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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함양 무룡고개-영취산-덕운봉-극락바위-부전계곡 산행기록

♧ 극락바위 모습 ♧


♧ 산행일자 : 2023.08.03. (목)
♧ 산행코스 : 무룡고개주차장-영취산-덕운봉-극락바위-부전계곡-주차장  // 거리 8.3km, 4시간 5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0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0:35 ~ 10:41 : 무룡고개주차장
-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산115-43
○ 10:58 : 선바위
○ 11:00 : 영취산/백운산 삼거리
- 좌 영취산 0.3km, 우 백운산 3.0km
- 백두대간 등산로 합류
○ 11:08 : 영취산(1,075.6m)
- 좌 장안산 3.4km, 직진 육십령 11.8km
○ 11:34 ~ 11:39 : 논개생가 갈림길
- 좌 논개생가 4.6km, 직진 덕운봉 0.6km
- 간식 식사 후 출발
○ 11:52 ~ 11:57 : 민령/덕운봉 삼거리
- 오전 11시 방향 : 백두대간 민령, 육십령, 오후 1시 방향 : 덕운봉
- 덕운봉 방향 하산길 급경사
○ 12:06 : 덕운봉(983m)
○ 12:25 :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
- 직진 : 극락바위, 우 : 제산봉, 부전계곡
○ 12:29 ~ 12:35 : 극락바위
○ 12:38 :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
○ 12:52 : 부전계곡 삼거리
- 직진 제산봉, 우 : 부전계곡
- 이정표 없음, 너른 안부, 우측 산악회 다수 리본
○ 13:46  ~ 14 : 02 : 부전계곡
- 계곡 상류에서 탁족
○ 14:13 ~ 14:28 : 부전계곡 전망좋은 커피집 "계곡점빵"
○ 14:46 : 부전계곡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 14:50 ~ 15:53 : 주차장 매점에서 식사
-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옥산리 산58-1

※ 연관산행기록
- 2016년 복성이재-봉화산-백운산-영취산-무령고개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2908
- 2009년 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밀목재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1786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오늘은 그 동안 가보지 못했던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에 있다는 영취산 아래에 있는 부전계곡입니다.


"번잡한 피서지는 잊어라. 여기 함양 부전계곡을 한번이라도 들른 피서객이라면 그곳의 깨끗함과 조용함에 반해 또다시 찾아드는 최고의 피서지가 바로 함양 부전계곡이다.

부전계곡은 해발 1075m의 영취산(靈鷲山)의 청정옥수가 흐른다. 백두대간의 힘찬 기운이 지리산으로 흘러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는 곳. 신령 령(靈), 독수리 취(鷲)자의 한자 풀이 그대로 신령스런 아름다운 기운을 품은 영취산의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부전계곡은 함양 군민들에게는 보석 같은 피서지이며, 조용한 피서지를 찾는 이들에게는 꿈의 피서지이기도 하다."[출처 : 경남일보]


♧ 오늘 산행 들머리는?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전라남도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 소재 무룡고개입니다.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영취산을 넘어 덕유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번 쉬어가는 고개마루입니다.

시간이 흘러 이곳도 변화가 생겼군요.

안내산악회 버스가 예전에 항상 영취산과 장안산을 오르던 고개마루를 지나 장수군 방향으로 약 100m 정도 내려갑니다.

무룡고개 정상부에서 생태터널 지나 약 100m 내려오자 따끈 따끈한 신상 주차장이 생겼네요.
오랫만에 왔더니 이곳도 이렇게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 A코스는 무룡고개에서 장안산을 다녀와서 영취산과 부전계곡으로 가는 코스이고 B코스는 바로 영취산에 올라 부전계곡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저는 무더위 속에 장안산 억새밭과 정상에서 뜨거운 햇빛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장안산은 패스하고 바로 영취산으로 향했습니다.

안내산악회 산행대장님과 장안산을 다녀올 산님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 도로를 따라 무룡고개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이에 여유롭게 산행준비를 하고 주차장에 있는 영취산숲길 탐방로 문주로 들어 섰습니다.

♧ 영취산 숲길 ♧

이전에는 무룡고개 정상에서 영취산으로 향하거나 도로 건너편에서 장안산을 오르곤 했는데 오늘은 이곳 주차장에서 비스듬히 완만하게 영취산 허리 숲길을 걸어 영취산으로 향합니다.

바로 정상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게 고도를 높히며 영취산 뒷쪽으로 가는 느낌....

그래도 무더운 날인데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반갑습니다.

♧ 선바위 ♧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약 17분 지나 선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숲속에 아주 묵직한 돌덩이 하나가 우뚝 서 있습니다.

♧ 영취산/백운산 갈림길 ♧

선바위에서 약 2분 후 영취산과 백운산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즉 백두대간 주능선에 합류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좌측 영취산 정상으로 오릅니다.
역쉬! 이곳 키큰 산죽밭 참 오랫만입니다.

♧ 영취산(1,076m) ♧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약 27분 지나서 영취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이곳을 찾은 것이 2016년에 복성이재에서 시작해서 봉화산, 백운산을 거쳐 이곳에 올랐었으니 7년만에 다시 왔습니다.
이곳 영취산 정상의 명물이었던 산악회 리본 거치대는 보이지 않네요.


"영취산은 남북 방향으로 덕유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소백산맥과 백두대간의 중간 구간에 있다. 현재 발행되는 지형도에는 영취산 남쪽의 백운산[1,278.6m]이 도드라지게 표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조선시대 발행된 「대동여지도」에서는 백운산보다 영취산을 더 뚜렷하고 중요하게 나타나 있다. 높이는 백운산이 더 높지만, 백두대간의 산줄기 체계에서 영취산이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에 있기 때문이다. 영취산에서 동쪽,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덕운봉[956m]에서 제산봉[852.6m]으로 이어지는 산지가 함양군 서상면과 함양군 서하면의 자연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는 전라북도 장수군 지역에 해당하는 무령고개가 자리하는데 이 고개를 경계로 북쪽으로는 금강 유역이, 남쪽으로는 섬진강 유역의 지지계곡이 이어진다. 따라서 영취산은 동쪽의 낙동강과 금강, 섬진강의 물줄기가 나뉘는 분수령에 자리한다고 할 수 있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

♧ 등산로 정비를 한 듯... ♧

영취산 정상에서 육십령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영취산 정상에 오르면서 키큰 산죽 터널을 지날 때 좀 성가셨는데 영취산 부터는 사진에 보듯이 등산로 주변 산죽들을 제거해서 아주 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관리기관에서 신경을 쓴 듯 하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산죽터널을 지나느라 엄청 날 더운데 고생스러웠을 것입니다.

♧ 논개생가 갈림길 ♧

영취산에서 약 26분 지나 논개생가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논개생가가 있는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입니다.
예전 백두대간 육십령에서 빼재 산행 때 들렀던 적이 있는데 워낙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잠시 이곳에서 배낭을 벗고 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 길 조타! ♧

등산로 주변 무성했던 키큰 산죽을 정리해놓은 덕분에 아주 너른 백두대간 길을 편안하게 걷습니다.
작업하신 분들이 이 더운 날씨에 엄청 고생스러웠을 듯...

♧ 민령/덕운봉 삼거리 ♧

논개생가 갈림길에서 약 23분 지나 민령/덕운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정상 이정표에는 덕운봉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덕운봉은 이곳에서 오후 1시 방향으로 더 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오전 11시 방향 길을 따르면 백두대간 민령을 거쳐 육십령으로 가는 길입니다.
정상에서 비로소 주변 조망을 즐기다 덕운봉으로 향했습니다.

♧ 덕운봉(983m) ♧

민령/덕운봉 삼거리에서 덕운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두번째 사진에 보이듯이 아주 급합니다.
겨울철에는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민령/덕운봉 삼거리에서 약 9분 지나서 덕운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부에 특별한 표지석은 없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이 덕운봉인데 램블러지도를 보고 확인했습니다.

♧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 ♧

덕운봉에서 약 19분 정도 지나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특별한 표지는 없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 모습인데 오후 2시 방향 등산로가 선명하고 많은 리본들이 그쪽으로 가라고 매달려 있습니다.
그냥 오후 2시 방향으로 산악회 리본 따라 가면 극락바위를 지나치게 됩니다.

잠시 이곳에서 직진해서 극락바위에 들렀다가 되돌아와서 오후 2시 방향으로 갑니다.

♧ 극락바위 ♧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에서 약 4분 후 극락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이름이 왜 극락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산행의 최고의 조망처임은 확실합니다.
거대한 바위 모습도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입니다.

♧ 다시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

극락바위에서 배낭을 벗고 조망을 보면서 좀 놀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제산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 사진이 제산봉 방향으로 가면서 극락바위를 카메라로 당겨본 모습입니다.

♧ 부전계곡 삼거리 ♧

극락바위/제산봉 삼거리에서 약 14분 후 마지막 세장의 사진에 보이는 부전계곡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역시 특별한 이정표나 표지는 없습니다.
다만 직진하는 등산로에 마지막 사진에 보이듯이 나무가지로 막아놓았고 우측 하산로 입구에 산악회 리본들이 매달려 있을 뿐입니다.
우측 하산로로 내려갑니다.

♧ 부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

부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은근히 걱정했는데 비교적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뚜렷합니다.
띄엄 띄엄 산악회 리본들도 좀 매달려 있어 큰 어려움은 없네요.

♧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 ♧

산행지도와 램블러지도에도 명확한 표시는 없지만 이곳도 실질적으로는 계곡길이군요.
조금 내려가자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물도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 계곡물이 흘러내려 부전계곡으로 합수하는 듯 합니다.

♧ 수량이 제법 됩니다 ♧

계곡을 조금더 내려가자 수량이 더 늘었습니다.
물도 차갑고 아주 깨끗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잠시 자리하고 앉아 발을 계곡물에 담그었다가 출발했습니다.

♧ 부전계곡을 만나다! ♧

드디어 부전계곡을 만났습니다.
부전계곡 삼거리에서 약 54분 정도 계곡길로 내려와서 부전계곡 상류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곳을 거슬러 올라가면 등산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쌍폭을 만난다고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좌측으로 계곡따라 내려갑니다.

♧ 부전계곡에서 놀다가다! ♧

이곳은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는지 딱히 계곡물이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깨끗합니다.
그냥 내려가지 못하고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다시 등산화를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었다 갑니다.
장안산 산행 약 2시간 이상을 잘라 먹었더니 아주 여유로운 산행이 되어 좋군요.

♧ 도로로 나오다! ♧

계곡을 따라 계곡치기를 하며 내려가려고 했는데 계곡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 계곡 위 도로로 올라가 도로따라 내려갑니다.
계곡을 벗어나 도로를 걷자니 햇빛이 엄청 뜨겁다!

♧ 계곡점빵에서 커피 한잔 하고... ♧

도로를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여 다시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음....
계곡물이 유리알처럼 맑다!
계곡에서 다시 도로로 올라 왔는데 저 앞에 카페가 보입니다.
카페상호가 "계곡점빵".
주저없이 카페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갔습니다.
시간이 널널한 여유로운 산행을 하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일반 탐방객들이 보입니다 ♧

하류로 내려오니 피서객들이 보입니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류에도 물이 아주 깨끗합니다.

♧ 부전계곡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

부전계곡을 만나 약 42분 지나서 부전계곡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오면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놀기도 했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왔으니 실제로는 30분도 안 걸릴 듯 합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주차장 가기 전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주차장 아래에 있는 매점에 들러 쇠주1병과 도토리묵으로 시장기를 달랜 후 안내산악회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곳 주차장 주변에는 식당은 없으나 매점에서 도토리묵과 감자전 그리고 라면 정도를 팔고 있네요.

☞ 산행을 마치고...[ 부전계곡 모습 ]☜


함양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한적한 계곡이라는 부전계곡을 오늘 찾았습니다.
등산로에서 계곡을 만나서부터 주차장까지 조금 짧은 것이 아쉬웠지만 물은 아주 깨끗한 곳입니다.

주차장 매점에서 쇠주1병 하면서 산행정리를 하다보니 시간도 널널했는데 부전계곡을 만나서 위쪽으로 계곡을 치고 조금 올라가 쌍폭까지 다녀오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  글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 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썰물보다는
물오리 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