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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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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면 / 윤보영 영상음악 ♣ 비가 오는 날이면 ♣ - 글 윤보영 비는 소리로 사람을 불러내지만 커피는 향으로 그리움을 불러냅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은 창밖을 내다보고 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리움에 젖습니다.
삶이 내게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 양광모 영상음악 ♣ 삶이 내게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 - 글 양광모 삶이 내게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삶이 내게 시원한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어느 날은 저 혼자 뜨겁게 달아오르다 어느 날은 저 혼자 차갑게 식어버리며 그 검은 수심의 깊이를 알 길이 없는 삶이 내게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향 깊은 커피 한 잔을 내놓으라 한다
그것 역시 사랑인 것을 / 김윤진 영상음악 ♣ 그것 역시 사랑인 것을 ♣ - 글 김윤진 비바람 치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듯 무엇도 어쩌지 못해 혼돈과 사무침은 희석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형상을 만들었다 사랑에 자유로운 나이는 없고 그 엄청난 감정 앞에서 호언장담도 초월할 수도 없나니 오늘도 멀리 생각이 머물면 다가오는 설렘의 기억 그것 역시 사랑인 것을
날마다 내 마음 바람부네 / 이정하 영상음악 ♣ 날마다 내 마음 바람부네 ♣ - 글 이정하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내 마음인줄 알라 내 아픈 마음인줄 알라
행복 / 유치환 영상음악 ♣ 행복 ♣ - 글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영상음악 ♣ 기다린다는 것 ♣ - 글 이정하 기약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 밖에 없을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 세우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아는가. 끝내 그가 오지 않았을 때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왜 가슴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도 다음에는 꼭 올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그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그를 위해 마음 한구석을 비워 두는일 비워둔 자리만큼 고여드는 슬픔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대여
쓸쓸한 날에 / 강윤후 영상음악 ♣쓸쓸한 날에 ♣ 글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 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들려주어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
고독 / 글 문정희 ♣ 고독 ♣ - 글 문정희 그대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