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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곡성 동악산 형제봉-대장봉-시루봉-도림사 산행기록

♧ 동악산 가는 길에 바라본 대장봉 방면 모습 ♧


♧ 산행일자 : 2022.11.28. (월)

♧ 산행코스 : 도림사주차장-깃대봉-형제봉-대장봉-배넘이재-동악산시루봉-도림사-도림사주차장 // 거리 10.5km, 4시간 49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1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54 :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주차장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312-3
○ 11:10 : 돌탑군
○ 11:19 : 330봉
○ 11:42 : 깃대봉(526m)
○ 12:17 : 동봉쉼터(730m)
○ 12:27 : 형제봉(성출봉, 동봉)(758m)
○ 12:36 : 헬기장(680m)
○ 12:46 : 대장봉(서봉)(751m)
○ 13:17 : 배넘이재(548m)
○ 13:39 : 중봉삼거리(679m)
○ 14:00 : 청계동, 사수동 삼거리
○ 14:04 : 736.8봉
○ 14:16 : 동악산(735m)
○ 14:26 : 도림사/곡성읍 삼거리
○ 14:38 : 도림사/신선바위 삼거리
○ 15:16 : 도림사/배넘이재/길상암터 사거리
○ 15:29 : 도림사
○ 15:43 : 도림사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오늘은 전남 곡성에 있는 동악산을 찾습니다.
사실 이 동악산은 2015년에 사수동매표소에서 시작해서 청계동계곡에서 올라 동악산을 거쳐 도림사로 하산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도림사에서 시작해서 형제봉, 대장봉을 거쳐 동악산 시루봉에 오른 후 도림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후 늦게 비 예보가 되어 있는데 제발 기상정보가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주차장 ♧

오늘 산행 시작은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에서 도림사 방향으로 가지 않고 조금 내려가서 도로 건너편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세번째 사진이 도림사 매표소 방면 모습이고 마지막 사진에 데크계단길이 보입니다.
저곳에서 시작해서 깃대봉을 거쳐 형제봉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 형제봉 2.4km ♧

데크계단을 오르니 등산로가 아주 뚜렷합니다.
묘지 앞을 지나니 좌측에 테마파크 놀이 시설이 보입니다.
그곳을 지나면 등산로는 우측으로 휘어져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다행히도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 아무래도 산에 다니는 사람의 촉으로 산중에서 비를 맞을 것같은 예감이 드네요.

♧ 돌탑군 시작(?) ♧

얼마 지나지 않아 돌탑을 만났습니다.
선답자 후기를 보니 돌탑들이 엄청 많았다고 하던데 시작인가요?

산에 오니 저도 아주 좋습니다.

"아따! 지도 좋아유!"

♧ 돌탑군을 지나서... ♧

산행을 시작해서 16분 후 돌탑군 중심을 지납니다.
돌탑들이 아주 많이 등산로에 서 있어서 제가 나름 중심부라고 정한 것입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표지석을 잠시 보니 돌탑군 착공년도는 1997년이고 돌탑을 쌓으신 분들의 성함이 각자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형제봉이라는 시 한편도 시비로 남아 있습니다.

♧ 330봉 ♧

아직 비가 오기 전입니다.
다행히도 하늘이 열려 곡성읍 조망과 가야 할 동악산시루봉 방면 조망이 눈에 들어 옵니다.

"쉼터1"이라고 새겨진 이정표를 지납니다.
해발이 330m라고 합니다.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서 이곳 330봉까지 25분 걸렸습니다.

♧ 돌탑시공 공로자 표지석 ♧

돌탑시공공로자 표지석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쉬었다 가기에는 하늘이 심상치 않아 비가 시작되기 전에 형제봉을 지나야 합니다.

"그냥 갈래유!"
.

♧ 깃대봉(526m) ♧

깃대봉에 올랐습니다.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서 이곳 깃대봉까지 약 4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왔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형제봉으로 향합니다.

♧ 빗방울이 떨어 지내요! ♧

역쉬 예상대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성출봉 0.7km 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의를 입었습니다.
바람도 불어서 등산화에 물이 들어가지 않을까 은근 걱정됩니다.

생활방수 밖에 안되는 경등산화를 신고 왔거든요....

♧ 동봉 쉼터2 ♧

깃대봉에서 35분 지나서 두번째 쉼터에 올랐습니다.
"동봉쉼터2"라고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네요!

표지석 등에는 형제봉, 어떤 이정표에는 성출봉, 이곳 이정표에는 동봉...
결국 형제봉, 동봉, 성출봉은 같은 봉우리입니다.

형제봉을 동봉이라 하고 대장봉을 서봉이라 한다더군요.

♧ 형제봉(758m) ♧

형제봉(동봉, 성출봉)에 올랐습니다.
비바람 맞으며 오르는 바위길이 아주 미끄러워서 힘들었습니다.
깃대봉에서 이곳까지 45분 걸렸습니다.
도림사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33분이 소요되었군요.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에서 길상암으로 탈출(?)

일단 배넘이재까지 가서 기상상황을 보고 탈출여부를 정하기로 하고 배넘이재로 향했습니다.

♧ 헬기장 지나고... ♧

형제봉에서 9분 지나서 헬기장을 지납니다.
자욱하게 운무가 끼었고 풀이 많이 자라 헬기장 형체구분이 안됩니다.
생각보다는 형제봉과 대장봉이 붙어 있군요.
불과 600m 거리입니다.

♧ 대장봉(751m) ♧

형제봉에서 19분 후 대장봉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에 대장봉(서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초암산, 우측으로 내려가면 배넘이재로 갑니다.

♧ 편안한 길을 걷다 ♧

대장봉을 내려서서 비로소 아주 편안한 길을 걷습니다.
깃대봉 그리고 형제봉 올라올 때는 우중에 바위가 미끄럽기도 해서 힘들었습니다.
비도 조금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당초 계획대로 완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배넘이재(548m) ♧

배넘이재로 내려왔습니다.
대장봉에서 이곳 배넘이재까지는 약 31분이 걸렸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정자에서 산님들이 비를 피해 식사를 하고 있군요.
빗줄기가 굵어져서 그칠 분위기가 아니면 이곳에서 도림사로 탈출하려 했는데..

일단 비도 그치는 분위기입니다.
예정대로 이곳에서 동악산으로 향합니다.

♧ 다시 고도를 높힘니다 ♧

대장봉에서 배넘이재까지 한동안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 쉬면서 내려왔는데 배넘이재에서 다시 고도를 높히려니 아주 힘들군요...

하지만 다행이도 등산로 상태는 아주 좋을 뿐만 아니라 비도 그쳤습니다.

♧ 중봉삼거리 ♧

배넘이재에서 약 22분 지나 중봉삼거리에 올랐습니다.
이곳 고도가 679m라고 하니 배넘이재에서 131m 정도 고도를 높혔군요.
직진하면 제가 가려고 하는 동악산, 좌측으로 내려가면 매봉 방면입니다.

♧ 비가 개이니 운무가 춤을 춥니다 ♧

비가 개이자 동악산 정상부에 구름이 춤을 춥니다.
답답했던 비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어 버리고 산행길을 이어 갔습니다.

♧ 사수동삼거리 ♧

사수동,청계동 삼거리 입니다.
이곳은 제게는 익숙한 곳입니다.
2015년 7월 홀로 사수동매표소를 찾아 청계동계곡에서 이곳으로 올라서 동악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무려 7년만에 다시 이곳에서 동악산 시루봉을 오릅니다.
배넘이재에서 이곳까지는 43분이 흘렀습니다.

♧ 736.8봉 ♧

청계동삼거리에서 4분후 봉우리 정상에 오르자 삼각점이 있습니다.
이곳이 지도상에 736.8봉으로 표기된 곳입니다.

어떤 산행지도는 이곳을 동악산이라고 표기하고 정상석 있는 봉우리를 시루봉(북봉)이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 철계단 아래 ♧

이제 동악산 시루봉을 향해 736.8봉을 내려섰습니다.
저 반대편 형제봉 쪽에서는 화려한 운무가 춤추며 피어 오릅니다.
동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에 도착했습니다.

♧ 철계단을 오르다 ♧

철계단을 오릅니다.
이 철계단은 7년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7년전 이 철계단에서 반대편 대장봉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한바퀴 돌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날이 오늘이네요!

♧ 동악산시루봉(735m)

드디어 동악산 시루봉에 올랐습니다.
청계동삼거리에서 이곳까지 16분 걸렸고 배넘이재에서는 이곳까지 약 1시간 소요되었습니다.
다시 사방에 운무가 자욱하게 끼여 조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도림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동악산(動樂山)의 악 자는 즐길 ‘락’으로 읽지 않고 풍류 ‘악’으로 읽고 있다. 원효대사가 도림사와 길상암을 세울 당시 하늘에서 들려오는 풍악 소리에 산이 춤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의병들이 활약한 천혜의 요새 같은 계곡은 폭포와 소, 담이 많고 물길이 휘감아 도는 곳곳의 넓은 반석에 단심대(丹心臺), 낙락대(樂樂臺), 청류수석 동악풍경(淸流水石 動樂風景) 등 수많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크고 작은 물줄기가 합쳐져 도림사 앞을 흐르는데 도림구곡 혹은 청류구곡으로 불리는 청류동계곡은 여름 피서지로도 유명한 곳이다."[출처 : 영남일보]

♧ 도림사/곡성읍 삼거리 안부 ♧

동악산 시루봉을 내려왔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멋진 전망데크까지 있는데 갑자기 정상부로 몰려든 자욱한 운무 덕분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동악산에서 10분 후 도림사/곡성읍 삼거리 안부로 내려섰습니다.

♧ 신선바위 삼거리 지나고.. ♧

얼마 지나지 않아 신선바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도림사로 내려갑니다.
비를 좀 맞았더니 신발에도 물기가 좀 느껴지고 내의도 젖은 것이 느껴져서 빨리 환복하고 싶을 뿐입니다.

♧ 운무 가신 동악산 함 되돌아보고.. ♧

이곳이 도림사 계곡 상류인데 역시 물은 전혀 없습니다.
나무가 이리 저리 쓰러져 있는 것이 혹시 지난 여름 태풍 영향인가요?

동악산 정상을 되돌아 보니 자욱했던 운무가 사라졌습니다.

♧ 도림사/배넘이재/길상암터 사거리 ♧

도림사 계곡으로 내려서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동악산에서 약 1시간 지나서 도림사/길상암터/배넘이재 사거리를 지납니다.
비 때문에 제가 배넘이재에서 동악산시루봉을 포기하고 우측으로 하산했다면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입니다.
또한 형제봉에서 배넘이재로 가지 않고 길상암 방향으로 내려왔다면 길상암터를 거쳐 이곳으로 탈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청류구곡이 시작됩니다 ♧

도림사계곡, 즉 청류구곡이 시작됩니다.
대충 내용을 읽어보니 청류계곡이 중국의 주자가 살았던 무이산의 무이구곡과 비슷하다고 해서 해동무이라고 불렀다는 모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너럭바위에는 이곳을 찾은 많은 분들이 저렇게 자신이 왔다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낙서를 해 놓았습니다.


"남도를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가다가 남원을 지나 곡성 부근에 이르면 서편에 우뚝 솟은 산이 동악산이다.

그 산자락에 숨어 있는 절 도림사 아랫자락의 청류동(淸流洞) 계곡을 “삼남 제일의 암반 계류”라고 부르며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를 계곡의 암반을 바라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마치 두타산의 무릉반석을 보는 것처럼 폭이 20m에서 30m쯤 되고 길이만도 200여m에 이르는 반석에는 수많은 글씨들이 새겨져 있다. 맑은 물줄기가 천년 세월을 두고 쉴 새 없이 타고 흐르면서 그 바윗 면을 반질반질하게 만들어 놓았으며, 그 물 위를 떨어진 나뭇잎들이 가는 세월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암반계류의 절경마다 일곡(一曲), 이곡(二曲)에서 구곡까지 새겨 놓았고, 청류동, 단심대(丹心臺), 낙락대(樂樂臺) 등의 지명 뿐만이 아니라 낙산완초 음풍농월(樂山玩草 吟風弄月), 또는 청류수석 동악풍경(淸流水石 動樂風景) 등 수많은 글씨들과 함께 사람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출처 : 더리포트]


♧ 7곡 모원대와 6곡 대은병 ♧

모원대는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라는 의미를 가진 누대이고, 대은병은 '진정한 은사가 은두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어김없이 표지 옆 큰 바위에는 한자로 글씨가 각자되어 있습니다.

♧ 도림사 ♧

도림사로 내려왔습니다.
동악산 시루봉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13분이 걸렸습니다.
예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고 잠시 경내로 올라가서 보광전 함 보고 다시 내려와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 도림사 일주문 ♧

나라 잃은 설움을 시로 표현한 누대라는 단심대를 지나 도림사 일주문을 지났습니다.

'동악산 도링사' 라고 씌여진 일주문 현판 글씨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일주문에서 조금 내려오면 식당가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당초 산행대장이 부여한 산행시간이 6시간 30분. 약 1시간 40분 여유가 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근처 식당에 들어가 파전에 쇠주 한병을 주문해서 먹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깃대봉 가는 길에 본 동악산 모습 ]☜


2015년 7월...
사수동매표소에서 시작해서 청계동계곡에서 올라 동악산에 도착한 후 건너편 형제봉과 대장봉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저 능선을 한번 타리라고 생각했는데 7년이 지나서 오늘 실행에 옮겼습니다.

초반부 깃대봉에 오른 후 형제봉에 오르는 길이 된비알에 비까지 와서 힘들었습니다.
이어 대장봉에서 배넘이재까지는 아주 편안했지만 마지막 무거워진 다리를 끌고 동악산시루봉 오를 때 또 한번 힘이 들었던 그런 코스였습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기대했던 멋진 산그리메는 만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름 멋진 산행길이었습니다.


♣ 만추 ♣

                        - 글 나태주


돌아보니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사랑했던 날들
좋아했던 날들
웃으며
좋은 말 나누었던 날들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등 뒤에서 펄럭,
또 하나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