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05.01. (월)
♧ 산행코스 : 고항재-묘적령-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 // 거리 10.4km, 4시간 28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0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9:43 : 고항재
- 경상북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 산72-1
○ 10:35 : 묘적령(1,020m)
-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
○ 10:38 : 사동리 삼거리 안부
- 좌측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
○ 11:01 : 묘적봉(1,148m)
○ 11:22 : 1.185봉
○ 11:42 : 나무계단, 특별보호구역 출입금지 안내문
○ 11:52 : 헬기장 전망대
○ 11:56 : 도솔봉(1,314m)
○ 12:41 : 삼형제봉(1,261m)
○ 13:09 : 흰봉산/죽령 삼거리
- 직진 흰봉산 출입금지, 우측 죽령
○ 14:11 : 죽령(696m) 도착 산행종료
오랫만에 백두대간 길을 갑니다.
오늘 가는 곳은 소백산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묘적봉과 도솔봉입니다.
2008년 2월 홀로 단양을 찾아 저수령에서 시작해서 촛대봉, 묘적봉, 도솔봉을 거쳐 죽령까지 땜빵산행을 했고 같은 해 10월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번 같은 코스를 걸었으니 무려 13년만에 다시 찾는 것입니다.
그해 겨울 도솔봉에서 바라본 눈 덮힌 소백산 주능의 모습이 아주 인상깊어서 한번 더 온다하면서도 못 오다가 이제서야 찾게 되네요.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경상북도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 고항재입니다.
옥녀봉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산악회버스가 정차하자 하차해서 묘적령 방향은 우측으로 산길을 올라야 하지만 길이 없어 왼쪽으로 동물이동통로 위로 올라가 동물이동통로를 건너갑니다.
고항재 안내판과 이정표들이 보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시의 봉현면 두산리와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서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묘적령에 닿고, 동남쪽으로는 옥녀봉·지구산으로 이어진다. 북동사면의 토골에 옥녀봉자연휴양림이 있다. 조선시대에 상리면이 풍기군에 속해 있을 때 예천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던 곳으로 다른 이름으로 '고리목재'라고도 하고, 한자로 표기해서 고항치(古項峙)라고도 한다. 지명은 상리면 고항리에서 유래하였다. 고항리는 구한말에 고항동(古項洞)으로도 불렀다."[출처 : 한국지명유래집]
철쭉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너무나 화려해서 갈길이 먼데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이곳이 고도 650m 정도 되니 어쩌면 백두대간 능선길에서는 철쭉꽃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중부지방 산철쭉꽃은 이렇게 연분홍빛깔이 너무 좋습니다.
예전 금수산 산행때 보았던 연분홍빛 철쭉꽃 생각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대규모 철쭉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보다 이렇게 산행길에 소박하게 피어있는 철쭉꽃이 더 반갑더군요.
묘적령까지는 약 2.2km, 고도를 약 350m 정도 높혀가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철쭉꽃이 없었다면 아주 초반부터 힘든 산행길이 되었을텐데..
역시 기대했던대로 그런대로 날짜를 잘 맞춘 것 같습니다.
등산로 한켠에 '마루금치유숲길' 안내도가 보입니다.
우리가 올라온 고항재에서 묘적령을 올라 파고라를 지나 다시 도로로 내려가는 3.9km가 마루금치유숲길이라고 합니다.
둘레길치고는 좀 쎄다!
고도를 어느 정도 높혔나?
전방에 백두대간 능선이 보입니다.
고항재를 출발해서 약 52분 지나 묘적령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해발 1,020m이니 고항재에서 약 350m이상 고도를 높혀 올라왔습니다.
고도가 1,000m 이상 되니 이곳에는 아직 철쭉꽃이 보이지를 않네요.
2008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사진에 보이는 표지석 없이 이정표에 묘적령이라 표기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저렇게 대간길 고개인데도 표지석을 세워 놓았습니다.
이제 묘적령에서 우측 산길을 따라 다시 묘적봉으로 향합니다.
약 3분 정도 지나 사동리삼거리 안부를 지났습니다.
저곳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로 내려가게 됩니다.
고항재에서 올라올 때 보았던 화려한 연분홍빛깔 철쭉꽃이 보이지 않으니 갑자기 썰렁해진다!
아마도 대간 주능선은 약 2주 후에나 개화할 듯 합니다.
묘적령에서 약 26분 지나서 묘적봉에 도착했습니다.
묘적령에서 고도를 약 120m 정도 올렸습니다.
2008년에는 이곳 묘적봉 정상석이 없고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바닦 동판만 있어 좀 썰렁했었는데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정상석을 세워 놓았네요.
그런데 그래도 당당히 백두대간 봉우리 묘적봉인데 그 아래 고개 묘적령 정상석에 비해 외관이 균형이 맞지 않네??
"묘적봉(妙積峰)[1,149.1m]은 영주시 풍기읍·봉현면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이다.
고리목재에서 오른편 등산로를 따라 약 3.2㎞를 올라가면 묘적봉이 있고, 도솔봉[1,314m]과 50분 거리에 있다. 등산 들머리인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 마을은 동학군이 관군에 쫓겨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묘적봉은 소백산국립공원의 최남단에 있는 봉우리이다.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1,439.5m]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제1연화봉, 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을 지나면 죽령[689m]에 도달하며, 다시 흰봉산[1261m] 방향 쪽으로 올라가면 도솔봉을 지나 남동쪽에 묘적봉이 보인다. 묘적봉 일대에는 취나물 군락과 철쭉 군락이 주능선에 분포하고 있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
묘적령에서 도솔봉까지는 철쭉군락이 있다했는데 아직 이곳은 때가 아닙니다.
대신 진달래꽃이 좀 보입니다.
고도 약 300m 차이로 아래에는 철쭉꽃이, 능선에는 진달래꽃이 한창입니다.
묘적령에서 이제 도솔봉을 향해 고도를 다시 높혀 갑니다.
약 21분 지나서 정상부위에 이정표가 있는 높은 봉우리 하나를 넘습니다.
이곳이 지도상에 1,185봉으로 표기된 곳인 듯 합니다.
1,185봉 이정표 옆에서 잠시 쉬면서 식사를 하고 도솔봉으로 향했습니다.
진달래꽃이 군락을 이루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등산로를 따라 소박하게 피어 있습니다.
붉은 꽃잎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전방에는 어느 덧 도솔봉이 우뚝 솟아 있네요.
진달래꽃길을 올라 도솔봉이 바로 눈앞에 다가 왔습니다.
앞서 간 산님들이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이네요.
"덕유산에서 소백산까지 이어지는 200여㎞의 백두대간 능선은 800∼1000m의 고만고만한 산들만을 거느리고 있다. 삼도봉(1172m), 황학산(1111m) 같은 곳에서 대간으로서의 체면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이 구간의 유일한 국립공원이자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속리산조차 1057m로서 높이에서는 내세울 게 없다.
하지만 백두대간은 소백산 산군으로 들어선 후에는 1300∼1400m대를 유지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산세를 보인다. 소백산 산군의 남쪽 입구를 지키며 서 있는 도솔봉(1314m)은 그 위풍당당한 산세가 시작되는 산이다.
도솔봉 일대의 백두대간 능선은 높이에 걸맞게 동쪽과 서쪽으로 여러 골짜기와 가지 능선들을 빚어 놓고 있다.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뻗어가며 솔봉, 묘적봉, 도솔봉, 삼형제봉을 세워 놓고, 이 산줄기를 경계로 동쪽의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과 풍기읍, 예천시 상리면, 서쪽의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을 가르고 있다.
너른 산세와 수계를 가진 도솔봉 일대는 묘적봉 아래의 묘적령을 경계로 하여 소백산국립공원의 남쪽 끝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출처 : 서울신문]
도솔봉 직전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숨 한번 고르고 급한 경사의 나무계단길을 올라갑니다.
조망으로만 보면 도솔봉 오르는 이곳이 오늘 조망의 하이라이트일 것입니다.
급한 경사의 나무계단길을 두번 올라 도솔봉 직전 헬기장에 올랐습니다.
묘적봉에서 이곳까지 약 51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솔봉 정상은 이곳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2008년에는 못 보았던 정상석을 단양군에서 설치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도솔봉 정상은 이곳에서 조금 더 가야 합니다.
드디어 도솔봉에 도착했습니다.
2008년에 두번 이곳에 오른 후 약 15년 만에 세번째 이곳에 올랐습니다.
역시 백두대간 마루금 중 손꼽히는 조망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히 소백산 능선을 도화지에 옮긴 다면 이곳에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소백산전망대입니다.
세번째 사진이 묘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모습이고 네번째 사진이 삼헝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이 소백산 죽령에서 연화봉 그리고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입니다.
"도솔봉(兜率峰)[1,314m]은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전구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다. 『재향지(梓鄕誌)』에 의하면 “죽령 남쪽에 있다. 우뚝하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또 창락(昌樂) 전고(前皐)마을[전구리]의 주산(主山)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장수가 투구를 쓰고 앉아 있어 ‘두술봉’이라 불리던 것이 변형되어 ‘도솔봉’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또 다른 이야기로 불교 용어인 ‘도솔천(兜率天)’에서 유래하여 불교적 의미를 지닌 지명이라는 해석도 있다. 도솔천은 불교의 욕계육천(欲界六天) 가운데 네 번째 하늘을 뜻한다.
도솔봉은 흰봉산[1,261m] 동쪽에 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솟은 봉우리이다. 도솔봉은 기반암이 노출된 암봉(岩峯)이지만 암석들이 간헐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대부분 식생으로 덮여 있다. 도솔봉의 동쪽 계곡에서 발원한 소하천은 남원천으로 유입하며, 남서쪽 사면에서 발원한 소하천은 남조천에 합류한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
이제 도솔봉을 내려갑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이곳은 진달래꽃이 한창입니다.
죽령까지는 약 6.0km.
일단 삼형제봉을 넘어야 합니다.
삼형제봉을 향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능선길을 걷습니다.
능선길에 소박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꽃이 아주 예쁘네요.
장복산, 모악산, 가야산 개심사 그리고 외씨버선길과 이곳 소백산 도솔봉까지 올해는 다행히도 날씨가 도와주어 봄꽃 산행 제대로 합니다.
전방에 소백산 주능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도솔봉에서 겨우 700m 왔는데 묘적봉과 도솔봉을 지나서 다시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능선길을 걷다보니 이제 힘이 듭니다.
안내산악회에서 28인승 버스 두대가 왔는데 이곳에 와서는 어느덧 홀로 산길을 걷고 있네요.
모두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무박으로 종주산행을 다니고 했는데 이제는 힘이 듭니다.
도데체 삼형제봉이 어드메뇨?
또 급한 경사의 계단길을 오릅니다.
군데 군데 좀 보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어느덧 도솔봉이 저 멀리 물러나 있습니다.
예쁜 진달래꽃잎을 사진에 담으며 능선을 오르내리다 보니 저 앞에 삼형제봉인 듯한 봉우리가 보였습니다.
오래 되었지만 예전 산행기억으로도 이맘때 즈음이면 삼형제봉에 올라야 하는데 싶었읍니다.
삼형제봉은 봉우리 세개가 나란히 있다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삼형제봉에 올랐습니다.
도솔봉에서 이곳까지 약 45분 걸렸습니다.
특별한 정상석이 없지만 다행히도 램블러가 굳이 바라지 않는데도 뱃지를 준다고 해서 알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첫번째 봉우리이고 마지막 사진이 두번째 봉우리에서 남긴 사진입니다.
아! 진달래꽃잎 예쁘다!
삼형제봉을 지나서 이제 흰봉삼거리로 갑니다.
즉 흰봉산과 죽령삼거리인데 흰봉산은 대간길에서 좌측으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흰봉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면 죽령입니다.
산악회 대장이 발걸음이 빠른 사람은 약 1시간 정도 걸리니 흰봉산을 다녀오라고 했는데 시간은 넉넉하지만 힘들어서 못가겠습니다.
그냥 삼거리에서 죽령으로 내려가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삼형제봉에서 약 28분 후 흰봉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듯이 흰봉산 가는 길은 출입통제입니다.
머리는 시간도 남아도니 흰봉산을 가라 하는데 몸은 우측 죽령으로 내려가고 있네요....
이제 완만한 내림길이 계속 됩니다.
고생했던 두 다리가 쉬어가는 하산길입니다.
철쭉꽃은 묘적령 이후에는 한 송이도 보지 못했군요.
죽령 하산길도 진달래꽃과 함께 합니다.
지나온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되돌아 보니 도솔봉이 아주 멀리 물러서 있습니다.
산죽밭 사이로 나 있는 완만한 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이곳 산죽은 키가 작은 산죽이네요.
조금더 죽령을 향해 고도를 낮추자 진달래꽃도 보이지 않고 철쭉꽃은 기미도 없습니다.
내려가는 하산길이라 두 다리는 아주 편안하지만 좀 지루합니다.
그냥 빨리 내려가서 죽령주막에 들러 쇠주 1병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령이 거이 가까워지면서 대간길이 능선을 타고 바로 죽령고개로 내려오지 않고 경사면 산길을 통해 내려갑니다.
드디어 도로가 보입니다.
죽령고개로 내려섰습니다.
도솔봉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 15분이, 묘적령에서 이곳까지는 3시간 36분이 걸렸습니다.
바로 도로 건너편에 죽령주막이 있네요.
안내산악회에서 산행시간으로 6시간을 주었는데 약 4시간 30분 정도에 산행을 마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죽령주막 옆 공중화장실에서 행장을 정리하고 죽령주막에 들러 배추전 한접시를 안주삼아 쇠주 1병 마시고 단양휴게소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죽령고개 아래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은 제가 나고 어린시절을 보냈던 고향입니다.
어린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2008년과 비교해보아도 죽령고개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아주 깔끔하고 멋진 휴게소가 생겼습니다.
휴게소 2층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신 후 산악회버스를 타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백두대간이 반도 남쪽으로는 동해안을 타고 흐르다가 태백에서부터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정서진하듯 속리산까지 마루금이 이어지면서 남과 북의 경계가 뚜렷하고 지역 간의 방언과 생활풍습의 구분이 명확해서 산맥 남쪽 즉, 대간 남쪽지역인 경상도를 영남(嶺南)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죽령(竹嶺)은 국가차원에서 길을 낸 고갯길 2호로서, 1호인 하늘재(계립령·鷄立嶺)와 함께 영남의 주요 관문이 되었던 곳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지리적 주요 길목임에 틀림이 없는 고개이다."[출처 : 경상일보]
☞ 산행을 마치고...[ 묘적령 오름길에서 만난 철쭉꽃 모습 ]☜
오랫만에 백두대간 길을 걸었더니 두 다리가 아주 뻐근합니다.
고항재에서 묘적령으로 이어 묘적봉과 도솔봉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고도를 약 700m 이상 올려야 하는 힘든 산길입니다.
삼형제봉 오를 때 특히 힘이 들었지요.
이후 흰봉산삼거리를 지나면 죽령까지는 완만한 하산길로 힘들었던 두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그런 코스입니다.
본디 이곳이 묘적봉과 도솔봉 사이에 철쭉꽃이 많은 곳인데 조금 빨랐는지 주능에 철쭉꽃은 개화 전이었고 대신 진달래꽃이 한창이었습니다.
갑자기 소백산 주능선 연분홍빛 철쭉꽃이 보고 싶어 지네요.
♧ 조금만 사랑하고 ♧
- 글 이정하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가며 읽는 책,
아껴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내기로 했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영원히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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