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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진부령-마산봉-병풍바위봉-대간령-마장터-박달나무쉼터 산행기록

♧ 백두대간 마산봉 ♧


♧ 산행일자 : 2023.07.27. (목)
♧ 산행코스 : 진부령-마산봉-병풍바위봉-대간령-마장터-박달나무쉼터  // 거리 11.6km, 5시간 11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2 : 복정역 1번 출입구
○ 09:59 : 진부령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 산1-11
- 진부령에서 버스편으로 흘리계곡입구 거쳐 마산봉 들머리로 이동
○ 10:19 : 알프스리조트 인근 도로변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56-20
○ 10:43 : 첫번째 쉼터
○ 10:52 : 두번째 쉼터
○ 11:16 : 마산봉/병풍바위봉 삼거리
○ 11:18 ~ 11:30 : 마산봉(1,052m)
○ 11:50 : 병풍바위봉/새이령 삼거리
○ 11:51 ~ 11:55 : 병풍바위봉(1,075m)
○ 12:03 : 새이령/마산봉 삼거리
○ 12:33 : 암봉, 천지봉(1,007m)
- 하산길 너들지대 통과
○ 13:00 ~ 13:13 : 대간령(큰새이령)(641m)
- 좌 도원1리 5.8km, 우 마장터 2.4km
○ 14:02 : 마장터 산장
○ 14:07 : 용대리/흘리 갈림길
- 인제천리길 이정표따라 용대리 방향으로
○ 14:40 : 소간령(작은 새이령)
- 계곡에서 약 20분 탁족
○ 15:25 : 창암계곡
○ 15:30 : 박달나무쉼터 도착 산행종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05

※ 연관산행기록
- 2009년 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1559
- 2011년 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2301


오늘은 오랫만에 북설악의 마산봉을 찾습니다.
얼마만에 마산봉을 오르는 것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산행기록을 뒤져보니 마지막 산행이 2011년 백두대간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산행이었더군요.
무려 12년만입니다.

♧ 진부령 ♧

안내산악회 산행공지를 제대로 읽어 보지 않아 진부령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진부령에서는 사진만 찍고 다시 버스를 탑승해서 흘리계곡과 물굽이계곡 트레킹하는 분들 내려주고 마지막으로 알프스리조트 인근 마산봉 들머리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진부령에 정차하자 일단 내려 정상석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도 참 오랫만에 왔습니다.

♧ 마산봉 들머리는 ? ♧

흘리계곡입구에 계곡트레킹을 하시는 산님들을 내려주고 마산봉 들머리인 알프스리조트 인근 도로에 도착했습니다.

2009년과 2011년에 두번 미시령에서 올라 신선봉과 마산봉을 거쳐 세번째 보이는 흉물스러운 건물 앞을 지나 진부령까지 갔었는데 저 건물은 여전히 흉한 폐건물로 남아 있네요.

도로변에서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마산봉으로 향했습니다.

♧ 알프스리조트 ♧

등산로 철조망에 이곳을 지나갔던 수없는 산객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해서 이곳까지 긴 시간 맥을 이어온 이들에게는 진부령을 코앞에 두고 저곳을 지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두번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이곳을 지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조금 오르자 아래로 알프스리조트가 보입니다.
도데체 영업을 하는 리조트인지?

♧ 두 곳의 쉼터를 지나서.. ♧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땀이 송글송글 흐릅니다.
엄청 덥따!
지난 두번은 미시령에서 출발해서 마산봉을 내려왔었는데 오늘 거꾸로 오르려니 힘듭니다.
급한 경사가 시작되고 두곳의 너른 쉼터를 지났습니다.
결국 두번째 쉼터에서 물을 마시고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 마산봉/병풍바위봉 삼거리 ♧

산행을 시작해서 약 57분 지나 마산봉 직전 병풍바위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직진해서 마산봉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우측 병풍바위봉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 마산봉 ♧

마산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앞서 갔던 산님들과 합류했습니다.
무려 12년만에 이곳을 다시 올랐습니다.
그사이 정상석도 새로 단장을 했고 숲이 많이 자라서 그런가 조금은 낮이 설었습니다.

마산봉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병풍바위봉 삼거리로 내려와서 좌측 병풍바위봉으로 향했습니다.

♧ 새이령/병풍바위봉 삼거리 ♧

마산봉에서 약 20분 지나서 다시 새이령/병풍바위봉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도 직진해서 병풍바위봉에 오른 후 다시 내려와 새이령 방향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숲이 너무 너무 좋다!

♧ 병풍바위봉에서.... ♧

병풍바위에 올라 확트인 조망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병풍바위 안내판이 보입니다.
산행지도에는 이곳 병풍바위봉 고도가 1,058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램블러지도는 1,067m라고 하네요.
그런데 병풍바위봉 안내판에는 1,075.5m라고 하고...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두번째 사진이 진부령 방향 모습이고 여섯번째 사진이 신선봉 방향 모습입니다.

♧ 잠시 쉬었다 갈까? ♧

병풍바위봉을 내려와 삼거리에서 우측 새이령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예전에는 대간령이라는 한자이름을 많이 썼는데 새로 생긴 이정표가 순우리말인 새이령이라 모두 표기하고 있습니다.
미시령과 진부령 사이에 있는 고개라는 뜻으로 새이령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의자처럼 가지를 옆으로 뻗고 있는 나무에서 잠시 간식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 암봉(890봉) ♧

병풍바위에서 약 38분 후 암봉, 890봉에 올랐습니다.
이곳도 고도가 좀 혼란스럽습니다.
지도에는 890m라고 되어 있어 저도 지난 두번의 산행기록에서 890봉이라 불렀는데 램블러지도를 보니 암봉, 천지봉,  1,007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정도야 정상부 돌맹이 하나 차이기는 하지만....

♧ 암봉을 내려가다 ♧

이제 암봉을 내려갑니다.
첫번째 사진이 병풍바위봉을 되돌아 본 모습이고 두번째 사진이 가야할 대간령, 신선봉 방면 모습입니다.
암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너들지대로 진입합니다.

♧ 너들지대 지나고... ♧

너들지대를 내려왔습니다.
규모는 황철봉 너들 정도는 아니지만 발을 디딜 때 엄청 신경이 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백두대간 종주를 다닐 때 새벽 비를 맞으며 미시령에서 황철봉 올라가다 너들지대에서 발을 잘못 딛어 바위 틈에 미끄러지면서 발이 끼여 다친 후 결국 종주를 접고 겨우 마등령까지 가서 설악동으로 탈출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너들만 보면 신경이 엄청 쓰입니다.
홀로 대간길을 걷는다는 여산님 한분이 바위 아래 명당자리를 잡고 쉬고 계시네요.
이 더운 여름에 대단하십니다.
마지막 사진이 암봉을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 동해바다 함 보고.. ♧

이제 대간령(새이령)으로 내려갑니다.
좌측으로 멀리 동해바다가 보입니다.
멀기는 하지만 울산바위도 보여요.
그래도 더워서 숲이 좋다.

♧ 대간령(새이령) ♧

암봉에서 약 27분 후 대간령, 새이령에 내려섰습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이곳까지 약 2시간 41분이 걸렸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우측 마장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 사이에 있는 고개.
높이는 641m로, 태백산맥의 지맥인 설악산맥의 북단에 있는 신선봉(神仙峰, 1,183m)과 마산(馬山, 1,052m) 사이의 안부(鞍部: 산의 능선이 낮아져서 형태가 말 안장과 비슷하게 된 곳)이다.
샛령 혹은 새이령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진부령과 미시령의 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샛령·새이령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간령(間嶺)이 되었고, 큰 샛령(새이령)과 작은 샛령(새이령)으로 구분하여 대간령·소간령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지리지에서는 이 고개가 소파령(所坡嶺) 혹은 석파령(石破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태백산맥의 분수령이 동해안으로 접근하여 있는 지역으로 동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서쪽 사면은 동쪽 사면에 비하면 완만하다.
동쪽은 문암천(文巖川)을 따라 원대리·도원리를 거쳐 불과 14㎞ 정도의 거리로 동해안의 문암진(文巖津)에 이르는 짧은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은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상류에서 북동쪽으로 흐르는 북천(北川)의 계곡으로 통한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마장터로 내려갑니다 ♧

대간령에서 우측 마장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조금 내려가자 좌측에 계곡이 보입니다.
상류지점이라 아직 물은 보이지 않지만 계곡따라 내려가는 길이 분명합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물이 보이면 최소한 얼굴이라도 씻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 역쉬! 물이다! ♧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물을 만났습니다.
역시 여름산행 하산길에는 계곡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돌다리를 건너기 전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갑니다.

♧ 계곡 트레킹? ♧

이제부터 계곡트레킹입니다.
물길도 수시로 가로지르는 군요.
돌다리가 놓여져 있어 신발 벗고 건널 일은 없어요.
비록 이곳이 흘리계곡이나 물굽이계곡은 아니지만 물소리 들으면서 내려가니 그곳들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 인제천리길 ? ♧

인제천리길?
인제천리길 안내표지를 만났습니다.

몰랐는데 이곳이 인제천리길 7-2구간 박달나무쉼터-대간령이라고 합니다.
인제천리길....,
작년 10월 필례약수 단풍길보러 딸랑 10구간 은비령길 걷고 지금까지 쳐박아 두었던 길인데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언젠가는 이곳을 다시 오겠네요.

♧ 마장터 산장 ♧

대간령에서 약 49분 후 마장터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특별한 안내문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마장터인 듯 합니다.

마장터?
혹시 예전 이곳에 말을 사고 팔던 장이 섰던 곳인가요?
지금은 산객들을 위한 산장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 잊혔지만 대간령은 예로부터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가장 유순하고 편안한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내륙의 물산과 바닷가의 소금과 생선이 넘나들었다. 백두대간 고개를 걸어 넘던 시절 이야기다. 동해의 소금이며 수산물을 지고 넘어온 이들과 육지의 물산을 가지고 동해로 넘어가던 이들이 대간령 아래에서 쉬어갔다. 거기 주막이 들어섰고 마을이 생겨났다. 짐꾼들이 타고 온 당나귀며 말이 이 마을에서 거래됐다. ‘마장(馬場)터’란 마을 이름은 ‘말을 사고팔던 장이 있었던 터’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이다.
마장터에는 육지 사람보다 고성 사람들이 더 많았다. 고성의 소금이며 수산물은 한 발짝이라도 내륙으로 더 들어가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고성 사람들은 대간령을 넘어 인제를 지나서 원통까지 드나들었다. 일제강점기 무렵에 마장터에는 서른 가구가 넘게 살았단다. 역사상 가장 북적이던 시절이다. ‘고작 서른 가구’라 코웃음을 치겠지만, 가서 보면 안다. 이 멀고 깊은 첩첩산중에 그게 얼마나 믿기지 않는 얘기인지. 그 무렵 마장터에는 함지박을 만드는 공장과 기차선로 침목 생산 공장까지 있었다고 전해진다."[출처 : 문화일보, 박경일기자의 여행]


♧ 용대리/흘리 갈림길 ♧

마장터에서 약 5분 후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좌측은 용대리, 우측은 흘리.....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좌측 용대리로 가야 하지만 예까지 왔는데 최소한 물굽이계곡은 잠깐 보고 가야지요....
일단 우측 흘리방향으로 계곡을 건너 조금 내려가 물굽이계곡을 수박 겉 핥기하고 갑니다.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이 물굽이계곡 모습입니다.
조금 내려가다 다시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용대리 방향으로 갑니다.

♧ 소간령 ♧

용대리/흘리 갈림길을 지나 약 33분 후 작은 고개 하나를 넘었습니다.
아마도 안내표지가 없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곳이 소간령인 듯 합니다.
마장터를 지나서는 그냥 인제천리길 표지를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소간령을 지나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온몸에 배인 땀을 씻어내고 옷도 갈아 입었습니다.

♧ 창암계곡 ♧

소간령에서 약 45분 지나서 창암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소간령 지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옷 갈아입는 등 약 20분 정도 시간을 보냈으니 실제로는 약 25분 정도 걸렸네요.

창암계곡을 건너면 바로 박달나무쉼터가 있습니다.

♧ 박달나무쉼터 도착 산행종료 ♧

창암계곡 돌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이동하자 약 5분 후 박달나무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산님들이 모여 앉아 막걸리 한잔 하고 계시는군요.
아직 흘리계곡과 물굽이계곡 트레킹을 가신 산님들은 도착 전이고....
저도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쉼터에 들어가 도토리묵에 쇠주 한병을 곁들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곳 박달나무쉼터는 밥은 안되지만 술과 감자전, 도토리묵, 오리요리 등 안주류는 팔고 있습니다.


☞ 산행을 마치고...[ 암봉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모습 ]☜


12년만에 마산봉과 병풍바위봉을 찾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초반에 마산봉, 병풍바위봉 그리고 암보믈 올라갈 때 힘들었지만 그 이후는 숲도 좋고 대간령부터는 계곡길과 함께해서 한결 편한 산행길이었습니다.
비록 흘리계곡과 물굽이계곡 트레킹은 하지 않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계곡 산행이었습니다.


♣ 홀로 걷는 산 길 ♣


                                               - 글   권태성


홀로 걷는 산 길

한참을 걸어도
마주치는 사람
하나 없는
울창한 숲속엔

산새들 노래소리와
바람에 스치는 나뭇 잎 소리와
다람쥐,먹이 찾아
내 달리는 소리
간간히 지나치는
맑은 개울물 소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