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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일반산행후기

[스크랩]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서산

□  오서산(烏棲山)(790.7m) 산행

 

  - 산행일 : 2006. 9. 17. 

  - 산행시간 : 10:10  14:40(4시간 30분,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코스 : 상담마을 버스종점정암사 일주문(식수는 경내에서 준비)전망대

    바위(정암사 방면 절고랑이 내려다 보임)바위지대바위봉740m봉오서산

    정상→억새풀밭 → 성연리(성골)

  - 산행인원 : 대장 구기회님외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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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설악산과 나는 별로 인연이 없나보다.

올해들어 3번이나 설악산행을 계획했지만 겨우 6월달 백운동계곡을 다녀오고

요번 산행 포함 두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취소하였다.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설악산이 입산통제라ㅠㅠ

늦도록 노심초사하며 고민하다 신속하게 대처한 산행대장님 이하 운영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산우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오서산!!!

태풍 산산 덕분에 오늘 새로운 산과 인연을 맺는다. 

 

오서산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과 보령군 청소면의 경계에 있다.

옛 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 오서산(烏棲山)이라 불려졌다 .

하지만 요즘 산행에서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단다.

그리고  이고장은 젖갈로 유명한 곳이어서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

어리굴젓, 까나리젓, 등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천수만 바닷물이 산아래 깔리고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막힘 없이 보여

일명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정상을 중심으로 약 2㎞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단다.





날씨가 잔뜩 흐리다. 산행들머리인 상담마을 주차장에서 바라본 오서산

정상은 자욱한 운무에 가려져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 함께한 산우들과 기념촬영 -

 

평촌산사랑모임에 가입한 후 첫 정기산행에 참여한다.

 

많은 산우님들은 이미 전에 같이 했던 분들이지만, 처음 뵙는 분들도 많다.

설악산 산행을 준비했던 차라 조금은 아쉬움이 ㅎㅎ

꿩대신 닭이 아니기를 바라며..

 



- 주차장을 벗어나 산행들머이린 상담마을로 가는 도로 -

 



- 산행들머리 입구에 있는 화장실 -

 




정암사를 지난다.

백제 무왕때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 정암사는 창건연대는 확실치

않지만 고사찰의 분위기를 가득 풍겨주는 곳이란다.

사찰 주변에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빽빽하고, 약수터도 있다.

잠시 들러 정암사 모습을 살피고 싶은데, 예정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지나친다.




정암사 일주문을 지나 화장실 옆에 등산로 표지가 있다,

오르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 숲속을 걷는 산행로가 잘 닦여져 있다.



- 정암사를 지나 약 20분 거리에 있는 전망대에서 돌아본 광천면의 모습이다 -

 




오서산은 정상까지 바위가 발달되어 있어 악산의 성격을 띠다가 하산코스

에서는 완만한 곡선이 이어져 바위지대가 흔하지 않은 육산으로 되어있다.

 

저 위가 바위봉인 모양이다.

자료에 보면 처녀바위 등 유명한 바위들이 많은 모양인데

오늘은 시간이 없다. 아쉬움은 나중으로 미루자!!!






오서산 정상부에 올라서니 저 멀리 팔각정 정자가 보인다.

아마도 여기가 740봉인 모양이다. 그리고 저 정자가 오서정인가 보다.

오서산은 일찌기 서해바다의 등대라고 해서 서해바다 조망이 좋다고 하던데,

오늘은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전혀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무심코 찾은 산객에게 자신의 모두를 보여주기 싫은가???

 

아마도 다음에는 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오서산만을 생각하며

다시 찾아야 할 것 같다.

 





정상직전에서 산우들과 중식을 하고 정상에 올랐다.

산행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도상거리 약 8km정도의 산행길인데, 전날

설악산 무박산행을 준비들을 하셔서 인가?? 정말 먹거리가 많았다.

 

오늘은 오히려 살쪘다.

 

정상에서도 한가닦 기대가 물거품 처럼..  자욱한 운무만이 나를 맞이하네ㅠㅠㅠ

 

정상을 중심으로 약 2㎞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이지만 아마도 10월 중순 억새철이 되면 이곳 정상부도

억새물결로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아름다운 산능선 모습과 어우러져  ...

 

이제 하산길.

 

하산은 성동마을로 하산한다. 개인적으로 산행을 하다보니 원점회귀는 별로

취미가 없다.

짧은 산행이건 긴 산행이건 종주가 내 기호에 맞는 것 같다.

 





보령군에서도 나름대로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정상석을 지나 얼마 안되어 안내도를 준비해 놓았다.

비교적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저런 전망대를 준비해 놓아서 길을 몰라

알바 할 일은 없는 산이다.




성골 주차장 못미쳐 과수원에 밤나무에 밤이 주렁 주렁..

아마도 개인 사유지인 모양인데, 땅에 떨어진 밤 몇알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4시간 30분의 짧은 산행!!!

 

정상에서 보지 못한 서해바다의 모습...

 

아쉽기는 하지만, 전날 산행지 때문에 고민한 운영진 덕분에 또 하나의

새로운 산을 알게되어 너무나 행복하다.

 

아마도 이 산은 언젠가는 다시 한번 와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서해바다의 등대라는 이름이 주어진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ㅎㅎㅎ

 

광천은 감과 어리굴젖 등 해산물이 유명하므로 4일과 9일 장날에 맞추어

산행일정을 잡는 것도 좋단다.

귀로에는 도고온천이나 온양온천, 현충사, 온양 민속박물관 등을 들러

올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침 자료를 찾다 보니 오서산에서라는 시를 찾았다.

아마 이분은 오서산을 찾았다가 인공적으로 포장된 아스팔트에 마음이

아팠나 보다.

 

 

   오서산에서
 
                                       구순자
 
 
    산은 나를 닮아 있었다
    잎사귀를 떨군 꺼칠한 나무가지가 그랬고
    가뭄이 든 골짜기의 음산함이 그랬다


    나를 닮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정암사에 오르는 산길
    대충 포장된 콘크리트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그저 그렇게 곧어졌을 것이다


    더욱 나를 닮은 것은
    산허리를 타고 오른
    새로 낸 찻길이었다
    시린 상처 그대로
    아무려야 하는 성에 낀 황토
    언제가는 검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고 말 길

출처 : 소백산 산골 촌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비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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