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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제천 등곡산-떡갈봉-월형산-충주 악어봉-게으른악어 산행기록

♧ 악어봉 전망대에서 본 악어 모습 ♧


♧ 산행일자 : 2023.06.22. (목)
♧ 산행코스 :
○ 월악주유소-등곡산-떡갈봉-쇠시리재-월형산-월악주유소  // 거리 10.0km, 4시간 36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게으른악어주차장-악어봉-게으른악어주차장 // 53분

※ 산행세부일정

○ 07:25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9:37 : 등곡산 등산로 입구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탄지리 산32-2
- 국도 36번도로(월악로) 삼거리
○ 09:46 : 중치재
○ 10:33 : 등곡산(589m)
○ 11:12 : 450봉
○ 11:43 : 떡갈봉(541m)
- 482봉
○ 12:20 : 산불감시초소(453m)
○ 12:25 : 쇠시리재
○ 12:46 : 북봉(503m)
○ 12:53 : 팔각정 전망대
- 진행방향 기준 좌측으로 진행
○ 13:13 : 월형산(528m)
○ 13:30 : 456.7봉
- 하산길 등산로 없음
- 능선타고 직진해서 하산
○ 13:55 : 인삼재배 출입금지
○ 14:06 : 임도
○ 14:15 : 월악주유소
○ 15:00 ~ 15:13  : 게으른악어 카페 주차장
- 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신당리 산30-6
- 안내산악회 버스로 이동
○ 15:14 : 악어봉 등산로 입구
- 게으른악어 카페 도로 건너편 데크계단
○ 15:42 : 악어봉 전망데크
○ 16:07 : 게으른악어 카페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게으른악어'?
안내산악회 산행공지를 보고 혹시 그때 그 악어?
자세히 보니 맞습니다.
충주 살미면에 있는 악어봉이 맞군요.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2011년 12월 충북 단양 만기봉과 식기봉 산행길에 잠깐 들렀던 곳인데 그때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을 처음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약 12년만에 다시 게으른 악어떼를 찾아서 충주호로 향했습니다.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

오늘 산행은 제천 월악주유소 인근에서 시작해서 등곡산과 떡갈봉 그리고 월형산 산행을 마치고 버스로 약 10분 정도 이동해서 악어봉을 찾는다고 합니다.

산행공지문에는 월악주유소에서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그 유명한 국도 36번 도로(월악로) 변인데 램블러 지도를 보니 월악주유소에서 충주호 월악선착장 방향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진 삼거리입니다.

사진에 보듯이 도로변에 등곡산 등산지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월악로를 버리고 좌측 도로를 따라 중치재로 올라갑니다.

♧ 중치재에서 산길을 오르다 ♧

산행을 시작해서 약 9분 후 중치재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중치재 고개마루 가기 전 곡선도로 거울이 있는 곳에서 산길을 올라 비스듬히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이 등곡지맥 길이라고 산행대장이 설명하는 군요.
지맥길 답게 초반부터 심란합니다.

♧ 짧은 된비알을 오른 후... ♧

다행히도 짧은 된비알을 오르자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 숲이 울창한 산길을 걷습니다.
아직까지는 비교적 등산로가 그런대로 뚜렷합니다.
예전에 멋 모르고 지맥산행을 따라 갔다가 엄청난 알바로 개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도 아주 긴장됩니다.

♧ 숲이 참 좋은 길 ♧

숲이 참 좋은 길입니다.
중치재에서 잠깐 능선에 합류하기 전 길이 불편해서 좀 걱정했는데 일단 능선에 합류해서는 아주 숲이 좋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다만, 숲이 너무 우거져서 주변 조망은 없다!!

♧ 등곡산(589m) ♧

등곡산에 올랐습니다.
중치재에서 이곳까지 약 47분이 걸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해서는 약 56분이 지났습니다.
날도 흐리고 숲에 가려 정상부에서는 조망이랄 것이 없네요.
서둘러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섰습니다.


"높이는 589m로, 충주에서 충주호반을 거쳐 신단양으로 가는 길에 있다. 월악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발 아래로 중부권 제1의 명소인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바위에서 안골 쪽으로 높은 단애(斷崖)가 형성되어 있고, 충주호와 월악산 및 이 일대의 준수한 봉우리들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월악나루에서 단양 방향으로 1㎞ 정도 가면 탄지리 상탄지가 나오는데, 등곡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월악나루 방향으로 100m 정도 되돌아 가면 오른편에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며 10분 정도 오르면 고갯마루에 닿는다. 서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서북 방향으로 난 길이 나오며 20분 정도 올라가면 중치재에 당도한다.

중치재에서 우측의 등산로를 따라 20분 가량 오르면 능선 안부에 맞닿는 길이 나오며, 능선 안부(鞍部)로 올라서면 충주호가 보인다. 4개의 작은 봉우리를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은 2평 정도인데, 사방으로 노송군락이 에워싸고 있으며, 양 옆으로 충주호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출처 : 두산백과]


♧ 얼핏 충주호 모습을 보고... ♧

등곡산을 내려서서 능선 타고 떡갈봉 가는 도중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충주호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이런 곳에 전망데크라도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텐데...

♧ 등곡지맥 능선길 ♧

좌측으로 충주호가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이후 숲에 가려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없이 단조로운 능선산행이 이어 집니다.
작은 오르내림은 있지만 대체로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백두대간이 차갓재를 지난 1,025m봉에 이르면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대미산(1,145m)으로 향한다. 1,025m봉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져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등곡지맥이다.

등곡지맥은 모녀재를 지난 748.1m봉에서 서북으로 방향을 바꿔 637m봉~야미산~등곡산을 빚은 다음, 여맥들이 충주호로 가라앉는다."[출처 : 월간 산]


♧ 450봉 오르는 길에... ♧

능선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다시 한번 조망이 올렸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지나온 등곡산 모습이고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봉우리가 450봉입니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본 충주호 그림입니다.

♧ 450봉 ♧

등곡산에서 약 39분 정도 지나서 450봉에 올랐습니다.
너번째 사진이 지나온 등곡산을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정상부에 삼각점이 보입니다.

♧ 떡갈봉 가는 길 ♧

이제 떡갈봉으로 향합니다.
등산로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다소 급한 경사 내림길에서는 아주 미끄럽습니다.

♧ 떡갈봉(541m) ♧

떡갈봉 오름길 경사가 아주 급했습니다.
급한 경사에 육산에 낙엽까지 있어 아주 미끄러웠습니다.
등곡산에서 이곳 떡갈봉까지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지맥 산행을 하시는 어느 산님이 떡갈봉 높이를 543.5m라고 적어 놓았는데 등산지도에는 541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떡갈봉을 내려갑니다 ♧

떡갈봉 정상에서 잠시 방향을 잘못 판단해서 깜짝 알바를 했습니다.
떡갈봉 정상부에서 하산 길이 뚜렸하게 보이지 않네요.
결국 산님 한분이 앞선 일행들이 갔다고 알려주는 우측방향으로 내려섰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앞서 갔던 산님들이 되돌아 오면서 길이 없다고 해서 정상으로 되돌아 와서 정상을 지나 직진해서 내려갑니다.
그냥 떡갈봉에 오른 후 직진해서 내려가면 되는데 하산길이 정상에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산길은 초반 아주 급경사길입니다.
이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 산불감시초소 ♧

떡갈봉에서 약 37분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지도를 보니 이곳이 해발 453m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이제 이곳에서 하산하면 쇠시리재입니다.

♧ 쇠시리재 ♧

떡갈봉에서 약 42분 정도 지나서 쇠시리재로 내려섰습니다.
임도길이군요.
이곳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걸어 내려가면 월악주유소로 하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등곡산 이후 조망도 거이 없고 등산로가 너무 상태가 좋지 않아 이곳 쇠시리재에서 임도길을 걸어 우측으로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잠시 쇠시리재에서 쉬면서 고민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내려가기는 좀 그래서 월형산으로 향했습니다.
쇠시리재에서 산길을 다시 오르는데 잡풀이 무성해서 길이 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잡풀을 헤치고 오르자 비로소 길이 좀 보이네요.

♧ 등산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

월형산 가는 등산로는 등곡산 이후 못지 않게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산길의 흔적이 없어져 길을 찾느라 헤메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거이 다니지 않는 산길인 듯...

♧ 팔각정 전망대 ♧

쇠시리재에서 약 28분 후 팔각정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지도에는 이곳 고도가 513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팔각정 아래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네요.
마지막 2장의 사진이 팔각정에 올라 본 조망입니다.

♧ 어디로 가나요? ♧

팔각정 전망대에서 어디로 가나요?
첫번째 사진이 우측으로 가는 모노레일.
두번째 사진은 좌측으로 가는 모노레일.
당연히 이정표는 없습니다.
램블러지도에 의지해서 좌측으로 모노레일 따라 약 20여 미터정도 가다 확대해서 보니 방향이 맞습니다.

♧ 월형산(526m) ♧

우여곡절 끝에 월형산에 도착했습니다.
제천 모산악회에서 사진에 보듯이 나무에 표지를 남겨두었습니다.
팔각정 전망대에서 이곳 월형산까지는 약 20분 걸렸습니다.


"높이는 526m이다. 동남쪽으로는 제천시 한수면의 성천을 사이에 두고 다량산과 마주하고, 남쪽으로는 광천을 사이에 두고 월악산(1,094m), 쇠사리골을 사이에 두고 등곡산과 마주한다.

산행은 보통 월악휴게소에서 출발하여 457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512봉과 북봉을 거쳐 다시 월악휴게소로 내려선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서면 충주호와 월악산의 험준한 북쪽 비탈면이 눈에 들어오고 서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쇠고리골이 내려다 보인다."[출처 : 두산백과]


♧ 월형산을 내려갑니다 ♧

월형산을 내려갑니다.
산행지도를 보면 월형산에서 456.7봉을 거쳐 임도로 하산해서 월악주유소까지 도로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456.7봉을 지나서는... ♧

램블러지도를 대조해보니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456.7봉으로 보입니다.
이곳까지는 그런대로 사람이 다녔던 길따라 왔는데 저곳부터 내려가면서 길이 없습니다.
앞서간 선두대장이 남겨 놓은 산악회 띠지도 세장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습니다.

곧바로 능선을 따라 길을 개척하면서 내려갑니다.

♧ 임도로 내려서다 ♧

우여곡절 끝에 램블러지도에 현시되는 위치정보에 의지해서 인삼재배 출입금지 철조망을 넘어 겨우 임도로 내려섰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안내산악회 버스를 같이 타고 온 다른 산님들도 모두 저와 같은 경험을 했더군요.
월형산에서 다른 하산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등산지도에 있는 이곳 하산길은 영 아니였습니다.
월형산에서 약 53분 지나 임도에 내려섰습니다.

♧ 월악주유소 ♧

임도로 내려서서 36번 국도로 나와서 좌측으로 걸어 내려가서 다시 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걸어 가서 월악주유소에 도착했습니다.
임도에 내려서서 월악주유소까지 약 9분 걸었습니다.
주유소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는데 아주 깨끗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주유소 옆 식당에서 쇠주 1병 곁들여 식사를 한 후 안내산악회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 악어봉을 오르다 ♧

월악주유소 주차장에서 오후 3시에 안내산악회 버스가 출발해서 약 10분 후 충주시 살미면 게으른악어 카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2011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이곳이 월악도토리묵밥휴게소였는데 업종변경을 했네요.
도로 건너편 데크계단길을 올라 악어봉으로 향했습니다.

♧ 악어봉 전망데크 ♧

게으른악어주차장에서 약 28분 지나 악어봉에 올랐습니다.
2011년 보다 나름 등산로가 많이 정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등산로를 잘 만들어 놓고 왜 출입을 금지시키나요?

정상부에는 예전에 없던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악어봉 전망데크에서 본 악어떼 모습 ♧

2011년에 보고 무려 12년 만에 다시 악어떼를 만났습니다.
다행히도 오늘 날이 더웠지만 맑아서 이렇게 게으른 악어들이 슬금 슬금 강으로 기어 나가는 모습을 보는군요.
악어봉 전망데크에서 조망을 본 후 다시 게으른악어 카페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 2011년 12월 초겨울 악어봉 ♧

위 그림은 2011년 만대봉과 식기봉 산행 시 잠깐 들렀던 악어봉 모습입니다.
그때에는 전망데크가 없어서 산 정상 조금 아래까지 내려가서 사진을 남겼었습니다.

♧ 게으른악어 카페 주변 이모조모 ♧



☞ 산행을 마치고...[  월형산 가기 전 전망데크에서 본 월악산 모습 ]☜


사실 12년 전 아침에 들렀던 악어봉의 모습을 보기 위해 떠난 길이라 등곡산과 월형산은 오늘 초행길이었습니다.

등곡지맥길이라고 하던데 떡갈봉 하산길과 월형산 산행길은 완전 오지산행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월형산에서 국도 36번 도로로 하산하는 길은 등산지도에는 선명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길이 없어서 말그대로 나무가지를 헤치며 능선길을 개척해서 내려와야 하는 아주 험한 산행길이었습니다.
산 높이가 높지 않아서 그렇지 만일 고도가 아주 높은 산이었다면 아주 위험한 길이었답니다.
산행대장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 의견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굳이 월형산을 산행하려면 정상에 들른 후 다시 쇠시리재로 되돌아와서 임도 따라 내려오는 것이 안전할 듯 싶습니다.

악어봉에서 내려와 게스른악어 카페에 들러 냉커피 한잔 마시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 삶이 내게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


                                                          - 글  양광모

삶이 내게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삶이 내게
시원한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어느 날은 저 혼자 뜨겁게 달아오르다
어느 날은 저 혼자 차갑게 식어버리며
그 검은 수심의 깊이를 알 길이 없는

삶이 내게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향 깊은 커피 한 잔을 내놓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