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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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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글 이해인 ♣ 아침 ♣                                     -  글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시집의 첫장을 열듯 오늘도오늘도 아침을 엽니다 나에겐 오늘이 새날이듯당신도 언제나 새사람이고당신을 느끼는 내 마음도 언제나새 마음 입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레임으로나의 하루는 눈을 뜨고나는 당신을 향해출렁이는 안타까운 강입니다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글 최원정 ♣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  글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바람이 머물면가지 위, 고추잠자리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노을 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그리운 사람,그 이름조차도 차마소리내어 불러볼 수 없는적막의 고요가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오지 못할그 사람 생각을 하면
바다로 가면 / 글 박인혜 ♧ 바다로 가면 ♧                            -  글  박인혜거센 파도를 내며온몸으로 울면서도바람이 쉼 없이 달리는 것은동쪽 끝의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바다는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있었다적은 가슴 바다에 담그면넓은 마음 내게 보여 주었지폭풍을 뜷고 가는 그곳에는새벽 별이 먼저 기다리고 있다
통영2 / 글 백석 ♧ 통영(統營) 2 ♧                                         -  글  백석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갓(冠) 나는 고장은 갓 같기도 하다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 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는 이같고내가 들은 마산(馬山) 객주(客主)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
눈 오는 날 / 조철형 ♣ 눈 오는 날 ♣ - 글 조철형 눈 오는 날 카페에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은 나의 심장을 쾅쾅 밟고 갔느니 그 큰 두눈에 그렁그렁 눈물달고 빨간 코트에 하얀꽃 송이송이 얹어 오시려는 님아 오늘처럼 눈 오는 날 우리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할까 그냥 펑펑 울어 버릴것 같다.
어쩌면 좋으냐 / 글 나태주 ♣ 어쩌면 좋으냐 ♣ - 글 나태주 보고 싶은 것이 사랑인 줄 모르면서 사랑을 했다 목소리 듣고 싶은 것이 사랑인 줄 모르면서 사랑을 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오늘 너를 보고 싶어하고 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이런 나를 어쩌면 좋으랴
새해에는... / 글 윤보영 ♣ 새해에는 ♣ - 글 윤보영​ ​ 새해에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도움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 행복을 나누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내 주위에서 기쁜 소식을 더 많이 듣고 그 소식에, 내 기쁨이 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미소 짓는 모습을 꺼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 하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꽃이 주는 향기보다, 꽃이 가진 생각을 먼저 읽을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내 안에도, 내 밖에도 1년 내내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들게 내 삶에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12월 31일의 기도 / 글 양광모 ♣ 12월 31일의 기도 ♣ - 글 양광모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 않게 하소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과 기쁨을 안겨주었던 크고 작은 일들과 오직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만 기억하게 하소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소서 불안함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렘으로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희망으로 오직 꿈과 용기를 갖고 뜨겁게 한 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더욱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바쁠수록 조금 더 여유를 즐기고 부족할수록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풀며 어려울수록 조금 더 지금까지 이룬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또 하나의 새해가 아니라 남은 생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 찬란한 등대가 되게 하소서 먼 훗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