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05.31. (수)
♧ 산행코스 : 견양동버스정류장-심적산-수리봉-추월산-보리암--추월산관광단지 // 거리 8.6km, 4시간 44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0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10:36 : 견양동버스정류장(부리기고개)
-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월계리 산134-1
○ 10:41 : 견양제 저수지
○ 10:57 : 무능기재계곡(폭포)
○ 11:28 : 전망바위
○ 11:55 : 릿지바위
- 약 3m 높이, 홀더 있응, 밧줄 2개 있음
○ 12:17 : 심적산(깃대봉)(711.3m)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주평리 산30-2
○ 12:29 : 무능기재
- 직진 추월산 3.1km, 좌 견양동 1.2km
○ 12:52 : 복리암 삼거리
- 좌 복리암마을
○ 12:58 : 수리봉(726m)
○ 13:39 : 월계삼거리
- 직진 추월산 0.35km, 좌측 월계리 1.55km
○ 13:48 : 보리암 삼거리
- 우 추월산정상 0.1km, 좌 보리암정상 1.2km
○ 13:50 : 추월산(731m)
○ 13:53 : 보리암삼거리
○ 14:07 : 물통골삼거리(670m)
- 직진 보리암정상 0.69km, 우 물통골 1.48km
○ 14:26 : 보리암정상(692m)
- 좌 : 제1등산로, 우 : 제2등산로
○ 14:44 : 보리암삼거리
- 직진 : 주차장 1.1km, 우 : 보리암 50m
○ 14:53 : 추월산전망대
○ 15:02 : 추월산동굴
○ 15:20 : 추월산관광단지 도착 산행종료
오늘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라고 하는 담양 추월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본래는 가을에 한번 찾을 생각이었는데 한 여름에 가게 되었습니다.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서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2010년 7월에 호남정맥 산행차 추월산을 들렀더군요.
그때는 밀재에서 시작해서 추월산과 수리봉을 지나 천치재까지 산행을 했었는데 비도 왔고 자욱하게 끼인 운무로 눈에 뵌 것이 없었습니다.
약 13년만에 추월산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월계리 도로변 견양동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이 부리기고개라고 하더군요.
안내산악회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친 후 버스정류장 옆 도로를 따라 마을 쪽으로 들어갑니다.
약 5분이 지나 저수지를 만나게 되는데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견양제'라고 하는 저수지입니다.
통상 어느 정도 산을 올라 식사를 했었는데 오늘은 이곳 도착 전 버스안에서부터 시장기를 느꼈습니다.
당뇨라는 몹쓸 병을 앓고 있는 저로서는 그냥 산에 오를 수 없어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나무 아래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결국 같은 버스로 온 일행들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맨 후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안쪽으로 들어와 계곡 쪽으로 향해도 이정표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
일단 정면에 보이는 산을 보면서 계곡입구로 향했습니다.
무능기재계곡 입구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를 찾지 못해 마침 이곳 주민 한분에게 물어보니 이곳으로 가라고 일러 줍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모산악회 리본도 보이고 해서 안심하고 계곡따라 올라갑니다.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갔는데 길이 없습니다.
아니 도저히 등산로라고 할 수가 없네요.
앞서간 일행들은 전혀 흔적이 없고...
난감하네....
등산지도를 보면 계곡을 따라 올라 무능기재로 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잠시 고민하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계곡을 벗어나 능선을 타고 호남정맥 능선에 합류하기로 하고 계곡 우측 능선 오름길을 택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모산악회 리본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곳으로 올라간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계곡입구에서 약 31분 정도 험한 길을 올라왔습니다.
등산객들보다는 약초꾼들이 다니는 길인 듯...
아주 험한 길입니다.
전망바위에 올라 처음으로 확트인 조망을 보면서 잠시 쉬어 갑니다.
산 아래 견양제 저수지가 보이네요.
바위가 가로막으면 나무가지를 헤치고 우회하고 길이 안보이면 나무가지를 꺽어 표시하고를 반복하며 계속 올랐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바위에 앉아 좀 쉬면서 '도데체 내가 지금 오데로 가는 것인가?'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계곡을 벗어나 심적산 깃대봉 정상으로 오르고 있더군요.
모... 능선타고 일단 호남정맥 능선에 올라 타면 되니까!
마침 리본 두개가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제가 이용하는 오늘 산행을 주관한 산악회 리본입니다.
일단 계속 위로 올라갑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대법원 연수원 건물인가 봅니다.
거이 9부 능선에 도착했을 때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바위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죄우를 아무리 살펴도 우회길은 없고 결국 저 바쉬를 오르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바위틈 홀더를 찾아 올라서자 밧줄이 풀숲에가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밧줄을 잡고 중턱에 오르자 상단에도 밧줄이 보입니다.
그렇게 올라 한번 더 치고 올라가자 심적산 정상입니다.
"밧줄을 잡고 오른 후에는 뒷 사람을 배려해서 반드시 원위치하고 가즈아!"
산행을 시작해서 무려 1시간 41분만에 호남정맥 능선에 올랐네요.
계곡입구에서는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
길도 험하고 된비알인 것도 있었지만 길을 찾느라 많이 헤맸습니다.
네발로 걷기도 하고 나무가지 붙잡고 통사정해가면서 힘들게 올라오다보니 땀도 많이 흘려 지쳐서 좀 쉬었다 출발했습니다.
심적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이정표가 하나 보입니다.
글씨가 거이 지워져서 잘 보이지 않는데 견양동정상이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견양동에서 제가 올라온 것처럼 이곳이 그 능선 정상이라는 이정목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이제 호남정맥길을 따라 추월산으로 이동합니다.
세번째 사진에 담양호의 모습이 보이고 네번째 사진에는 가야할 추월산으로 이어지는 정맥능선이 한눈에 들어 오네요.
심적산에서 약 12분 지나 무능기재로 내려섰습니다.
본래 산악회에서 공지한 산행코스는 견양동에서 무능기재계곡을 따라 이곳 무능기재 고개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 왔는데도 함께 온 일행들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추월산 정상까지는 약 3.1km 거리입니다.
무능기재에서 약 23분 지나 복리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아까 견양동 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이정목에도 '견양동정상'이라 표기되어 있더니 이곳 이정표에도 '복리암정상'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실제 지도와 선답자 후기를 보니 이곳에서 복리암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상당한 급경사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예전 이정표들이 너무 낡아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심적산에서 약 41분 지나서 수리봉에 올랐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조망이 아주 멋지군요.
두번째 사진이 지나온 심적산을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제가 올라온 심적산 우측은 사진만 봐도 전체적으로 암릉구간임이 확연히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이 가야할 추월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수리봉 정상 이정표도 정비 좀 해야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정표 등 등산로 관리상태가 엉망인 느낌이 드네요!
요즈음 산림청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관심들 많이 가지고 관리하던데??
수리봉 정상에서 약 8분 정도 내려서자 하늘재 표지를 만났습니다. 어느 산객분이 사진처럼 나무에 표지를 남겨두었는데 뒤집어 졌네요.
그런데 좀 이상해서 2010년 호남정맥길 후기를 뒤져 보았더니 좀 다르군요...
하늘재는 좀 더 가야하는 것으로 그 당시 저는 이해했는데...
마지막 사진은 지나온 수리봉을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깍아지는 듯 서있는 절벽 옆으로 담양호가 보입니다.
견양동마을에서 심적산을 오를 때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모늘은 날씨가 도와주어서 추월산 가는 길에 담양호 모습을 제대로 봅니다.
햇빛을 제대로 받은 나무잎 조차 예쁘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돼지코 처럼 생긴 바위를 보고 월계삼거리 안부로 내려섰습니다.
수리봉에서 이곳 월계삼거리 안부까지는 약 41분 걸렸습니다.
2010년에 제가 남긴 산행기록을 보면 이곳이 하늘재라고 제가 이해했는데 실제 호남정맥 지도를 보면 이곳을 하늘재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추월산 정상까지는 불과 360m.
좌측으로 약 1.55km 내려서면 월계리로 하산한다고 합니다.
월계삼거리 안부(하늘재)에서 약 9분 후 추월산정상과 보리암정상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일단 우측 추월산 정상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좌측 보리암으로 향합니다.
추월산 정상까지는 불과 100m.
추월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0년 이후 약 13년만에 이곳에 다시 섰습니다.
수리봉에서 이곳 추월산까지 약 5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호남정맥길은 정상을 지나 그대로 걸어 밀재로 가지만 오늘은 다시 보리암삼거리로 되돌아 가서 보리암정상으로 향합니다.
추월산에서 약 17분 후 물통골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은 헬기장인 듯 합니다.
키큰 산죽밭 사이로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시설물이 산행할 때에는 송신탑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산행지도를 보니 감시탑이라 표기되어 있네요.
아마도 산불감시초소인 듯 합니다.
상당히 높다!
산죽밭을 지나 보리암정상(상봉) 1km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눈 앞에 보리암정상이 보입니다.
철제난간을 잡고 암릉을 오르자 다시 멋진 그림이 펼쳐집니다.
네번째 사진이 지나온 추월산과 호남정맥 길의 모습입니다.
보리암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지도에는 이곳을 상봉이라고 부기하고 있군요.
이곳 정상에서는 진행방향 기준으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제2등산로, 좌측 정상석 넘어 내려가면 제1등산로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정상석 넘어 제1등산로로 내려갑니다.
바로 멋진 전망데크가 나오고 그곳에서는 한눈에 담양호가 내려다 보입니다.
보리암정상에서 하산길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계단길입니다.
하지만 경사가 급해서 조심해야 합니다.
담양호를 내려다보며 하산하는데 경치가 일품이네요.
보리암정상(상봉)에서 약 18분 후 보리암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50m가면 보리암이라는 암자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땀도 많이 흘리고 더워서 만사가 귀찮습니다.
빨리 내려가서 차거운 물로 씻고 싶은 생각뿐이군요.
보리암은 PASS하고 그냥 하산합니다.
하산하던 길에 낮이 익은 이들이 힘들게 올라옵니다.
알고보니 견양동에서 앞서 같던 일행들이 7부 능선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길을 잃어 포기하고 내려가서 버스로 추월산관광단지로 이동해서 이제서야 추월산으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에 한명도 만나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네요.
그많큼 견양동에서 심적산 또는 부리기고개로 올라오는 길이 난코스였습니다.
보리암삼거리에서 약 9분 후 추월산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담양호 건너편 호남정맥 산군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강천산과 금성산성이 보입니다.
추월산 전망대에서 나무데크계단을 내려옵니다. 누군가가 데크계단 시작하는 지지목에 272계단이라고 페인트로 적어 놓았네요.
데크계단이 끝나자 커다란 나무가 뿌리채 뽑혀서 등산로를 막고 있어 어쩔수 없이 구멍통과를 해야 했습니다.
상태를 보니 넘어진 지는 최근 일인 듯 합니다.
추월산전망대에서 약 9분 지나서 추월산동굴에 도착했습니다.
"추월산은 역사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산이다. 임진왜란의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 농민군이 마지막까지 항거했던 곳이 추월산이다. 추월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의병들의 피난처였던 동굴과 보리암을 거쳐, 보리암 정상(691m)과 추월산 정상을 오른 뒤 제2등산로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아 중간 중간 쉬어가면, 총 5.3km의 거리에 4시간 정도 걸린다."[출처 : 내일신문]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피난처였다는 추월산동굴을 지나 내려오니 우리나라 산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돌탑군을 지났습니다.
이어 쉼터 정자를 지나 추월산등산안내도를 만나면 거이 다 내려온 것입니다.
보리암정상에서 약 54분 지나 추월산관광단지로 하산했습니다.
마지막에 보이는 사진 3장은 용마루길 데크탐방로 모습입니다.
일단 소형주차장 옆 공중화장실로 달려가 냉수 틀어놓고 온몸을 씻었습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인근 식당으로 가서 어탕국수에 쇠주 1병을 곁들여 고단한 몸을 달랬습니다.
식당가에서 식사를 마치고 용마루길 탐방로에서 담양호 모습을 본 후 대형버스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소형버스주차장을 지나 위로 도로따라 올라가면 작은 도로공원을 지나 대형버스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도로변 소공원 내 물레방아 모습입니다.
☞ 산행을 마치고...[ 추월산 동굴 모습 ]☜
2010년 7월 호남정맥길 밀재에서 출발해서 천치재까지 산행 때 찾은 이후 13년만에 추월산을 찾았습니다.
본디 이 산은 가을산인데 여름에만 두 번을 올랐군요.
견양동에서 심적산 오르는 길은 등로가 너무 불명확하고 위험한 길이 많아 아주 힘들었습니다.
오지산행을 하려고 오지 않은 이상은 그냥 천치재에서 올라 같은 코스로 산행하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도 처음이니까 오늘 코스로 호남정맥 능선을 올라탔지 다시 가면 천치재에서 시작할 것 같습니다.
같은 코스로 또 다시 가라고 하면 당연히 대답은 "NO"
♣ 비오는 날의 기도 ♣
- 글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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