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아름다운 글 (5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영상음악 ♣ 기다린다는 것 ♣ - 글 이정하 기약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 밖에 없을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 세우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아는가. 끝내 그가 오지 않았을 때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왜 가슴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도 다음에는 꼭 올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그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그를 위해 마음 한구석을 비워 두는일 비워둔 자리만큼 고여드는 슬픔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대여 쓸쓸한 날에 / 강윤후 영상음악 ♣쓸쓸한 날에 ♣ 글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 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들려주어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 고독 / 글 문정희 ♣ 고독 ♣ - 글 문정희 그대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