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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평창 오대산 진고개-노인봉-소금강계곡-소금강산분소 산행기록

♧ 소금강 계곡 ♧


♧ 산행일자 : 2023.07.30. (일)
♧ 산행코스 : 진고개-노인봉-낙영폭포-백운대-구룡폭포-소금강산분소  // 거리 13.4km, 5시간 10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2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0:07 ~ 10:13 : 진고개정상휴게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 11:01 : 1251m 이정목
○ 10:37 ~ 10:43 : 안전쉼터
- 간식으로 식사 후 출발
○ 11:23 : 노인봉삼거리
- 좌 노인봉 0.2km, 직진 소금강산2주차장 10.4km
○ 11:28 ~ 11:30 : 노인봉(1,338m)
○ 11:35 : 노인봉삼거리
○ 11:36 : 노인봉무인관리대피소
○ 11:52 : 전화통화불능지역 안내문
○ 12:30 ~ 12:35 : 낙영폭포
○ 13:03 : 사문다지
○ 13:15 : 광폭포
○ 13:28 : 삼폭포
○ 13:34 ~ 13:39 : 백운대
○ 13:53 : 만물상
○ 14:09 : 학유대
○ 14:14 : 구룡폭포공원지킴터
○ 14:15 ~ 14:26 : 구룡폭포
○ 14:31 : 삼선암
○ 14:37 : 식당암
○ 14:41 : 금강사
○ 14:44 : 연화담
○ 14:50 : 십자소
○ 14:59 : 구청학산장
○ 15:08 : 무릉계
○ 15:13 : 소금강산분소 도착 산행종료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산1-28

※ 연관산행기록
- 2014년 진고개-노인봉-소금강계곡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2803


오랫만에 오대산 소금강계곡으로 향합니다.
예전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2014년에 이곳을 찾았더군요.
결국 9년만에 소금강계곡을 다시 찾습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산행 선택지도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산길에 반드시 계곡이 있어야 하지요.
말 그대로 무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떠납니다.

♧ 오늘 산행 들머리는?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소재 진고개정상휴게소입니다.
이곳 진고개 해발고도가 무려 962m.
상당히 고도가 높은 진고개 정상에 아주 너른 진고개정상휴게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은 백두대간 산행 때문에 약 4번 정도 왔었는데 여전하군요.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이 도로 건너에 있는 동대산 들머리인데 이제는 탐방로를 사전예약해야 한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진고개탐방로 문주를 지나 노인봉으로 향했습니다.

♧ 진고개 고위평탄면 ♧

진고개정상휴게소를 출발해서 데크로드를 걷다가 숲길로 잠시 들어 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완만한 능선길로 나왔습니다.
숲을 벗어나면 당연히 덥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햇빛이 따갑다!
진고개 유래와 '진고개고위평탄면'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보입니다.

♧ 가파른 데크 오름길.. ♧

완만한 능선길을 벗어나 다시 숲으로 들자 다시 데크계단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주 가파른 데크계단길을 한동안 올라야 합니다.
벌써 등산복 상의가 땀에 젖는 것이 느껴집니다.

♧ 안전쉼터 ♧

진고개정상휴게소를 출발해서 약 24분 후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이른 시간에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집을 나서서 그런지 당이 떨어져서 도저히 그냥 노인봉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쉼터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

안전쉼터를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등산로는 아주 완만하고 편안한 트레킹 길이 됩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이정목이 1251m 이정목인데 아마도 저곳이 등산지도에 보이는 1243봉 부근인 듯 합니다.

♧ 노인봉(1,338m) ♧

안전쉼터에서 약 40분 후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노인봉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00m 오르면 노인봉입니다.
노인봉삼거리에서 다시 5분 후 노인봉에 올랐습니다.
진고개정상휴게소를 출발해서 이곳 노인봉까지는 약 1시간 15분이 걸렸습니다.

♧ 노인봉을 내려가다! ♧

노인봉 정상에서는 멀리 백두대간 황병산이 보입니다.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작지만 풍력발전기도 얼핏 보입니다.
잠시 노인봉 정상에서 조망을 보고 노인봉을 내려왔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황병산(1,407m)과 오대산(1,563m)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산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일부에서는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이 산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 30여 개가 넘는 경관지를 빚어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구룡연·상팔담 등이 볼 만하다."[출처 : 두산백과]


♧ 노인봉무인관리대피소 ♧

노인봉에서 디시 노인봉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서 좌측 소금강분소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자 노인봉무인관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대피소에는 인적이 없네요.
예전에도 무인으로 운영되었던가??

대피소를 지나서 이제 소금강계곡으로 향합니다.

♧ 전화통화 불가? ♧

노인봉무인관리대피소에서 약 16분 후 전화통화가 안되니 미리 전화하라는 안내문을 만났습니다.
이곳부터 만물상까지 통화가 안된다네요.
요즈음도 이런 곳이 있네요.
그것도 오대산국립공원 내인데....
실제 핸드폰 통화테스트를 해보았더니 안되더군요.

♧ 데크탐방로를 걸어 내려갑니다 ♧

하산길은 거이 데크계단길을 걸어 내려가서 아주 편안합니다.
울창한 숲속에 안전하게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하산길은 아주 편안해도 거꾸로 올라오려면 엄청 힘들 듯 합니다.

♧ 낙영폭포 ♧

낙영폭포로 내려왔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이 낙영폭포 상단부입니다.
노인봉에서 이곳 낙영폭포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 낙영폭포 이모조모 ♧

올해 이 땅에는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해 수해를 입은 지역이 여러 곳인데 이곳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
폭포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적어요!


"노인봉대피소는 남쪽 황병산과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동쪽 소금강 계곡의 갈림길에 있다. 소금강 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목적지 소금강 분소까지 약 9㎞가 남았다. 계곡의 시작인 낙영폭포(落影瀑布)까지 급경사의 1.7㎞ 내리막 구간이다.

율곡 이이의 청학산기(靑鶴山記)는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해 소금강(小金剛)이란 이름을 붙였다. 낙영폭포다. 산에서 내린 천(川)들이 모여들어 물줄기가 커지다가 낙영폭포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소리를 내지르며 물을 쏟아낸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들이 흐트러지며 초상(肖像)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낙영폭포인 모양이다."[출처 : 머니 S]



♧ 사문다지 ♧

낙영폭포에서 다시 18분 후 사문다지에 도착했습니다.
사문다지?
무슨 의미인 줄 모르겠네.....

♧ 사문다지 인근 계곡 모습 ♧

사문다지가 당췌 무슨 의미인 줄은 모르겄으나 인근 계곡은 아주 소박하고 아름답습니다.
작은 소에 담긴 물빛도 아주 투명했습니다.

♧ 광폭포 ♧

사문다지에서 약 12분 지나서 광폭포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주변의 폭포라면 마지막 사진 두장에 보이는 저것 뿐인데 넓을 광폭인지 빛 광폭인지 모르겠네....

♧ 삼폭포 ♧

광폭포를 지나 다시 약 13분 후 삼폭포에 도착했습니다.
등산로에서 남긴 모습으로는 잘 구분이 되지 않지만 네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니 작은 폭포가 3단으로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 백운대 ♧

삼폭포에서 다시 6분 후 백운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을 벗어놓고 땀을 씻어내고 출발했습니다.
수량도 부족한 편이고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물이 차갑지가 않습니다.

♧ 소금강 협곡으로... ♧

백운대를 지나자 아주 웅장한 소금강 협곡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어느덧 만물상으로 들어온 듯 합니다.

♧ 만물상 ♧

백운대에서 약 14분 후 만물상에 도착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기암괴석과 작은 폭포와 소 그리고 멋진 금강송 등 다양한 만물이 어우러져 있는 소금강 협곡입니다.
노인봉무인관리대피소를 지나서 만났던 통화불능지역 안내문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그곳이 백마봉이었나 봅니다.
이제부터 핸드폰 통화가 된다는군요.

♧ 학유대 ♧

학유대에 도착했습니다.
율곡 이이 어르신이 이곳에 있는 청학을 닮은 바위를 학유대라 했다는데 어느 것이 청학을 닮은 바위인지 모르겠습니다.


"명승 지정 이유에서 언급됐다시피 소금강은 율곡 이이의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로 인해 조선 선비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 이전까지 청학동이나 청학산, 소금강 관련 유산기나 문헌을 거의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율곡은 어머니 신사임당이 강릉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양과 강릉을 주로 오가던 길에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방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시 한양과 명주(지금의 강릉)를 오가던 길이 바로 오대산 왼쪽 끝자락에 있는 구룡령이다.

율곡은 유산기에서 지금 식당암이라 부르는 바위를 비선암이라 하고, 전체 골짜기를 천유동天遊洞, 절벽 밑에 있는 못을 경담鏡潭이라 하고, 산 전체를 전설 속의 새, 청학靑鶴이 깃들어 사는 선경이라 하며 청학산이라 명명했다. 청학 형상을 한 바위는 학유대라고 했다. 또한 무릉계와 신선대 등도 등장한다. 13km에 이르는 무릉계 뒷부분에 있는 만물상은 명승으로 지정된 배경이 된 소금강의 하이라이트. "[출처 : 월간 산]

♧ 구룡폭포 ♧

학유대에서 구룡폭포공원지킴터로 내려서서 다리 하나를 건너 구룡폭포 하단부에 도착했습니다.
학유대에서 이곳 구룡폭포까지는 약 6분 거리입니다.
구룡폭포 하단에서 상부로 올라갑니다.

♧ 삼선암 ♧

첫번째 사진이 구룡폭포 아래 폭포이고 세번째 사진이 구룡폭포 상부 폭포입니다.
하지만 구룡폭포의 전경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모습이라 합니다[출처 : 문화일보]

우리가 볼 수 있는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의 폭포는 구룡폭포 중 8번째와 9번째 폭포라고 하네요.

구룡폭포 상부 폭포를 보고 삼선암에 도착했습니다.

♧ 식당암 ♧

삼선암에서 다시 6분 정도 지나서 식당암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옛날 마의태자가 군사들 밥을 먹였다고 해서 식당암이라 한다네요.
이곳은 율곡 이이 선생과도 관련이 있는 곳...
이곳 식당암까지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아 되돌아 갔다고 합니다.
결국 율곡 이이 어르신은 식당암 이후로는 안가신 것이지요.


"당대의 이름난 선비들은 가마를 타고 산에 올랐다. 세상의 도리를 궁구하던 대학자들이 가마에 앉아 가파른 산길을 가면서도 가마꾼의 고초 따위에는 마음이 쓰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퇴계도 소백산을 오를 때 가마를 탔고, 남명 조식과 점필재 김종직도 지리산을 가마를 타고 올랐다. 피리 부는 광대나 춤추는 기생을 앞장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율곡은 말을 타고 소금강 입구까지 가서 짚신에 지팡이를 짚고 계곡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여행이었다. 백사장에서 삭정이를 주워다 불을 피워 밥을 지어 먹었고, 누추한 절집의 초라한 판잣집에서 잠을 잤다.

소금강 기행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인 1569년 4월 16일. 율곡은 소금강 탐방로 초입이라 할 수 있는 식당암까지만 보고서 발길을 돌렸다. 지금이야 식당암까지는 소금강 주차장에서 십자소와 연화담을 지나면 금방이지만, 그때는 계곡 저 아래부터 걸어왔을 테니 제법 먼 걸음이었다. 율곡은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깊은 산중의 금강산성(아미산성)이나 ‘청학이 깃들여 산다는 곳’까지 가고 싶어 했으니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리라.

식당암에는 나라 잃고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가 군사를 훈련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바위 이름이 밥을 먹는 ‘식당(食堂)’과 똑같은 이유다. 식당암은 맑고 깊은 계곡물 옆에 너럭바위가 펼쳐지고 주위로는 협곡의 암벽과 바위기둥 모습이 무협지 속 배경처럼 보이는 근사한 명승이다. 여기까지 와서 율곡이 더 오르지 않고 돌아간 건 날씨 때문이었다. 곧 비가 쏟아질 것처럼 날이 흐린 데다 식당암 너머로는 산길이 아주 험해질 것 같아 율곡 일행은 하산해 되돌아가기로 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율곡은 식당암을 지나 구룡폭포와 만물상, 그리고 백운대까지 보고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곳에서의 감회를 과연 어떤 문장으로 남겼을까. 아쉬워지는 대목이다."[출처 : 문화일보]


♧ 연화담 ♧

식당암에서 금강산라는 절을 지나 연화담에 도착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바위가 금강사 앞에 있는 바위인데 율곡 이이 어르신이 소금강이라는 한자가 각자해 놓았다고 하네요.
실제 소금강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연화담입니다.

♧ 십자소 ♧

연화담을 지나 십자소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열십자(十) 모양의 소를 말하는데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입니다.
이제 어느 덧 거이 소금강 계곡을 다 내려왔습니다.

♧ 구청학산장 ♧

십자소를 내려와 구청학산장을 지났습니다.

이곳에 오니 등산객을 제외한 일반 탐방객들이 좀 보입니다.
사실 낙영폭포부터 식당암에 이르기까지 저와 같이 산행을 하는 일행들을 제외하면 탐방객을 보지 못했습니다.
폭염경보 영향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요일인데 사람이 너무 없네요.

♧ 무릉계 ♧

드디어 무릉계에 도착했습니다.
낙영폭포에서부터 이곳까지 약 8km 정도되는 계곡길은 더운 날씨 때문에 좀 힘들었습니다.
시간은 낙영폭포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 33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 소금강산분소 도착 산행종료 ♧

무릉계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소금강산분소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소금강산분소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상가단지입니다.
상가딘지가 아주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단장이 되었더군요.

상가단지 내 공중화장실에서 온 몸에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일단 에어컨 가동 중인 카페에 들러 온몸의 열기를 식혔습니다.
카페에서 약 30분 동안 냉커피 한잔하고 인근 식당에서 쇠주 1병 곁들여 식사를 하고 안내산악회 버스에 올랐습니다.

☞ 산행을 마치고...[ 소금강계곡 연화담 ]☜


2014년에 이어 두번째로 소금강계곡을 찾았습니다.
지난 전국적인 폭우로 계곡에 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2014년보다 물이 없어 보였습니다.

전국적인 폭염이 이곳도 예외가 아니어서 산행 말미 금강사부터는 아주 힘들었습니다.
더위에 지쳐 금강사도 들어가 보지 않고 그냥 패스한 후 식당가에 도착해서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냉방 중인 카페로 향했습니다.

그나저나 그래도 휴일이고 관광지인데 관광객들이 너무 없더라!


♣ 편지  ♣  


                                     -  글   임은숙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리는 날이면
따스한 커피 한잔과 함께
편지를 적습니다.

희미하지만
무척이나 다정히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그 얼굴 한번 생각하고
글 한자 적습니다.

글 하나 하나에
애틋한 그리움과 보고픔을,
정히 담아서
될수록 많이 적으려합니다.
그 사람이
읽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나만의
행복 안에서 즐겁기만 하니까요...

커피 한 모금 살짝 들이키고
글 한자 적습니다.
입가에 머무르는
진한 커피 향으로 느껴지는
그 사람과의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한 순간들,
봉투에 상큼한 커피 향을
듬뿍 채워 넣었습니다.

그 사람은 알 수 없을 겁니다.
제가
매일매일 쓰고 있는 편지의 내용을...

종이 한 장, 볼펜 하나가
눈에 띄일 때,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일하다가
가끔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
언제 어디서나
쓰고 또 쓰는 편지지만
이제껏 한번도
부쳐본 적이 없는 편지입니다.

창 너머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오늘도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보내지 못할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