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일자 : 2023.01.10. (화)
♧ 트레킹코스 : 와정삼거리-꽃봉-대정삼거리-항곡삼거리-공곡재-부소담악 // 이상 거리 약 16.6km, 트레킹 시간 약 4시간 3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30 : 죽전고속도로(하행) 버스정류장
○ 09:56 : 와정삼거리
-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769-5
○ 10:16 : 꽃봉/국사봉 삼거리
- 국사봉 직진 :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 꽃봉방향 우측 :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 10:35 : 꽃봉(284m)
○ 10:55 : 꽃봉갈림길
- 직진 : 서탄리 대청호반, 우측 : 수생식물학습원
- 우측 수생식물학습원 방향으로 진행
○ 11:11 : 방아실마을
○ 11:22 : 수생식물학습원
○ 11:26 : 대촌마을
○ 11:35 : 방화촌 문화류씨 세거지
○ 11:37 : 대정삼거리
- 좌측 항곡삼거리 방향으로 진행
○ 11:43 : 금오골
○ 11:51 : 새거리
○ 12:11 : 항곡삼거리
- 돌팡깨 흑색 금강석회암 지대
○ 13:08 : 공곡재
○ 13:14 : 이평리
○ 13:58 : 갈벌마을, 보현사
○ 14:07 : 추소리 부소담악 유원지 입구
○ 14:16 : 추소정
○ 14:26 : 부소담악 트레킹 종료
오늘은 지난 12월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 대추나무길 트레킹에 이어 7구간 부소담악길 트레킹을 떠납니다.
지난번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 트레킹을 시작했던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와정삼거리에서 시작해서 꽃봉삼거리에서 꽃봉 방향으로 진행해서 부소담악이 있는 추소리까지 이어가는 약 16km가 조금 넘는 여정이라고 합니다.
산행대장이 트레킹 시간은 6시간을 주면서 오후 4시까지는 날머리에 도착하라고 합니다.
알바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시간입니다.
오늘 트레킹의 시점인 와정삼거리에서 꽃봉삼거리까지는 지난번 걸었던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 대추나무길과 같습니다.
지난 번 6구간 트레킹 때에는 새벽에 눈이 내렸는지 이곳 등산로 주변 나무들이 모두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아주 볼만 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방아실 대청호 수변공원 안내도 한번 보고 도로를 걸어 와정삼거리에서 좌측 마을 안쪽 도로로 올라갑니다.
와정삼거리를 출발해서 20분 후 꽃봉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 대청호오백리길 6구간 대추나무길 트레킹 때는 이곳에서 국사봉 방향으로 직진해서 갔었는데 오늘 7구간 부소담악길은 이곳에서 오른 쪽 꽂봉을 향해 갑니다.
꽃봉에 올랐습니다.
해발 284m의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인데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가파른 오름길에서는 미끄러웠습니다.
이곳은 예전 삼국시대때 쌓은 산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정상부 능선에 성곽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꽃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길입니다.
미끄러워서 상당히 조심스러웠습니다.
꽃봉산행길은 먼저 꽃봉 전위봉에 올랐다가 내려서서 꽃봉에 오른 후 다시 내려섰다가 마지막 후위봉을 다시 오른 후 하산하는 그런 형상입니다.
즉 봉우리 3개가 있고 가운데 봉우리가 꽃봉입니다.
특히 마지막 3번째 하산길이 된비알에 땅도 얼어있는 곳이 있어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문화류씨 묘역을 지나자 꽃봉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우측 수생식물학습원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가 임도를 만나 마을로 내려갑니다.
아마도 오늘 트레킹의 첫번째 마을 방아실마을로 들어 온 듯 합니다.
좌측으로 대청호의 모습이 보입니다.
방아실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 마을은 일종의 대청호반 포구마을인 듯 합니다.
마을 수변에 보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유람객들이 보트를 타고 대청호를 관광하는 관광지입니다.
당연히 식당들도 많이 보였고 평일인데도 영업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와정삼거리에서 꽃봉을 넘어 이곳 방아실마을까지 약 1시간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방아실마을에서 잠시 배낭을 벗고 간단하게 준비해온 식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마을 어귀에서 우측 대정삼거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거이 고개마루에 다다를 즈음 우측에 수생식물학습원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수생식물학습원은 1월, 2월 동절기 휴관한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내부 모습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자 대촌마을입니다.
마지막 표석이 '마을자랑비'인데 너무 청소가 안되어 있어 무슨 말인지 읽을 수가 없습니다.
대촌마을을 지나 문화류씨 종친회에서 세워놓은 세거비를 지나서 대정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대정삼거리에서는 좌측 항곡삼거리 방향으로 역시 도로를 걷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이정표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지난번 6구간 대추나무길 때도 그랬습니다만 이곳 대청호오백리길 옥천구간은 길안내가 너무 부실합니다.
갈림길에서 잠시 멍때리고 걷다가는 엉뚱한 곳으로 가기 딱 좋은 둘레길이라는 것...
문제는 워낙 안내표지가 없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어도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
도보여행을 하면서 가장 화가 날 때는 바로 이렇게 거창하게 '대청호오백리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외지인에게 오라고 홍보해놓고는 그 길손들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는 곳을 시간내서 찾았을 때입니다.
모 옥천군수나 군청직원들이 일이 너무 많아서 바빠서 그렇겠지만 정말 진안고원길이나 인제천리길 등과 비교됩니다.
특히 이번 7구간에서는 그 흔하게 붙어 있던 대청호오백리길 리본 구경도 못했네 ㅠㅠ
마을 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곳은 금오골, 그곳을 지나면 새거리에 도착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인데 마을이름이 금오골, 새거리인 듯 합니다.
새거리에서 다시 지방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고개를 넘으면서 내려다 본 대정리 새거리마을 모습입니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항곡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사진처럼 이정표와 부소담악 표지목이 보입니다.
이 항곡삼거리에서 지방도로를 버리고 좌측 임도로 진행합니다.
이곳 항곡삼거리에서 좌측 부소담악 방향으로 가기 전에 도로따라 20m 정도 가면 '돌팡깨'라는 식당겸 농산물 판매점 앞에 돌팡깨라는 금강석회암 지대가 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곳에 데크길이 있어 잠시 둘러보고 부소담악으로 향했습니다.
"옥천군 군북면 항곡마을에 화산석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흑색의 바위들이 한데 모여있는 것이 화산 폭발로 생긴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이 있다.
산골짜기에서 금을 캤다고해서 유래된 항곡마을 입구에 널리 퍼져있는 옥천대 변성퇴적암인 흑색 금강석회암 지대로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돌무더기가 있는 언저리라는 뜻으로 돌팡깨라고 부른다.
이 마을은 꾀꼬리봉과 백골산이 품어주어 아늑하고 평화스러우며, 드러내지 않은 여유로움이 있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흑색바위의 거대한 힘에 의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돌팡깨는 정상이라 해봐야 10분도 걸리지 않는 산책로지만 분홍색 금잔디가 바위사이 사이에 한가득 피우며 인기를 끌고있다."[출처 : 충청투데이]
이번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은 이곳까지 오는 동안 방아실마을에서 잠깐 대청호수를 만난 것을 제외하면 걍 지방도로를 걸으면서 멀리서 대청호 모습을 잠깐 보는 그런 코스입니다.
지난 6구간 대추나무길에서는 지방도를 걷다가 수변으로 내려가 호수변을 걷기도 했는데 결국 부소담악 전에는 그냥 지방도로만 걷는 그런 길이군요.
램블러 지도를 보니 이제 항곡삼거리에서 공곡재라는 고개를 넘어 추소리로 가는 듯 합니다.
고개를 올라가는데 아래 예쁜 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곡재에 올랐습니다.
고개를 오르면서 좌측으로 멀리서 보이는 대청호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항곡삼거리에서 이곳 공곡재 고개마루까지 약 50분 정도를 걸었으니 상당히 길고 높은 고개였습니다.
고개마루에는 공곡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공곡재를 내려갑니다.
고개를 내려오는 도중에 이평리 버스정류장을 만났습니다.
이제 항곡리에서 이평리로 넘어 온 것이군요.
도로변에 범상치 않은 큰 바위가 있어 가까이 가보니 마당바위라고 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유지인지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CCTV설치 경고문까지 있습니다.
나머지 사진은 이평리 지방도로에서 바라본 대청호의 모습입니다.
아래 호수변을 내려다보니 수변길은 없군요.
이런 곳에 수변데크길을 설치했으면 멋진 둘레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도까지는 아니어도 수변길 조성은 가능할 것도 같은데....
훌륭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면 모하겠습니까?
공곡재에서 고개를 다 내려와서 갈벌마을에 도착합니다.
보현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이 갈벌버스정류장 내부에 걸려있는 수몰전 갈벌마을 그림입니다.
"이평리(梨坪里)는 원래 군북면 이탄리(梨灘里)에 속해 있던 마을로 후에 추소리(楸沼里)와 이평리로 나뉘었다.
이평리라 부르게 된 것은 이탄(梨灘)의 이 자와 갈평(葛坪)의 평자를 한자씩 취하여 이평리라 하였다. 이탄은 “배일” 의 옛말을 한자로 쓴 것인데 이곳을 “배일”또는 “배여울”이라 불렀는데, 이는 물이 적으면 여울로 건너다닐 수 있고 물이 많으면 배로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배여울” 이 변하여 “배일”이 되었는데 타는 배를, 먹는 배로 한자화하여 쓰고, 여울탄 자를 써서 이탄이라 하였다.
자연마을로는 배일(이탄), 갈벌, 갈마탕, 공곡재, 구건리골이 있는데 배일과 갈벌은 대청댐 수몰로 물에 잠기고 마을 건너편 구건리골에 이주하여 신주택지가 생겼다. 2007년말 현재 33호 61명이 살고 있다."[출처 : 옥천문화원 홈피]
이평리 지방도 위에서 그림같은 대청호 모습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부소담악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평리에서 추소리로 넘어 온 것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부소담악에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삼거리에서 부소담악 방향으로 걸어 식당가를 지나고 나면 데크로드를 걷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실 지방도로 위에서도 부소담악 방향 대청호수를 가로지르는 노란색 부교같은 것이 보여 한탄강 물윗길 부교같은 것을 설치해놓은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고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대청호부유물 자동제거시스템이었습니다.
부소담악 전망대인 추소정 정자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비로소 부소담악을 영접합니다.
네번째 사진이 부소담악 모습이고 여섯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이 카메라를 줌인해서 당겨 본 모습입니다.
부소담악 병풍바위입니다.
"옥천은 금강이 구절양장처럼 흐르는 고장이다. 금강의 지류 소옥천이 대청호로 흘러드는 군북면 추소리에 부소담악이 있다.
추소리마을에서 소옥천을 따라 부소담악 위에 세워진 추소정, 부소정까지 갈 수 있다. 이 길은 대청호오백리길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부소담악은 본래 산줄기였던 곳이 대청호 담수로 물에 잠기면서 칼날 같은 능선만 수면 위에 길게 드러났다. 물에 잠긴 부분의 흙이 씻겨나가면서 바위가 드러나 마치 바위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풍경이 된 곳이다. 물 위에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바위의 길이가 자그마치 700m나 뻗어있다.
부소담악은 사계절 언제든 풍광이 장쾌하지만 봄날의 화려하기가 으뜸이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절경임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빼어난 명승에는 옛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는 법인데, 부소담악에는 경관의 값어치에 걸맞은 얘기가 없다. 그저 조선시대 문신인 우암 송시열이 일대의 풍경을 통틀어 소금강이라고 표현했을 정도가 전부다."[출처 : 아시아경제]
추소정에서 내려와서 부소담악 위 능선길을 걷습니다.
길지는 않습니다.
그 마져도 약 1/3정도 가니 출입금지입니다.
아마도 실족사고가 이곳에서 발생해서 더 이상 못들어가게 해놓은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왔습니다.
부소담악 입구로 되돌아와서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6시간의 트레킹 시간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생겨 부소담악 입구 식당 한 곳에 들어가서 파전 한접시와 소주 한병을 주문해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이평리 도로 위에서 만난 대청호 모습 ]☜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가?
사실 인터넷에서 블로거들이 올린 부소담악 사진을 보고 이번 구간 많이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트레킹을 가보니 전체 16km 중 거이 80%에 달하는 구간은 조망이 없는 산길에 지방도로를 걷는 길이었습니다.
그나마 이평리 들어와서 대청호의 멋진 그림들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트레킹 내내 멀리 보이는 대청호를 보면서 저 호수변에 둘레길을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쓸쓸한 날에 ♣
- 글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 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들려주어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타전할지 모르므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 대청호 오백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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