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01.26. (목)
♧ 산행코스 : 진틀삼거리-병암산장-백운산/신선대 삼거리-신선대-백운산-백운산/신선대 삼거리-병암산장-진틀삼거리 // 거리 6.9km, 3시간 17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2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1:12 : 진틀삼거리
-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산155-1
○ 11:21 : 병암산장
- 우측 등산로 입구
○ 11:53 : 숯가마터, 백운산/신선대 삼거리
- 좌측 신선대로 진행
○ 12:41 : 백운산/신선대,한재 삼거리
○ 12:50 : 신선대(1,198m)
○ 12:56 : 백운산/신선대,한재 삼거리
- 백운산 정상 방향으로 직진
○ 13:13 : 백운산 상봉(1,222m)
○ 13:16 : 매봉,내회/진틀 삼거리
○ 13:22 : 억불봉/진틀삼거리
- 우측 진틀마을 방향으로 하산
○ 13:52 : 신선대/백운산 삼거리, 숯가마터
○ 14:20 : 병암산장
○ 14:29 : 진틀삼거리 도착 산행종료
오늘은 오랫만에 산행을 떠납니다.
광양 백운산.
2016년에 오늘 산행지인 신선대와 백운산을 넘어 매봉과 쫓비산을 거처 광양 매화축제장으로 하산했었으니 무려 7년 만에 다시 찾는 것입니다.
사실 2016년 산행때는 무박으로 가서 새벽에 신선대와 백운산을 지나서 제대로 산그림을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단지 신선대까지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 광양 백운산은???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 등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이 깃든 산으로, 9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 보고이며,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을 마무리하는 명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 백운산 중 6대 명산으로 꼽히는 광양 백운산은 8개 등반코스가 산행에 알맞은 계절에 애호가들을 손짓한다.
우리나라 26개 백운산 중 경관이 뛰어난 6대 명산의 하나로 꼽히는 광양 백운산의 공식 등산코스는 모두 8개다.
제1코스는 논실~한재~신선대~정상까지 4.9㎞ 약 2시간 10분, 제2코스는 진틀~병암~진틀삼거리~정상까지 3.3㎞ 약 2시간, 제3코스가 용소~백운사~상백운암~정상까지 5.3㎞ 2시간 50분, 제4코스는 동동마을~노랭이봉~억불봉삼거리~정상까지 7.9㎞로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제5코스는 성불교~형제봉~도솔봉~한재~신선대~정상까지 11.9㎞ 약 6시간 10분, 제6코스가 어치(내회)~매봉삼거리~정상까지 3.9㎞에 약 2시간 10분, 제7코스는 구황~노랭이재~억불봉삼거리~정상까지 10㎞에 약 5시간 30분, 제8코스는 청매실농원~쫓비산~매봉~정상까지 14.6㎞로 약 8시간을 걸어야 한다.
이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백운사~상백운암~정상 코스는 산행 시작 지점인 백운사가 해발 800m에 있어 왕복 3시간이면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다.
진틀에서 오르는 2코스도 인기가 많으며, 진틀~병암계곡~진틀삼거리~신선대~정상~약수~진틀삼거리~병암계곡~진틀마을 원점회귀 코스는 4시간이면 가능하다.
그래서 백운산은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산으로 유명하다."[출처 : 뉴시스]
오늘 산행 들머리는 진틀삼거리입니다.
즉 진틀마을로 들어가는 지방도로 변에 산악회 버스가 7명을 버리고 논실로 가버립니다.
이곳에서 신선대와 백운산 산행을 하는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산객들은 논실로 가서 한재에 올라 따리봉, 밥봉, 하설산, 남도대교 코스를 산행한다고 합니다.
사실 버스 안에서 코스 설명을 들었을 때 잠깐 망설였는데 당초 생각대로 신선대와 백운산 산행을 하고 버스로 화개장터로 이동해서 화개장터를 여유있게 돌아 볼 수 있는 B코스를 선택해서 진틀삼거리에서 하차했습니다.
도로변에서 하차해서는 우측 마을 안쪽으로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병암산장 안내판. 익숙한 이름입니다.
저 병암산장 옆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도로 옆에는 계곡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병암계곡인가 봅니다.
진틀삼거리에서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서 9분이 지나서 병암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진틀삼거리에서 하차한 산객이 저 포함 7명 뿐이기는 하지만 잠시 사진 남기고 산행 준비하는 사이에 모두 앞서 가버렸군요.
홀로 병암산장 등산로 입구에서 신선대로 향했습니다.
초입부에는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멋진 소나무도 보입니다.
점차 등산로가 너들길로 변했습니다.
병암산장에서 32분이 지나서 숯가마터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숯가마터 위에 갈림길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백운산 상봉으로 올라가게 되고 좌측으로 직진하면 신선대로 올라갑니다.
앞서 가던 모든 산님들이 백운산 상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예전에 그랬듯이 신선대로 향했습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2016년에 산행 기억이 남아 있는 것 딱 한가지가 신선대 올라갈 때 힘들었다는 것이었는데 역시 힘들군요.
나중에 램블러 고도표를 보니 해발 400m에서 시작해서 1,220m까지 쳐 올리는 코스입니다.
더불어 너들길은 더 힘들게 합니다.
한동안 된 비알을 올라 거이 능선에 올라타자 산길이 비로소 완만해집니다.
이 백운산도 거이 돌덩어리들 천지이군요.
당초 계산은 신선대 올랐다가 백운산 정상으로 이동할 때 바람을 막아주는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도저히 당이 떨어져서 버틸 수가 없군요.
4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바위 옆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거대한 암석군들을 우회하여 산길을 올라 신선대/백운산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신선대를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백운산 정상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신선대와 한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즉 신선대 암봉 바로 아래입니다.
이제 신선대를 올라갑니다.
드디어 신선대에 올랐습니다.
2016년 이른 새벽에 이곳을 오른 후 두번째 올랐습니다.
이곳 신선대의 상징 정상목도 여전하군요.
신선대에서의 조망이야 모 압권입니다.
실제 남해 바다 모습도 보이는데 사진에서는 구분이 좀 애매하군요.
5번째 사진이 아마도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모습일 것입니다.
2016년에 이곳 신선대와 백운산 그리고 매봉을 지나 쫓비산으로 갔었으니 언젠가는 저 억불봉도 올라야 하겠지요.
신선대에서 내려와서 다시 신선대/백운산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백운산으로 향했습니다.
능선에는 온통 거대한 암석들이 늘어서 있네요!
백운산 상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상에 산객 한분이 계시네요.
아마도 아까 올라오다 삼거리에서 백운산 방향으로 올라간 6분 중 한분일 것입니다.
백운산 정상을 오르던 중 정상 직전에 멋진 전망데크를 만났습니다.
2016년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그때에는 없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억불봉 넘어 남해바다도 보입니다.
백운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신선대에서 이곳까지는 23분이 걸렸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후좌우 막힘이 없습니다.
2016년에 이곳에 올랐을 때에는 자욱한 운무로 전혀 보이는 것이 없었는데 오늘 제대로 보는군요.
백운산 정상에서 맞은 편으로 하산하면 매봉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당연히 진틀방향으로 직진해서 내려가면 억불봉/진틀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우측 진틀마을로 하산합니다.
진틀마을 하산길은 데크계단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무래도 백운산이 정상이니 신선대 올라가는 길보다는 더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전방에 다녀온 신선대의 모습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입니다.
신선대와 백운산 삼거리로 내려섰습니다.
산에 올라올 때는 이곳에서 신선대로 올라갔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이곳에서 진틀마을로 내려가야 하겠지요.
백운산 상봉에서 이곳 삼거리까지 약 39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겨울철이라 병암계곡 수량이 많지 않습니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왔던 길을 이제 내려갑니다.
그렇게 하산을 해서 병암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신선대/백운산 삼거리에서 병암산장까지는 약 28분이 걸렸습니다.
이제 도로를 따라 진틀삼거리까지 내려갑니다.
병암산장에서 도로를 따라 아침에 버스에서 하차했던 진틀삼거리까지 내려갔습니다.
때마침 우리를 태우고 남도대교 근처 화개장터까지 갈 산악회 버스가 도로변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군요.
백운산 산행을 위해 산악회에서 준 산행시간은 4시간.
약 40분 정도를 기다려 백운산 산행을 했던 7분의 산님들이 다 도착해서 화개장터로 이동했습니다.
진틀마을을 출발해서 약 1시간 10분이 지나 남도대교 건너편 도로변에 산악회버스가 주차했습니다.
따리봉, 밥봉, 하설산 산행을 가신 A코스 산님들이 이곳 남도대교로 하산을 완료하는 때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화개장터를 둘러보고 식사도 할 예정입니다.
우선 화개장터 3.1운동 기념비를 읽어보고 장터 담장에 전시되어 있는 화개장터의 옛모습 사진들도 둘러 보았습니다.
"김주석 선생은 1919년 4월 6일 쌍계사 승가대학 학생 정상근·양봉원 등과 신도가 동참해 화개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쌍계사 승려 김주석은 미리 태극기를 만들어 화개장날인 4월 6일군중에게 나눠주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시위에는 전남 구례·광양 주민 등 400여 명도 합세했다. 이런 일로 승려 김주석은 주모자로 검거돼 진주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의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출처 : 경남도민일보]
장터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오후 5시 40분에 광양에서 출발해서 4시간 가량을 버스타고 가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해야 합니다.
역시 장터에 왔으니 장터국밥을 먹고 가야 하겠지요.
상호는 목포국밥인데 쥔장하고 종업원 모두 찐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네...
마지막 사진은 화개장터 노래를 불렀던 조영남씨 조각상인 듯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화개장터는 채 50m도 못 되는 거리에 40~50평 넓이의 작은 시골 장터이다. 오가는 물건도 여느 장과 다를 바가 없고, 옛날과 같은 북적거림도 없다
다만 장터 앞에 “섬진강이 수문을 연 이래 영남과 호남을 잇던 이곳에 삼한 시대에 화개관이라 불린 요새가 장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726년 번성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시장이 되었고 객주의 오고감이 끊이지 않았다”는 화개장의 역사가 적힌 기념비가 남아 옛 장터의 모습을 전해 줄 뿐이다.
그러면 화개장의 옛모습은 어떠했을까.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驛馬, 1948)에 잘 나타나 있다.
“화개장터의 냇물은 길과 함께 세 갈래로 나 있다. 한 줄기는 전라도 땅 구례에서 오고 한 줄기는 경상도 쪽 화개협에서 흘러내려, 여기서 합쳐서, 푸른 산과 검은 고목 그림자를 거꾸로 비춘 채, 호수같이 조용히 돌아, 경상·전라 양 도의 경계를 그어주며, 다시 남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섬진강 본류였다. (중략) 장날이면 지리산 화전민들의 더덕·도라지·두릅·고사리들이 화개골에서 내려오고, 전라도 황화물 장수들의 실·바늘·면경·가위·허리끈·주머니끈·족집게·골백분들이 또한 구롓길에서 넘어오고, 하동길에서는 섬진강 하류의 해물 장수들의 김·미역·청각·명태·자반조기·자반고등어 들이 들어오곤 하여 산협(山峽)치고는 꽤 은성한 장이 서기도 하였으나 그러나 화개장터의 이름은 장으로 하여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이 서지 않는 날일지라도 인근 고을 사람들에게, 그곳이 그렇게 언제나 그리운 것은 장터 위에서 화갯골로 뻗쳐 앉은 주막마다 유달리 맑고 시원한 막걸리와 펄펄 살아 뛰는 물고기의 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주막 앞에 늘어선 능수버들가지 사이사이로 사철 흘러나오는 그 한 많고 멋들어진 진양조 단가, 육자배기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출처 : 답사여행의 길잡이]
장터돼지국밥에 쇠주한병 비우고 장터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대장간도 있고 각종 약초도 팔고....
조영남씨 말마따나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는' 그런 장터입니다.
화개장터를 나와서 버스에 타기 전에 남도대교를 둘러 보았습니다.
강변에 데크로드가 눈에 띄는군요.
이곳도 '섬진강100리 테마로드'라는 둘레길의 일부이군요.
☞ 산행을 마치고...[ 백운산 상봉에서 바라본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습]☜
사실 산악회 버스 안에서 논실에서 출발해서 한재-따리봉-밥봉-하설산-남도대교의 약 16km코스에 좀 귀가 솔깃했었는데 좀 짧지만 신선대와 백운산 산행을 마치고 여유있게 화개장터를 둘러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던 산행길이었습니다.
화개장터 국밥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신선대까지 고도 800m 정도를 쳐 올리는 오름길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또한 신선대 암봉 올라가는 길에 철계단이 있지만 겨울철 얼음이 있을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 편지 ♧
- 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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