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9. 12. 26.(토)
■ 산행코스
▲▲ 도마령-(1.4)-각호산-(3.4)-민주지산-(2.5)-석기봉-(4.65)-물한계곡주차장 // 11.95km
▲산행시간: 약 5시간 48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12/26(토)]
○ 07:00 : 수원북문 출발
○ 10:39 : 도마령 도착
- 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 도마령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 황간I.C - 신탄리삼거리 - 돈대삼거리 - 상촌삼거리 - 하도대삼거리 - 도마령
○ 10:40 : 도마령 출발 산행시작
- 상용정 이정표 옆 나무계단을 통하여 산행시작
○ 11:37 : 각호산(1,176m)
○ 12:05 : 십자로갈림길(← 각호산 0.5km, → 민주지산 2.9km, ↑ 황룡사 2.0km)
○ 12:34 : 민주지산 제7지점(물한리갈림길)
○ 12:54 - 13:10 : 대피소
- 점심식사 후 출발
○ 13:17 : 민주지산(1,241m)
○ 13:23 : 쪽새골 갈림길
○ 13:29 : 물한계곡갈림길
○ 14:42 : 석기봉 직전 삼신상
○ 14:49 : 석기봉 정상
○ 15:03 : 삼도봉/물한계곡/석기봉 갈림길 안부(← 석기봉 0.5km, → 삼도봉 1.0km, ↑ 물한계곡 4.1km)
○ 16:04 : 잣나무숲(삼도봉/물한계곡/석기봉 갈림길)
○ 16:28 : 물한계곡 대형버스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이상 도상거리 약 11.95km, 산행시간 : 5시간 48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정확히 한달 전.. 회사 내 행사에서 족구시합을 하다가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산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마지막 송년산행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군요!!
아직 다소 무리이기는 하지만 다리도 시험해볼 요량으로 그리 길지 않은 산행코스를 택해 겨울산행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산행 당일 새벽 서울지방 기온이 영하 10도.
은근히 왼쪽 다리가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삼도봉과 민주지산, 석기봉은 이미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지만 각호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적당히 산행하다 왼쪽 다리에 다시 문제가 생기면 민주지산에서 물한계곡으로 탈출하기로 하고 이른 새벽 배낭을 둘러메고 수원으로 향합니다.
수원북문에서 아침 07:00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천안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여 아침식사를 한 후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황간휴게소에서 정차한 후 거의 10시 40분이 다 되어서 도마령에 도착하였습니다.
도마령은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을 나누는 해발 800m의 고개길로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하여 도마령이라 부른답니다.
또한 답마령이라는 옛이름도 전하는 고개라고 하는 군요.
도마령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종의 야생동물과 원시성을 유지한 여러 식물 군락들이 분포한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서둘러 상용정이라는 정자 이정표 뒷편 계단길을 통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계단길을 오르자 상용정 정자가 보입니다.
그리 오래된 정자로는 보이지 않는데..
어느 산님의 후기에 의하면 상촌면과 용화면의 앞글자를 따서 '상용정'이라고 명명하였다는군요!!!
조망이 제법 제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하얀눈위에 피어 있는 설화가 저를 반깁니다!!!☜ |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대했던 설화가 반기는군요!!!
저마다 탄성을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자 이른 새벽부터 그렇게 부산을 떨었나 봅니다.
눈꽃이 정말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아주 아주 아름답습니다.
♣ 눈꽃 구경 ♣
- 글 박 승봉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 님을 맞으러 가야겠다.
그 님 맞을 준비 주섬주섬 챙겨
가벼운 새처럼 훌쩍 날아가야겠다.
새하얀 백지처럼
사심 없는 고운 마음이
내려 앉아있는 곳으로
그 님 못 보면 못 배길 것 같다.
연인도 싫다
친구도 싫다
오직
새하얀 그님이 보고 싶을 뿐이다.
온통 내 가슴엔
새하얀 꽃송이
새하얀 목화송이로 가득하다
맘껏 껴안고 딩굴고
그리움의 그님을
가슴에 가득 담아 오련다.
태백 준령이 아무리 높다 한들
그님이 계신 곳이라면
두려워하지 않겠다.
가자
이 그리움이
사그라지기 전에
떠나자.
너무나 맑은 날.. 마치 가을 하늘 같습니다.
파란 하늘색과 어우러진 설화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오랫만에 제대로 된 겨울산행을 즐깁니다.
각호산 정상이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아!!! 정말 말로 표현할 길이 있겠습니까???
모두들 마치 껍질을 벗기듯 나타난 황홀한 겨울 산마루금의 모습이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마침 정상 직전에서 활짝 만개한 설화를 만났습니다.
제대로 된 그림 좀 남겨야 하는데 ㅠㅠ
산행을 시작해서 약 1시간 후에 드디어 각호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도착한 산님들이 정상에서 멋진 전망에 취해 탄성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각호산(1,176m)
각호산은 산간 오지에 있어 찾는 사람이 드문 산 중의 하나인데 정상은 두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다.
등산 기점인 불당골에서 임산리로 가는 도로를 따라 고자리 재에 올라 우측 능선길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고개를 오르기 전 우측 능선으로 직등하는 지름길이 있으나 매우 가파르다.
정상 암봉에 서면 남쪽으로 약 3km 지점에 민주지산이 있고, 충북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면서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 나간 산맥이 성벽 같이
이어져 있다. 정상에서 남쪽 주능선 길로 약 18분을 가면 각호골을 통해 물한리와 조동리로 내려가는 십자로가 있다.
순탄한 능선길을 통해 민주지산 정상의 초원에 오르면 삼각점의 표석이 유난히 돋보인다.
정상에서 뻗은 능선에는 모두 길이 나있으며, 조동리로 내려가는 길도 978.6봉의 능선을 통하는 길과 흘기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있다.
흘기골 계곡은 이 지방의 대표적인 승지로 거목이 숲을 이루고 여름에도 한기가 드는 유명한 곳이었다는데 벌목으로 훼손되어 있다.
조동리에서는 무주를 거쳐 영동으로 나가는 길과 고자리재를 넘어 상촌면 소재지인 임산리를 거쳐 황간으로 나가는 두 길이 있다.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천마산, 천마령등이 능선으로 모두 이어져 이들 산을 이어서 산행하는 맛도 괜찮다. [한국의 산하 펌]
각호산 정상에서의 조망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저 멀리 석기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때마침 피어난 설화로 인해 더욱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군요!!!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민주지산을 향하여 각호산을 내려섭니다.
아름다운 산과 만개한 설화 그리고 사람 이 모든것이 어우러져 더욱 더 아름답기만 하군요!!!
각호산을 내려서는 길은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하는 곳이 두 군데 정도 있습니다.
☞설화가 피어 있는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이 계속됩니다.☜ |
각호산 정상을 내려서자 각호산 정상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곳부터는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설화를 감상하면서 완만한 산행길이 이어집니다.
각호산 정상에서 약 35분 정도지나 십자로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물한계곡방면으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걱정했던 왼쪽다리의 상태가 양호하군요 ㅎㅎ
일단 민주지산 정상까지 진행합니다.
뒤로는 지나온 각호산 정상이 바라보입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등산로 양편에 피어 있는 설화 속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발길은 자꾸만 늦어집니다.
아름다운 설화이미지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십자로갈림길에서 약 30분이 지나 물한계곡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산행코스는 물한계곡으로 탈출할 수 있는 곳이 세군데나 됩니다.
일단 걱정했던 다리는 큰 문제가 없는 듯...
일단 민주지산 정상을 향해 진행합니다.
다리를 다친 후 기브스도 하고 약 한달여 조신하게 지냈지만 결국 서서이 이상징조가 나타나는군요!!
다친 왼쪽다리에 너무 신경을 써서 오른발에 의지해서 산행을 했나 봅니다.
왼쪽다리는 멀쩡한데 오른쪽 다리 근육에 경련기미가 보이는군요!!!
그래도 내가 백두대간을 종주한 사람인데 예서 산행을 접을 수는 없지요...
일단 불편한 오른쪽 다리를 달래가면서 민주지산 정상을 향합니다.
물한리갈림길에서 약 20분이 지나 민주지산 정상 직전 300m 지점에 있는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바람을 피한 후 간단하게 준비해온 행동식(?)으로 주린 배를 채웁니다.
함께했던 어느 여산우님이 차가운 계란을 까 먹는 모습이 안타까웠는가?
따뜻한 물 한잔을 건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약 20여분 식사를 하면서 쉬니 경련이 일었던 오른발도 다소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왼다리에 중심을 실어 민주지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대피소를 다시 출발해서 약 7분 후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 조망이야 말해 무엇하리까?
앞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힘차게 뻗어 있고, 뒤로는 지나온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막힘이 없이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일망무제!!!
☞ 민주지산(1,242m)
민주지산은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물한계곡' 이 이어져 있다.
옛부터 용소, 옥소, 의용골폭포, 음주골폭포 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북쪽으로는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 동남쪽으로는 석기봉과, 태종 삼도봉이 있다.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三道峰·1,177m)은 민주지산(岷周之山·1,242m)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 북에서 내
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
민주지산은 진달래 명산으로 진달래가 북으로 각호산,남동쪽으로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며 8㎞의 주능선을 그리고 있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잇는 능선은 산죽과 진달래길이다.
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있는 것이 특징이다.[한국의 산하 펌]
민주지산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약 5분 후 쪽새골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좌측으로 내려서면 물한계곡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오른다리 근육이 계속 시원찮지만 일단 석기봉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석기봉으로 향합니다.
적어도 오늘 이 산행길은 겨울산행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쪽새골갈림길에서 약 5분이 지나 다시 탈출로를 만났습니다.
불편한 오른쪽 다리로 인해 탈출의 유혹에 잠시 사로잡혔지만 일단은 석기봉까지 진행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진행하자 다시 오른다리 근육에 쥐가 올라오는군요...
잠시이기는 하지만 탈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겨우 겨우 다리근육을 달래가면서 석기봉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무주군 설천면 방면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물한계곡갈림길에서 약 1시간이 조금 지나서 석기봉 아래에 있는 삼신상에 도착했습니다.
삼신상에서 약 5분 정도 정상을 향해 오르니 석기봉 정상이 나타납니다.
민주지산 정상처럼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멋집니다.
전후좌우 막힘이 없군요!!
뒤로는 지나온 민주지산과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앞으로는 가야할 삼도봉과 대간마루금이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석기봉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약 4분 후 물한계곡/삼도봉/석기봉 갈림길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고민의 시간..
삼도봉까지는 불과 1.0km.
하지만 오른다리 근육경련이 이제는 통증까지 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산행으로 영원히 산을 떠날 것도 아니고 삼도봉이야 대간 산행 때 들렀던 곳이기도 하여 결국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물한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다소 지루한 물한계곡 하산길..
석기봉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약 15분 후 삼도봉/석기봉/물한계곡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민주지산과 삼도봉 갈림길이 있는 잣나무숲 이정표를 지나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대형버스 주차장은 소형차 주차장에서 약 5분정도 도로를 따라 내려와야 합니다.
삼도봉/석기봉/물한계곡 갈림길에서 하산을 시작해서 약 1시간 20분 정도가 하산하는데 소요되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사진 : 민주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
나름대로 백두대간도 종주하고 한북정맥도 마치는 등 그런데로 산을 좀 다녔는데 ..
이번 처럼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회사 모임에서 운동을 하다가 왼쪽 다리 근육이 파열되어 약 한달정도 쉬었다가 처음 산행을 떠난 길인데 아주 힘들군요..
다친 왼쪽다리를 너무 신경쓴 나머지 무리하게 오른발에 의지해서 산행을 하다가 근육경련이 일어나 아주 고생했습니다.
다행이 걱정했던 왼쪽다리는 이상이 없어 근육부상은 완치가 된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고통은 이번 산행이 내게 준 감동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해마다 다녔던 겨울산행이지만 오늘처럼 날씨가 도와준 적도 드믄 듯..
비록 영하의 날씨로 추웠지만 산을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멋진 그림들을 제대로 즐긴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 너를 보내고 ♣
- 글 이성부
너를 보내고
또 나를 보낸다
찬바람이 불어
네거리 모서리로
네 옷자락 사라진 뒤
돌아서서 잠시 쳐다보는 하늘
내가 나를 비쳐보는 겨울 하늘
나도 사라져간다.
이제부터는 나의 내가 아니다
너를 보내고
어거지로 숨 쉬는 세상
나를 맡기고
어디 먼 나라 울음 속으로
나를 보낸다
너는 이제 보이지 않고
나도 보이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