 것만 사랑하고 있어요

가령 노래라든가 그리움 같은 것

상처와 빗방울을

그리고 가을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머니

아직도 시를 쓰고 있어요

밥보다 시커먼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몇 권의 책을 끼고 잠들며

직업보다 떠돌기를 더 좋아하고 있어요

바람 속에 서 있는 소나무와

홀로 가는 별과 사막을

미친 폭풍우를 사랑하고 있어요

전쟁터나 하수구에 돈이 있다는 것쯤 알긴 하지만

그래서 친구 중엔 도회로 떠나

하수구에 손을 넣고 허우적대기도 하지만

단 한 구절의 성경도

단 한 소절의 반야심경도 못 외는 사람들이

성자처럼 흰옷을 입고

땅 파며 살고 있는 고향 같은 나라를 그리며

오늘도 마른 흙을 갈고 있어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