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대가저수지-내장산 신선봉-까치봉-순창새재-백암산 상왕봉-백학봉-백양사 산행기록

♧ 백양사 쌍계루 ♧


♧ 산행일자 : 2023.05.24. (수)

♧ 산행코스 : 대가저수지-신선봉-까치봉-소둥근재-순창새재-백암산 상왕봉-백학봉-약사암-백양사  // 거리 14.6km, 6시간 0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0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30 : 대가저수지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봉덕리 산99-30
○ 10:42 : 신선봉 등산로입구
○ 11:04 : 전망바위
○ 11:23 : 내장산 신선봉(763m)
○ 11:53 : 까치봉/소둥근재 삼거리
- 좌측 소둥근재, 직진 까치봉
○ 12:02 : 내장산 까치봉(717m)
○ 12:11 : 까치봉/소둥근재 삼거리
○ 13:00 : 소둥근재(430m)
○ 13:18 : 순창새재(505m)
○ 14:12 : 구암사/상왕봉 갈림길
○ 14:13 : 백암산 상왕봉(741m)
○ 14:28 : 백암산 도집봉(731.9m)
○ 14:42 : 백학송
○ 14:56 : 구암사/백학봉 삼거리
○ 15:05 : 백암산 백학봉(651)
○ 15:32 : 약사암 영천수
○ 15:39 : 약사암
○ 15:57 : 백양사
○ 16:30 : 백양사 일주문 도착 산행종료

오늘은 내장산 신선봉과 백암산 상왕봉 그리고 백양사를 찾을 예정입니다.
이곳은 2009년에 호남정맥 산행때 추령에서 시작해서 장군봉 거쳐 신선봉에서 오늘 갈 코스와 동일하게 상왕봉까지 산행을 한적이 있고 그 이후 개별산행으로 내장산 신선봉과 백암산을 산행했으니 4번째 산행입니다.

2009년 9월 호남정맥길 때 우중산행을 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에 내장산과 백암산을 찾았었는데 여름이 시작되는 5월에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모...  내장산과 백암산이 가을산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5월의 내장산과 백암산 한번 보러 갑니다.

♧ 오늘 산행 들머리는 ?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봉덕리 소재 대가저수지입니다.
2009년 호남정맥길 때는 추령에서 장군봉으로 올랐었고 2010년 10월 내장산 종주산행을 할 때는 이곳 인근 화양제 저수지 인근도로에서 장군봉으로 올랐었으니 이곳 대가저수지에서는 처음입니다.
저수지 옆 도로에서 하차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저수지를 우측에 두고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

이곳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다가 얼마나 많은 산님들이 고생을 했는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그려서 입간판을 세워 놓았습니다.
그래도 호남의 가을을 대표하는 명산 내장산 오르는 길인데 이정표 한두개 만들어 놓으면 깔끔할텐데.....
순창군이 그 정도 돈이 없나?

♧ 등산로 입구부터 닥치고 올라쳐야 합니다 ♧

대가저수지를 출발해서 약 12분 지나 신선봉 등산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신선봉까지 1.3km라고 하네요.
이곳부터는 비록 1.3km 밖에 안되지만 닥치고 올라쳐야하는 된비알의 연속입니다.
등산로입구에서 약 22분지나 바위전망대에서 비로소 조망이 트입니다.
잠시 숨돌리고 대가저수지 함 보고 갑니다.

♧ 아직은 조망이 시원치 않다! ♧

울창한 숲속 오름길을 걸어 더운 날씨에 좋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고도를 높혔는데 대가저수지 방향을 제외하고는 조망이 영 시원하지 않네요.
해발 340m 정도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763m의 신선봉까지 약 400m 이상 고도를 높히고 있는 중입니다.

♧ 신선봉(763m) ♧

신선봉에 올랐습니다.
신선봉 등산로입구에서 이곳까지 약 41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세번째 찾는 것입니다.
잠시 너른 정상 한켠에서 물을 마시고 까치봉 방향으로 이어 갔습니다.

♧ 신선봉을 뒤로하고.. ♧

신선봉을 뒤로하고 능선길을 따라 까치봉으로 향했습니다.
더운 날씨지만 다행히도 바람도 조금 불어주고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걸을만 하네요.
차라리 이런 더운 날은 산길보다 도로를 걷는 트레킹이 더 힘듭니다.

♧ 소둥근재/까치봉 삼거리 ♧

신선봉에서 약 30분 지나 소둥근재/까치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본래 안내산악회 산행공지는 이곳에서 호남정맥길을 따라 좌측 소둥근재로 내려가야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까치봉을 오르지 않고 가기는 어렵지요.
이곳에서 까치봉까지는 불과 300m 거리입니다.
일단 까치봉을 들렀다가 이곳으로 되돌아 와서 소둥근재로 내려갈 것입니다.

♧ 길이 좀 험하다! ♧

까치봉 가는 암릉능선길이 좀 거칩니다.
추락방지 펜스도 설치되어 있고 바위들이 좀 날카롭습니다.
산위에 한가로이 떠 다니는 뭉게구름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 까치봉(717m) ♧

소둥근재/까치봉 삼거리에서 약 9분 지나 까치봉에 올랐습니다.
바위가 날까로워서 아주 까칠한 봉우리입니다.
이곳 까치봉에서 직진해서 약 900m 정도 가면 내장산 연지봉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내장사 하산길입니다.
2010년 가을에 이곳 내장산 봉우리들을 한바퀴 돌고 내장사로 하산했던 추억이 떠 오르네요.
올 가을에 다시 한번 할까?
일단 오늘은 소둥근재/까치봉 삼거리로 되돌아 갑니다.

♧ 소둥근재/까치봉 삼거리로 되돌아 가는 길 ♧

까치봉에서 소둥근재 삼거리로 되돌아 가는데 흰 뭉게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음...  멋지다!

다섯번째 사진이 되돌아 본 까치봉의 모습입니다.

♧ 소둥근재로 가자! ♧

까치봉에서 약 9분이 지나서 소둥근재/까치봉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우측 소둥근재로 내려갑니다.
산죽밭도 지나고 여전히 울창한 숲으로 에워싸인 등산로입니다.
이길은 2009년 호남정맥 산행때 걸었으니 14년만에 다시 걷는 것이군요.

♧ 길이 깔끔하지는 않다! ♧

2009년 9월 호남정맥길을 걸었을 때에는 시간이 많이 흘렀기도 했지만 새벽부터 비를 맞으며 추령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도 비 맞으며 지나가서 등산로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이제 다시 와서 보니 등산로가 제법 거칠다는 느낌이 듭니다.
산죽밭도 자주 지나는데 제법 키가 큰 산죽이어서 헤치고 나가려니 다소 성가시네요.

♧ 소둥근재 ♧

까치봉/소둥근재 삼거리에서 약 49분이 지나서 소둥근재로 내려왔습니다.
이곳 소둥근재의 고도가 430m이니 신선봉에서 고도를 약 330m 낮추었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은 어느 산객의 추모비입니다.
잠시 소둥근재에서 숨을 돌린 후 이제 순창새재로 향했습니다.

♧ 길이 희미하다 ♧

소둥근재에서 순창새재로 올라가는 길은 아주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인데 뚜렸하지가 않습니다.
비나 눈길이었다면 길을 찾느라 고생 좀 하겠습니다.
가끔 보이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탐방로' 표지를 확인하면서 올라갔습니다.

♧ 순창새재 ♧

소둥근재에서 약 18분 지나 순창새재로 올라왔습니다.
소둥근재가 해발 430m이고 이곳 순창새재가 해발 505m이니 올라온 것이 맞습니다.
이곳 순창새재에서는 백암산 상왕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 백암산 상왕봉 가는 길 ♧

순창새재에서 다시 고도를 높혀 갑니다.
기큰 산죽은 여전히 성가시게 하고 숲이 아주 울창한 등산로를 걸어 올라갑니다.
산행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다시 좀 급한 오름길을 오르려니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 구암사/상왕봉 갈림길 ♧

순창새재에서 약 54분 지나서 구암사/상왕봉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우측으로 약 30m 더 가면 백암산 상왕봉입니다.
백암산 상왕봉 정상에 갔다가 구암사 방향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 백암산 상왕봉(741m) ♧

백암산 상왕봉에 올랐습니다.
순창새재에서 이곳까지는 약 55분이 걸렸네요.
개인적으로는 2009년 9월에 이어 2010년 11월에 남창탐방지원센터에서 이곳을 오른 후 약 13년만에 올랐습니다.
참..  엇그제 같은데 시간 많이 흘렀습니다.

♧ 거대한 암봉 우회길(?) ♧

이제 상왕봉을 뒤로하고 백학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산죽밭을 통과해서 가는데 램블러가 굳이 백암산 도집봉 스탬프를 받으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우회길로 지나쳤을텐데 앞을 막고있는 이 암봉이 도집봉인 듯 합니다.
이번에는 암봉위로 올라갑니다.

♧ 도집봉(731.9m) ♧

백암산 상왕봉에서 약 13분 후 도집봉에 올랐습니다.
아쉽게 정상부에 아무런 표식은 없고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정상부 모습입니다.

정상에서는 직진해서 내려가는 길이 없는 듯 해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 백학송 ♧

도집봉 우회길에는 야자매트가 깔렸습니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에 비하면 양탄자길이네요!
도집봉에서 약 14분 후 백암산 명품송 백학송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 명품 소나무 백학송에서 조망을 즐기고..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백학송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며 쉬었습니다.
이어 이제 백학봉으로 향했습니다.
산죽 이제 지겹다!

♧ 호남정맥 갈림길 ♧

2009년 이곳에서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출입금지안내문을 넘어 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태보전 때문에 구암사 갈림길을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네요.
비 맞으며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백학봉(651m) ♧

구암사/백학봉 삼거리를 거쳐 백학송을 출발해서 약 23분 후 백학봉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백양사로 하산할 것입니다.

♧ 백학봉 이모조모 ♧

잠시 백학봉 정상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조망을 보았습니다.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함 보고...
이제 산을 내려갑니다.

♧ 백학봉 하산길은 ? ♧

백학봉 하산길은 급경사 데크계단길입니다.
아주 경사가 급해서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데크길을 내려오면서 본 백양사 모습입니다.

♧ 상당히 긴 하산길.. ♧

생각보다 긴 하산길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이곳에 오를 탐방객들을 위해 안전펜스에 칠을 새로 한 듯...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아 손바닦에 묻어 엉망이 되었지만 너무 급경사에다 다리 힘이 풀려 안전펜스를 잡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주 조심해야 하는 하산길입니다.

♧ 약사암 ♧

약사암 도착 전 영험하다는 영천굴에 들러 영천수 한모금 마시고 약사암으로 내려왔습니다.
백학봉에서 이곳 약사암까지는 약 34분 걸렸습니다.
영천굴이 있는 저 누각은 구례 사성암 이미지를 떠 올립니다.
벼랑에 누각을 세웠습니다.

♧ 백학봉 문주 ♧

약사암에서 내려와서 백학봉 문주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백양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자세히 보니 이곳부터 백학봉까지 1,670계단이라고 합니다.

♧ 숲이 좋은 길... ♧

백양사로 내려 갑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주 멋진 길인데 지금은 녹음이 장관입니다.

♧ 쌍계루 ♧

백양사를 품에 안고 있는 백학봉의 모습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여섯번째 사진 안내문을 읽어보니 2008년에 명승 제38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백양사 경내로 들어와 이곳의 명소 쌍계루에 먼저 들렀습니다.


"백양사의 처음 이름은 백암사였다. 백암사는 고려 때 정토사로, 조선 때 백양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백양사의 창건이나 절 이름이 변경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글마다 책마다 다르다. 백암사 – 정토사 –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선인들은 백암사라 즐겨 불렀다.

백암산이 둘러쳐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백양사는 널리 알려진 절이 아니었다. 백양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쌍계루였다. 고려 말 수문하시중을 지낸 행촌 이암(李嵒)의 아우이자 승려인 청수 운암(淸叟雲菴)이 쌍계루를 중건할 때 목은 이색(李穡)이 기문을 짓고, 포은 정몽주(鄭夢周)가 시를 쓰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색과 정몽주는 고려 말은 물론 조선 시대에도 최고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그런 만큼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에 쌍계루를 다녀가며 남긴 시들이 200편이 넘는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이색의 기문과 정몽주의 시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기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징청수가 무너진 누각을 중건하면서 친분 있던 이색에게 기문을 부탁했다. 이색은  ‘쌍계루(雙溪樓)’라고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출처 : 지역N문화]


♧ 백양사 이모조모 ♧

쌍계루를 보고 우측에 있는 백양사로 들어 왔습니다.
아까 들렀던 약사암도 그렇지만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화려한 연등들이 많이 보입니다.
세번째와 다섯번째 사진이 보리수 나무 모습입니다.

♧ 백양사를 뒤로하고... ♧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극락보전이고 두번째 사진은 백양사 경내에서 올려다본 백학봉 모습입니다.
세번째 사진은 대웅전, 네번째 사진은 범종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쌍계루로 되돌아와서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시를 보고 도로를 걸어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안내판이 깨끗하지 않아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런 시입니다.
안내판 정비 좀 했으면 좋겠어요.

♧ 雙溪樓(쌍계루) ♧

                                          -  글  鄭夢周(정몽주)

求詩今見白巖僧 (구시금견백암승)
把筆沈吟愧不能 (파필침음괴불능)
淸叟起樓名始重 (청수기루명시중)
牧翁作記價還增 (목옹작기가환증)
烟光縹緲暮山紫 (연광표묘모산자)
月影徘徊秋水澄 (월영배회추수징)
久向人間煩熱惱 (구향인간번열뇌)
拂衣何日共君登 (불의하일공군등)

지금 시를 써달라 청하는 백암사(현 백양사)스님을 만나니
붓을 잡고 생각에 잠겨도 능히 읊지 못해 재주 없음이 부끄럽구나
청수 스님이 누각을 세우니 이름이 더욱 중후하고
목은 선생이 기문을 지으니 그 가치가 도리어 빛나도다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흘러 돌아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그대와 함께 올라보리

♧ 일광정 ♧

도로를 걸어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이곳이 가을에 단풍이 들면 가장 아름다운 도로입니다.
우선 두번째와 세번째 쌍계루모습이 가장 핫한 그림이지요.
일광정이라는 정자에 도착했습니다.

♧ 백양사 일주문 도착 ♧

백암탐방안내소를 지나서 백양사 일주문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식당가를 지나면 산악회 버스가 주차하고 있는 대형버스주차장입니다.
안내산악회에서 산행시간으로 7시간 30분을 주었는데 약 1시간 30분 여유가 생겼습니다.
인근 식당에 들러 여유있게 식사하면서 산행을 정리했습니다.


☞ 산행을 마치고...[ 백학봉 가기 전에 만난 백학송 모습 ]☜


2010년 11월경 남창탐방지원센터에서 백학봉을 올라 백양사로 내려왔을 때에는 조금 때가 늦어서 붉게 물든 쌍계루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해었습니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올 가을에는 제대로 된 쌍계루의 가을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 바람에게 ♧


                                                   -  글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참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쓷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금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사람을
꼭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