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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남파랑길

남파랑길 79코스 죽청배수갑문-정남진-회진항 여행기록

♧ 정남진전망대에서 ♧


♧ 트레킹일자 : 2023.02.11. (토)
♧ 트레킹코스 : 원등마을회관-상발마을-죽청배수갑문--정남진-사금마을-삼산호-정남진전망대-한승원생가-회진시외버스터미널 // 이상 거리 약 28.2km, 트레킹 시간 약 6시간 46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0:15 : 죽전경부고속도로(하행)정류장
○ 04:49 : 원등마을회관
-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 399-4
○ 04:55 : 덕암교
○ 05:13 : 농어두마을 버스정류장
○ 05:25 : 풍길마을 표지석
○ 05:31 : 두암마을 표지석
○ 05:38 : 신풍마을 표지석
○ 05:48 : 남포마을 버스정류장
○ 06:06 : 산정마을
○ 06:16 : 상발마을
○ 06:28 : 장흥군공공하수처리시설
○ 07:05 : 죽청배수갑문
○ 07:13 : 죽청배수장
○ 07:30 : 고마리
-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 750-1
- 넓은 들 가운데 농로와 수로를 따라 진행
○ 08:01 : 정남진 표지석
○ 08:14 : 정남진 사금마을
○ 08:36 : 삼산호, 정남진 소공원
○ 09:14 : 삼산배수갑문
○ 09:22 : 우산도 정남진전망대
○ 09:40 : 정남진 테마숲공원
○ 09:54 : 돌의도
○ 10:03 : 관덕방조제
○ 10:24 : 신상마을
○ 10:44 : 한승원생가
○ 10:59 : 한재
○ 11:17 : 덕산생태체험마을 표지석
○ 11:23 : 회진1교
○ 11:30 : 회진항
○ 11:35 : 회진시외버스터미널 도착 트레킹 종료


오랫만에 남파랑길을 걷습니다.
오늘 트레킹도 무박으로 떠납니다.
남파랑길 79코스로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원등마을회관에서 시작해서 회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27km가 넘는 거리를 걷는다고 합니다.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이 싫어서 다른 안내산악회 카페도 알아 보았는데 그곳은 신청인원이 부족하여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안정된 여행을 담보하기 어렵군요.

하는 수 없이 기존에 이용하던 무박팀에 낑겨 남파랑길을 갑니다.

♧ 오늘 트레킹의 시작은? ♧

오늘 트레킹의 시작은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 원등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도로변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리니 원등마을 표지석과 마을회관이 있고 버스정류장도 보이는 군요.
서둘러 트레킹 준비를 마치고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을 뒤쫓아 갔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우측 덕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 풍길마을 ♧

당연한 말이지만 어둠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렌턴 불빛에 의지해서 앞선 이의 렌턴불빛만 보고 방향을 가늠할 뿐입니다.
도로변에 버스정류장 이나 사진처럼 마을 표지석들이 그나마 이곳이 어디인 줄 알려주니 다행입니다.
원등마을을 출발해서 약 36분 지나 풍길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도 소 모양의 앰블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소를 키우는 농가가 많은 곳인가 봅니다.
실제 도로변 아래 축사로 보이는 곳에서 소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표지석도 '풍산길지(豐產吉地)'라고 적혀 있네요.

♧ 두암마을을 지나 신풍마을로 ♧

맨 위사진이 풍길마을 버스정류장입니다.
아주 멋지네요.
도보여행을 다니면서 저런 버스정류장은 처음 봅니다.
두암마을을 지나 신풍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이곳에 왔을 때 앞서가던 산님들은 사라져 버렸고 제가 서너명 산님 중 선두가 되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갈림길에서는 남파랑길 표지를 신경써서 살핍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에 붙어 있는 붉은 색 남파랑길 표지가 남포(소등섬) 방향으로 가라고 합니다.

♧ 산정마을로 들어 왔습니다 ♧

'광산김씨 세장산' 표지석과 남포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도로를 걷다가 산정마을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풍길마을이건 신풍마을 그리고 남포마을까지 도로변을 지나왔는데 이곳은 마을 안으로 들어 왔네요.
어둠속이지만 가옥들 형태가 대부분 전통 기와집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이 마을 유래비인데 그 내용은 바다에서 바라보면 산에 정자가 있는 모습이어서 산정마을이라고 부른답니다.

♧ 상발마을 ♧

남포(소등섬) 입구를 지나 상발마을로 들어왔습니다.
원등마을을 출발해서 이곳까지 약 1시간 27분이 걸렸군요.
이제 이 상발마을을 통과해서 해안도로 나갑니다.

사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도로 이정표를 만났을 때 도로를 따라 좌측 정남진방향으로 갈뻔 했는데 핸드폰에 선답자 트랙을 저장하고 따라가기 기능을 쓰시는 어느 산님이 직진해서 관산, 천관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결국 상발마을로 들어와서 해변으로 나가는 군요.

상발마을을 지나는 중 사진에 보이는 담장 벽화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등섬은 남포마을 앞에 떠있는 작은 무인도이다. 먼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나 가족들을 위해 호롱불을 켜놓고 그 불빛을 보고 무사히 귀환하기를 빌었다하여 소등섬이라 불린다고 한다. 소등섬은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라들에게는 잘 알려진 일출 명소이며 득량만의 떠오르는 해나, 지는 해와 같이 어우러졌을 때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다. 현 소등섬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으로 하루 두 세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고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가로질러 나타난 길로 소등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천천히 5분 정도 걸으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해변으로 나오다 ♧

상발마을을 지나 '장흥군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만나고 바로 해안도로를 만났습니다.
이제부터 한동안 해안도로를 걷는군요.

램블러지도를 보니 이 해안도로 명칭이 '정남진해안도로'입니다.

바다 해수면 위로 붉은 여명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오늘 오랫만에 남해바다 일출을 맞이하려나??

♧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

어느덧 시간도 그렇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암초처럼 떠 있는 섬 위로 붉은 기운이 점차 커집니다.
램블러 지도를 보니 아마도 저 섬이 '자라섬'인 듯 합니다.
세번째 사진은 소등섬 방향을 되돌아 본 그림입니다.

♧ 죽청배수갑문 ♧

해안도로를 걸어 죽청배수갑문에 도착했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갑문이 있는 곳입니다.
죽청2구 신월마을 표지석도 세워놓았습니다.

♧ 방조제 위를 걸었습니다 ♧

이제 방조제 위를 걸어 반대편으로 갑니다.
좌측은 너른 갯펄이 우측에는 습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죽청배수갑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보통 서해바다에서는 이렇게 배수갑문이 있으면 바닷물을 끌어들여 염전이나 양식장에 사용하던데 이곳에서는 어떤 용도로 쓸까요?

♧ 습지가 보여준 그림 ♧

트레킹 후기를 준비하면서 램블러 지도를 유심히 보았더니 이 '죽청배수관문'은 그리 간단한 시설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흘러들어온 바닷물길은 지도를 보니 관산읍내까지 이어지더군요.

이른 아침 방조제 우측 습지가 아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습니다.

♧ 죽청배수장을 지나서 정남진으로 ♧

방조제 끝에 다달으자 죽청배수장이 보입니다.
이어 도로 이정표에서 천관산이 아닌 정남진 방향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세번째 사진은 이른 시간인데 운을 열고 영업하는 굴구이 포차의 모습입니다.
이곳 죽청리에 들어서서부터 굴구이 식당을 여러 곳 보았는데 영업을 하는 곳은 저곳이 유일했습니다.

♧ 관산읍 고마리 너른 들녘 ♧

도로를 따라 걷다가 너른 들녘을 가로 지르는 농로를 만났습니다.
이곳은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라는 곳입니다.

고마리로 들어와서 좌측에 용수로가 있는 농로를 걸어서 반대편 끝까지 갑니다.

♧ 다시 정남진해안도로를 만났습니다 ♧

고마리 농로가 끝이나고 다시 정남진해안도로를 만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정남진 권역에 들어 섰습니다.
남해바다 갯펄이 아주 장관입니다.

♧ 정남진 표지석 ♧

정남진 표지석이 있는 작은 쉼터를 만났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갑니다.
정남진전망대까지...

♧ 정남진 사금마을 ♧

정남진 사금마을을 만났습니다.
사금마을?? 예전에 이곳에서 사금을 캤나?
마을 유래비를 읽어보니 사금과는 일단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모 그냥 신선들이 모여사는 선경지라는 말 같습니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님의 조선수군 재건로 안내도가 있습니다.
정유재란 때 원균이 박살내버린 조선수군의 재건을 위해 장군께서 이곳도 다녀가섰나 봅니다.

♧ 이제서야 해를 봅니다 ♧

이제서야 해를 보네요.
사실 오늘은 날도 흐리고 해수면 위로 가스층도 많이 보여 일출 기대 1도 않했습니다.
이곳에서 비로소 아침 해를 봅니다.

♧ 또 정남진 표지석? ♧

다시 정남진 표지석을 만났습니다.
좀 전 표지석이 있던 곳보다 좀더 큰 공원이 조성되어 있네요.
사실 이곳은 삼산방조제가 시작되는 곳입다.
이제부터 아주 아주 길고 큰 삼산방조제 위를 걷습니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을 중심에서 정 동쪽으로 정동진이 있으며, 북쪽의 가장 추운지방인 중강진과 일직선상에 위치한 정남쪽의 가장 따뜻한 지방이다.
산, 들, 바다,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 방촌문화마을, 동양3대 보림사 그리고 제암산 철쭉군락지, 장흥댐 청정해역이 어우러진 장흥은 문화·관광·건강휴양촌이다.

진 가까이에는 삼산방조제를 비롯하여 도립공원 천관산과 문학공원, 영화,축제의 촬영지로 해맞이 행사가 일품인 남포 소등섬, 안양 수문의 해수탕 등 해안 주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특히, 제암 철쭉제 행사와 함께 키조개 축제, 갯장어 축제, 물축제, 개매기 체험행사, 천관산 억새제 등 다양한 축제들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삼산방조제를 걸어 반대편으로 ♧

첫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삼산방조제 건너편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네번째와 마지막 사진은 방조제 한켠에 있는 2005년에 김신두라는 분이 제작설치한 '둥근바다'라는 정남진 바다를 표상한 작품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면 정남진의 정확한 위치는 이곳으로 보입니다.


"정남진은 삼산리에 있는 삼산방조제의 중앙 부분에 있다. 길가에 정남진임을 알리는 표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대신 방조제 왼편에 삼색의 대형 원판을 3면으로 이어붙인 구조물이 보인다. 정남진임을 알리는 조각이다.

표지판 안내문에 적힌 문구가 지나치게 철학적이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정남진인데, 이곳의 안내문에는 정확히 여기가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정남진이라는 표현이 없다. 장흥에는 정남진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거나 문구가 적혀 있는 곳이 여러 군데다. 그래서 처음 장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디가 정남진이라는 건지 헷갈리기 십상이다."[출처 : 오마이뉴스, 2010.11.04.]


♧ 삼산호 그리고 삼산배수갑문 ♧

삼산방조제를 중간 정도 건너가자 멀리 정남진전망대가 보입니다.(세번째 사진)
삼산방조제가 엄청크고 길어서 아주 한참동안 걸었습니다.
약 38분 정도 시간이 걸렸네요.
삼산방조제 끝지점에는 네번째와 마지막 사진에 보듯이 삼산배수갑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조제 우측에는 첫번째와 다섯번째 사진에 보듯이 남해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삼산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삼산방조제를 건너는 중 '삼산호는 관산읍 이장자치회에서 어업허가권을 취득했으니 타인은 어업행위를 할 수 없으며 위반시에는 형사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섬뜩한(?) 경고문도 붙어 있었습니다.

♧ 정남진전망대를 올라갑니다 ♧

삼산배수갑문을 지나서 바로 정남진 전망대로 향합니다.
이곳이 본래 우산도라는 섬이였군요.
정남진 표지석을 지나서 멋진 나무데크 계단길을 오릅니다.
세번째 사진이 데크길을 오르면서 바라본 삼산호의 모습이고 마지막 사진이 삼산방조제와 삼산호 그리고 남해바다의 모습입니다.

♧ 정남진 전망대 ♧

삼산호의 모습을 한번 더 되돌아 보고 정남진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아침 09시부터 개장을 하는데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뒷편으로 가니 사진처럼 멋진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이곳에서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남진전망대 이모조모 ♧

조망도 멋지지만 아주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앞으로 걸어가야할 방면의 모습이고 네번째 사진은 안중근 의사님 동상입니다.
오다 보니 이곳 사금마을에 이순신장군님의 조선수군재건로 표지가 있던데 분명 조선수군을 재건하시기 위해 이곳을 다녀갔을텐데 장군님 동상은 없네요.
다섯번째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둥근 해모양의 작품은 "율려(律呂)-어울림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조형물입니다.

♧ 정남진전망대를 내려오면 ♧

정남진전망대에서 올라갈 때와 반대편으로 내려오자 사진처럼 아주 멋진 갤러리 같은 조각공원을 만났습니다.
입구에 이곳 명칭이 정남진테마숲공원이라 적혀 있고 작은 글씨체로 '대중스타조각공원'이라고 적혀 있네요.
다섯번째 사진은 이곳에 있는 갤러리 앞 조각상입니다.
아마도 야외에 있는 많은 사람 조각상은 나름 대중스타들을 형상화한 것인 듯 한데 몇 작품을 보았지만 제가 무지해서 그런지 떠오르는 이가 없네요.

♧ 다시 해안도로로 ♧

정남진테마숲공원을 나와서 다시 해안도로로 나왔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저 삼거리에서 좌측 회진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램블러 지도를 확인해보니 이곳은 돌의도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 다시 방조제를 만나고.. ♧

돌의도 마을을 지났습니다.
이곳 마을에는 폐가가 많이 보이네요..
우산배수장을 지나서 다시 방조제를 만나서 방조제를 걸어 반대편으로 건너갑니다.

램블러 지도를 확인해보니 이 방조제 이름이 '관덕방조제'라고 합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방조제 우측은 습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 관덕방조제를 건너서 다시 해안도로로... ♧

관덕방조제를 걸어서 건너편으로 갑니다.
우측에는 습지가 자연스럽게 있는데 두번째 사진에 뜬금 없이 소를 키우는 엄청 큰 축사가 보이네요.
사육 두수가 엄청 큰 한우농장이 있습니다.

방조젠들 지나자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좌측 신상마을 방향으로 걸어 갑니다.

♧ 신상마을 ♧

도로를 걷다가 신상마을 표지석이 있는 갈림길부터 낮은 고개를 오르면 신상마을에 도착합니다.
네번째 사진이 이 마을 보호수인데 수령이 250년된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나무가 성장할 수록 마을이 부유해진다고 하여 정월대보름과 한가위에 제사를 지낸다고 하네요.

♧ 한승원생가 가는 길.. ♧

신상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집집마다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예쁜 동네에 도착합니다.
벽화에는 한승원 작가의 글을 주졔로 한 것도 많이 보입니다.
한승원. 작가의 생가가 있는 마을로 들어온 듯 합니다.

♧ 한승원생가 ♧

마을 내에는 한승원생가를 알리는 이정표도 있고 골목이 많아서 그런지 남파랑길 표지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냥 동네 어르신께 여쭈어 보았더니 익숙하신 듯 아주 친절하게 알려 주시네요.

신상마을에서 약 20분 지나 한승원생가에 도착했습니다.

♧ 한승원생가를 뒤로 하고.. ♧

한승원생가를 나와서 남파랑길 표지에 따라 마을을 벗어나 이제 한재라는 고개를 넘습니다.
고향사랑이 유난했던 한승원 작가가 그의 작품에서 많이 소재로 삼았던 고개라고 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아래번덕지'라는 곳은 고개너머 덕산장에 갔다가 힘들게 고개를 넘어온 마을 분들이 쉬어갔던 곳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고향에 있는 '놋재'라는 고개가 이 한재가 아주 비슷해서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고단하게 사셨던 저희 어머님도 읍내장에 가기 위해 놋재라는 고개를 넘어 다니셨지요.

♧ 한재 ♧

한재 고개마루에 올랐습니다.
한승원생가에서 이곳 한재 고개마루까지 약 15분 걸렸습니다.
한재 고개마루에는 한승원 작가 중심으로 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이야 사진에서 보듯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비포장 신작로였겠지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제 고향 놋재보다는 좀 낮은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 한재와 같은 제 고향 놋재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이 많아 유독 트레킹을 하면서 어린 시절 놋재에 대한 기억을 많이 소환했었습니다.

♧ 한재를 내려가다 ♧

이제 한재를 내려갑니다.
도로 중간 중간에 한승원 작가와 관련된 안내문이 많습니다.
멀리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인 회진항이 보입니다.

♧ 덕산생태체험마을 ♧

한재 고개마루를 출발해서 약 18분 후 덕산생태체험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계속 도로를 따라 '장흥노력항'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장흥노력항??
램블러 지도에는 회진항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동네 이정표는 온통 장흥노력항입니다.

좀더 알아보니 회진면에 노력도라는 섬이 있는데 그곳에 항구를 만들어 제주도까지 가는 최단거리 항구라고 합니다.

♧ 회진1교 다리를 건너서 항구로.. ♧

도로를 조금 걸으면 회진1교라는 다리를 만나고 다리를 건너서 길을 따라 항구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는 남파랑길 안내표지가 곳곳에 붙어 있어 길찾기는 아주 용이합니다.
회진항구의 모습 아주 아름답습니다.


"회진항은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에 있는 국가 어항이다. 조선 시대에는 ‘회령포’라 불렸으며, 충무공 이순신이 백의종군을 명받고 임지로 가는 도중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받아 전선 12척을 인수, 임진왜란의 전세를 뒤집은 발판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회진항은 소설가 이청준과 한승원의 고향 바다로 소설 속의 정감 어린 장면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이다.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청정 해역과 접해 있어 감성돔, 농어, 갯장어, 낙지 등의 입질 좋은 어종이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갯바위 낚시도 가능하며 선상낚시를 하려는 낚시꾼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항 주변으로 약초가 많이 난다는 부용산과 고운 여인의 치맛자락 형상이라는 억불산 등 명산이 많아 등산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어항이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회진시외버스터미널 ♧

일단 회진항구를 돌아보고 남파랑길 안내표지를 따라 회진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추어탕 식당 벽면에 남파랑길 표지를 보고 우측으로 길을 따라 가서 회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오늘 트레킹을 마감했습니다.

♧ 회진면 이모조모 ♧

회진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는 회령진성이 있고 그 아래 작은 공원에 남파랑길 안내판과 더불어 회진면에 관한 안내문들이 있습니다.
한승원님 뿐만 아니라 이청준 작가도 이곳 장흥분이라고 하네요.
그의 이름을 따서 이청준 소설문학길 안내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곳 회진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동구마을의 유래와 이순신장군과 회진, 동학혁명과 인연 등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 회령진성 ♧

회령진성으로 올라왔습니다.
조선 성종대왕 때 1490년에 축조된 성인데 남해에 출몰하는 왜구녀석들을 방어하는 수군기지였다고 합니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무기를 모으고 군대를 정비하여 명량해전에서 왜적놈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성이 꽤 규모가 있었나 본데 무너져 없어져 버리고 지금은 616m의 성벽과 북문터 등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원균의 패전 소식을 접한 조정은 이순신에게 다시 매달린다. 삼도수군통제사를 맡기고 무너진 수군진을 한시바삐 수습하도록 명(命)한다. 이순신은 홀홀단신 남해안까지 잠행에 나선다. 그 구간이 하동, 곡성, 구례, 순천, 승주, 보성 등지다. 보성은 이순신이 ‘금신전선 장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내용의 장계를 올린 고을이다.
이순신은 칠천량에서 살아남은 군사와 전선 12척이 인근 장흥회령포에 있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발길을 내딛는다.

당시 여정은 ‘난중일기’에 자세히 적혀있다. 직도(直到), 직왕(直往)이란 표현이 황급함을 보여준다. 회령포에 도착한 이순신은 한순간 지체 없이 남은 전선을 점검한다. 여러 부대 소속 군졸은 한 부대로 통합한다.

이튿날 이순신은 교서(임명장)에 숙배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정식 취임한다. 그리고 수군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통합부대 군졸 수는 12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이들을 독려해 우선 12척 전선의 수리에 돌입한다. 거의가 해전에서 부서지고 찢겨져 나가 형체가 엉망이었다. 이순신은 전선을 마을 들판에 숨기고 300여명의 주민들로 하여금 몰래 수리하게 한다.

이 마을에는 당시 전선을 숨겨 고쳤다고 해서 ‘고집들’이란 이름이 지금도 전해진다. 수리에 참가했던 ‘거두쟁이’ 후손들은 최근까지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패전으로 궤멸돼 약해질 대로 약해진 조선 수군의 사기는 그때까지 땅바닥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이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고는 한 둘씩 몰래 회령진성으로 모여들었다. 전선 수리가 끝나 수군 전력이 강화된 9월 16일(음력) 이순신은 마침내 출전 명령을 내린다. 장기간 방치돼 있던 수군만호진성 ‘회령진성’이 조선 수군의 재출전 기지가 된 순간이었다."[출처 : 대경일보, 김상조의 문화유산답사기]



☞ 트레킹을 마치고...[ 회령진성 성벽에서 바라본 회진면 일원 ]☜


당초 이번 트레킹을 위해 산악회에서 준 산행시간은 9시간 이었는데 회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약 2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회진면 중심부로 이동해서 편의점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건강반점이라는 중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한 후 회령진성에 올라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습니다.
정유재란 때 이곳에서 조선수군재건을 위해 노심초사했던 이순신 장군께서도 이곳 성곽에 올라 저 넓은 바다와 들녘을 보셨겠구나 생각하니 이번 여행길 의미가 달리 느껴졌습니다.

트레킹 거리는 좀 긴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평탄한 도로를 걷는 길이고 이정표와 안내표지가 잘되어 있어 아주 좋았던 여행길이었습니다.

♧ 향 수 ♧


                                                  - 글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ㅡ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