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일자 : 2023.09.16. (토)
♧ 트레킹코스 : 방동약수-백두대간트레일인제안내센터-조경동교-아침가리골-구룡덕봉삼거리-월둔안내소-원당초등학교 // 이상 거리 약 22.1km, 트레킹 시간 약 5시간 52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25 : 복정역 1번 출입구
○ 10:13 : 방동2리 방동약수 갈림길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68-9
○ 10:21 : 방동약수터
○ 10:53 ~ 11:08 : 백두대간트레일 인제안내센터
○ 11:44 : 조경동교
- 다리를 건너 임도길로 아침가리골 트레킹
○ 12:07 : 조경동폐교
○ 12:50 : 쉼터
○ 14:06 : 명지가리약수
○ 14:42 : 구룡덕봉삼거리
○ 15:24 : 홍천 숲길통제문
○ 15:40 : 홍천 월둔안내소
○ 15:49 : 월둔2교
○ 15:51 : 월둔1교
○ 16:03 : 창촌/상남 삼거리
○ 16:05 ~ 16:29: 옥봉뚝배기 식당 도착 트레킹 종료
-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1421-2
- 식당이 영업을 하지 않아 CU편의점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원당초등학교로 이동
○ 16:42 : 원당초등학교
※ 관련 여행기록
-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 방동숲길 인제 귀둔리-쓰리재-방동임도-방동약수 여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3932
지난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 방동숲길에 이어 이번에는 6구간 아침가리골을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5구간 방동숲길을 걷는 내내 호젖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는데 오늘 가는 6구간은 아침가리골 계곡길을 걸어 홍천으로 넘어가는 코스라고 합니다.
3둔4가리 오지 중의 오지 중 아침가리를 지나 월둔으로 넘어가는 숲길 탐방입니다.
첫번째 사진 3장은 안내산악회 버스가 잠시 정차한 홍천휴게소에서의 조망입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되어 있어 마음이 심란합니다.
3일 전 제천 월악산 산행 내내 비를 맞아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있는데 또 비 맞고 트레킹을 해야 하나?
걱정이 됩니다.
오늘 트레킹의 시작은 지난 번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 방동숲길 종점이었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방동약수 삼거리에서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아 버스에서 하차 후 방동약수터로 향했습니다.
방동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번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을 마무리했던 곳입니다.
백두대간트레일은 약수터 정자 우측 산길로 올라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를 만났습니다.
임도초입에 백두대간트레일 이정표가 있네요.
홍천(광원리)까지 20.5km라고 합니다.
이제 이곳에서 임도따라 고개 정상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해발 500m 정도의 방동약수에서 약 해발 900m 정도까지 고도를 높혀서 고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백두대간트레일 인제안내센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방동약수터에서 이곳 고개정상까지는 약 3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백두대간트레일 인제안내센터 직원들이 일행이 다 모여서 주의사항을 안내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결국 오늘 트레킹에 참석한 일행들이 다 도착하자 공무원들이 항상 그렇듯이 주의사항 고지하고 교육시키는 사진 찍고 나서야 아침가리골로 내려가라 허락하네요.
백두대간트레일 인제안내센터 직원의 허락을 받고 펜스를 통과하자 아침가리골 포토존이 있습니다.
비가 오나?
내려다본 아침가리골의 모습이 심상치 않네요.
이어 이제부터 아침가리골을 향해 고개를 내려갑니다.
방동약수부터 올라왔던 고도를 다 반납하면서 조경동교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아침가리골로 내려가는 임도 숲길입니다.
지난 번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 방동임도숲길처럼 아주 숲이 좋습니다.
다만 지난번 방동숲길 때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백두대간트레일 구간은 이야기 꺼리가 본래 없는 것인지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요즈음 여행길은 바야흐로 스토리텔링이 가미가 되어야 하는데 삼둔사가리 중 두곳을 지나는데 너무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다 내려왔습니다.
아침가리약초상회가 있네요.
컨테이너 매점인데 간단한 라면과 음료를 무인판매한다고 합니다.
화장실도 있습니다.
아침가리약초상회를 지나자 조경동교 다리를 만났습니다.
백두대간트레일 인제안내센터에서 이곳 조경동교까지 약 36분이 걸렸습니다.
"최고의 계곡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곳이 아침가리 계곡 중·하류이다. 계곡 트레킹은 6월 말부터 8월 초순까지가 적기이다. 5월에도 계곡 트레킹을 즐기는 마니아가 있지만 수온이 차다. 한여름 주말이면 아침가리 계곡에 1천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 길은 인제군 기린면 조경동 다리에서 같은 면 조침령로 진동1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며, 거리는 6.2㎞이다. '조경동'이란 '아침가리'의 한자 말이다. 조경동 다리까지 가려면 방동 약수에서 시작해 백두대간 트레일 방동 안내소까지 2.0㎞를 걸어 올라간 뒤, 안내소에서 조경동 다리까지 다시 3.2㎞를 걸어 내려가야 한다.
약 5㎞의 산길을 걸은 뒤에야 계곡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안내소는 해발 약 800m인 방동 고개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방동 고개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탐방객도 있지만 대개는 방동 약수에서부터 걸어 올라간다. 산길 트레킹과 계곡 트레킹을 합하면 약 11.4㎞를 걷는 셈이다."[출처 : 연합뉴스]
조경동교 좌측으로는 진동리까지 아침가리골 트레킹 코스이고 오늘 걷는 백두대간트레일 6구간은 다리를 건너 임도길로 진행합니다.
다리 위에서 아침가리골 계곡 모습을 보고 다리를 건너 임도길을 걷다 통나무집이 보이는 저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산림관리하는 분들의 공간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걷고 있는 임도 우측으로는 아침가리골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임도를 걸어 조경동교에서 약 23분 지나 조경동폐교에 도착했습니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마침 백두대간트레일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에 조경동폐교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마지막 사진이 조경동폐교 터의 모습인데 교사건물은 없어졌고 운동장만 저렇게 풀이 무성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합니다.
멋진 자작나무숲을 지났습니다.
사유지라고 출입을 금한다고 안내판이 있네요.
이어 첫번째 아침가리골 계곡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있습니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사진이 다리 위에서 본 아침가리골 계곡의 모습입니다.
아침가리골 임도길을 걸으면서 아주 여러번 아침가리골 겨곡 물길을 가로 질러 갑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다리를 건너 계곡 물길을 건넜습니다.
아침가리골 계곡물이 꽤 많아 보입니다.
계곡을 보니 시원하게 계곡물이 흘러 내려갑니다.
네번째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이곳은 다리가 끊어졌나 봅니다.
계곡물이 징검다리도 넘쳐서 신발을 신고 건너자니 등산화와 바지까지 젖을 정도네요.
하는 수 없이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린 후 맨발로 계곡을 건넜습니다.
"혹시, 이런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삼둔사가리’. 강원 지역 첩첩산중의 오지마을 일곱 곳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름이 이렇습니다. ‘삼둔’이란 ‘산기슭에 자리 잡은 평평한 둔덕 세 곳’이란 뜻으로 강원 홍천의 세 곳, 살둔(생둔)·월둔·달둔을 말합니다.
‘사가리’는 ‘계곡 가의 마을 네 곳’으로 강원 인제의 아침가리와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모아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곳들이야말로 ‘은둔의 땅’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조선 시대 난세의 피란처를 예언한 비결서 ‘정감록’이 삼둔사가리의 출처로 들먹여지지만, 정감록에는 사실 삼둔사가리는 물론이고, 홍천이나 인제의 땅이름은 한 곳도 나오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진짜인 양 그럴듯하게 전해져오는 건, 삼둔사가리 오지마을이 워낙 깊고 외지기 때문입니다. 거기 숨는다면 아무도 찾아낼 수 없을 듯하니 난리쯤이야 능히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삼둔사가리 오지 중에서 한 곳, 인제의 아침가리를 다녀왔습니다. 전쟁이나 난리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곳에서 확실하게 피할 수 있었던 건 끈적끈적 달라붙는 ‘더위’였습니다. 계곡으로 몇 발짝만 걸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짙은 초록의 숲과 차고 맑은 계곡 물이 뿜어내는 차가운 기운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차고 맑은 계곡 물에 허벅지까지 담근 채 잘박잘박 건너는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에서 더위 따위는 감히 따라붙지 못했습니다. 쥘부채 하나 없이도 신선처럼 여름을 날 수 있는 곳. 이곳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아침가리입니다."[출처 : 문화일보]
다섯번째 물길은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다리 덕에 그냥 건넜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저 다리도 파손되었는데 긴급 보수한 흔적이 있네요.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번째 물길을 건너야 하는데 이곳은 아주 난감합니다.
아마도 다리가 본래 없었던지 아니면 떠 내려간 듯....
다시 이곳에서 신발과 양말 벗고 맨발로 건넜습니다.
바닥이 미끄럽고 아파서 위태 위태하다!
물살도 상당히 센편이었습니다.
조경동교에서 약 1시간 6분 후 백두대간트레일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그곳인데 둥근 원형 지역에 통나무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자연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곱번째와 여덟번째 물길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다리가 있어 편히 건넜습니다.
그런데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물길은 또 아주 당황스럽습니다.
다리는 반이 끊겨 있는데 물살의 세기와 깊이가 이전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발을 들고 맨발로 건널 곳이 아닙니다.
하는 수 없이 바지만 무릎 위로 올린 채 그대로 건넜습니다.
등산화에 물이 들어가자 오히려 시원하고 홀가분하네요.
조경동교에서 시작되는 아침가리골 트레킹 길은 해발 500m정도에서 시작해서 약 해발 930m 정도의 구룡덕봉삼거리까지 아주 완만하게 올리는 코스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점차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워 졌습니다.
등산화도 물에 젖고 이 정도 올라오니 조금 힘들군요.
열번째 아침가리골 계곡 물길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멀쩡한 덕분에 그냥 건넜습니다.
이어 열 한번째 물길을 맞아서는 굳이 젖은 신발을 벗을 이유가 없지요.
그냥 첨벙 첨벙 시원하게 통과합니다.
정감록에서 말한 오지 중의 오지 삼둔사가리 중 지금 인제의 아침가리에서 홍천 월둔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능히 이곳은 모방송의 자연인들도 살고 있을 법한 곳이지요.
임도 옆 너럭바위 위에 벌통이 하나 보였습니다.
두군데 낙석지대를 통과합니다.
우측 산비탈이 무너졌는데 무너진 돌덩이들이 상당한 양입니다.
백두대간트레일을 개설해서 많은 트레커들을 오라고 했으면 벌건 주의표지만 세워 놓으면 되겠소?
사면 보강 공사라도 해야쥐!
무너진 사면을 보니 딱 봐도 태풍이라도 한번 오면 당장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조경동교에서 약 2시간 21분 지나서 명지가리약수에 도착했습니다.
임도길에서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표지를 보고 계곡으로 내려서자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약수가 보입니다.
주변이 온통 벌겋습니다.
명지가리약수에서 약 36분 후 드디어 고개 정상 구룡덕봉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조경동교에서 이곳까지는 약 2시간 58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비록 완만한 오름길이었지만 마지막 명지가리 약수 지나서는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삼거리 모습인데 우측 1시 방향으로 가면 구룡덕봉, 좌측 11시 방향은 백두대간트레일 홍천군 내면 월둔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제 인제군과 이별하고 홍천군에 접어 들었습니다.
홍천으로 내려가는 숲길도 인제에서 아침가리골 계곡을 따라 올라왔던 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곳도 우측에 작은 계곡이 흐르고 울창한 숲길입니다.
드디어 오지 중의 오지 월둔에 발을 들여 놓는군요.
"조선시대 말기 등장한 작자 미상의 예언서 <정감록>에는 물·불·바람으로 인한 재해가 미치지 못하는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가 언급되어 있다. 이는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의미하는데 이 중 한 곳이 강원도 홍천과 인제에 걸쳐 있는 '삼둔사가리'다.
삼둔사가리는 세 곳의 '둔'과 네 곳의 '가리'를 의미한다. 이는 방태산 남쪽의 '살둔', '월둔', '달둔', 그리고 방태산 북쪽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거리'를 가리킨다. 둔屯은 농사짓기 좋은 펑퍼짐한 산기슭을 말하며, '가리(거리)'는 계곡 가의 사람 살 만한 곳을 의미한다."[월간 산]
구룡덕봉삼거리에서 약 42분 임도를 걸어 내려와 홍천 숲길통제문에 도착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산197-16번지입니다.
산간 오지 중의 오지 월둔에 무슨 일이??
임도 옆 고랭지 배추밭 배추들이 엉망인 상태로 버려져 있습니다.
들짐승들이 저렇게 만들었나?
아니면 자연재해로 수확을 포기한 것인가?
산골 출신 산객의 마음도 괜시리 짠합니다.
길가에 소박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만이 반겨 주네요.
홍천 숲길통제문에서 약 16분 후 백두대간트레일 월둔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홍천구간 첫 안내소인데 근무자는 없군요.
의자 뒷쪽에는 이곳을 지난갔던 이들의 흔적이 남겨져 있네요.
백두대간트레일 월둔안내소를 지나 계속 도로를 걸어 내려갑니다.
약 9분 후 월둔2교 다리를 건너고 다시 몇분 후 월둔1교 다리를 만났습니다.
마지막 사진 두장이 월둔1교에서 본 내린천의 모습입니다.
이제 오늘 트레킹도 종점에 거이 도착했습니다.
백두대간트레일 월둔안내소에서 약 23분 후 창촌/상남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늘 트레킹을 마감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삼거리에 식당과 편의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지 중의 오지에서는 식당찾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하필이면 오늘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잠잠하던 하늘에서 비도 뿌리고....
하는 수 없이 식당 옆 편의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오늘 트레킹의 종점인 원당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트레킹 내내 잠잠하더니 트레킹을 마감하고 편의점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는데 비를 뿌리기 시작해서 점점 빗발이 거세어 집니다.
창촌/상남삼거리에서 약 10분 걸어 원당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도 휴일인데도 교문이 개방되어 있군요.
학교 안 수도가로 가서 행장을정리한 후 안내산악회 버스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명지가리약수 모습 ]☜
당초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로 인해 우중 트레킹을 할 각오로 길을 나섰는데 운이 아주 좋게도 트레킹을 마치니 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거리는 약 22km 정도로 긴 편이지만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었지만 두번 해발 약 400m 이상을 오르내리는 그런 코스입니다.
다만, 지난번 방동숲길도 그랬지만 숲은 좋은데 너무 스토리가 없어 무미건조한 여행길이더라!
백두대간트레일도 좀더 스토리를 발굴해서 인문, 지리적정보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했으면 한다 ㅜㅜ
♧ 이끼 ♧
- 글 나희덕
그 물들
그냥 흘러간 게 아니었구나
닳아지는 살 대신
그가 입혀 주고 떠나간
푸른 옷 한 벌
내 단단한 얼굴 위로
내리치며 때로 어루만지며 지나간
분노와 사랑의 흔적
물 속에서만 자라나는
물 속에서만 아프지 않은
푸른 옷 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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