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08.19. (토)
♧ 산행코스 : 도리-비계산-마장재-Y형출렁다리-항노화힐링랜드 // 거리 6.3km, 3시간 42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산행세부일정
○ 07:30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11:07 : 도리 가조가야로 도로변
-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도리 396-5
- 가조가야로(국도 59)변 우측으로 임도길
○ 11:10 : 비계산 이정표, 우측 산길
○ 11:34 : 너들지대
- 좌측에 등산로 있음
○ 12:29 : 비계산/산제치 삼거리
- 좌 비계산 0.150km, 우 산제치 3.4km
○ 12:38 ~ 12:41 : 비계산(합천)(1,125.7m)
○ 12:42 ~ 12:45 : 비계산(거창)(1,136m)
○ 13:08 : 거창휴게소/마당재 삼거리
- 좌 거창휴게소 2.3km, 우 마당재 2.1km
○ 13:18 : 뒷들재
- 좌 상수월 3.7km, 직진 마장재 1.5km
○ 13:32 : 1,094봉
○ 13:55 : 억새밭
○ 14:01 : 우두산면민안녕기원단
○ 14:03 ~ 14:10 : 마장재
- 직진 우두산 상봉 2.0km, 좌 주차장 1.6km
○ 14:32 ~ 14:40 : Y형출렁다리
○ 14:48 : 거창항노화힐링랜드 산림휴양관 도착 산행종료
○ 15:06 : 셔틀버스 탑승장
○ 15:18 : 대형주차장(셔틀버스 하차)
-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마상리 860-16
※ 연관산행기록
- 2009년 고견사-장군봉-의상봉-우두산-작은가야산-남산제일봉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1142
오늘은 경남 거창군 소재 비계산을 찾았습니다.
안내산악회 산행공지에 비계산과 우두산 그리고 우두산의 명소 Y형출렁다리 공지가 올라왔군요.
2009년과 2010년 두번 우두산과 남산제일봉 종주를 한 적이 있지만 비계산은 처음 가는 곳입니다.
Y형출렁다리 또한 아직 가보지 못했구요.
오늘 산행 들머리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도리입니다.
산악회버스가 가조가야로 도로변에 정차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 임도따라 올라갑니다.
안내산악회 버스 내에서 산행대장이 비계산 정상까지 2.1km정도 이지만 상당히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야 해서 체력소모가 심하니 무리하게 우두산까지 가지 말고 마장재에서 하산하던지 C코스인 우두산 산행만하라고 권합니다.
안내산악회에서 산행시간으로 6시간을 주어 일단 이곳에서 하차한 후 비계산을 오른 후 마장재에서 시간을 보고 우두산을 갈것인지 그냥 하산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임도를 오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표가 나오고 우측 산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오늘도 엄청 더운 날입니다.
임도길을 조금 올라왔는데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하네요.
숲을 보니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산행을 시작해서 약 27분 후 너들지대를 만났습니다.
등산로는 너들지대 왼쪽에 있습니다.
나무가지에 산악회 리본들이 보이고 앞선 산님이 그곳으로 가시네요.
너들 돌을 밟고 오르지 않아 다행입니다.
너들지대를 만나고 나서부터 듣던대로 엄청 급한 된비알이 시작되었습니다.
등산로는 구비구비 돌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혀갑니다.
울창한 숲속에 바람도 없어 숨이 턱턱 막히고 올라오면서 땀을 엄청 흘려 다소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당초에는 비계산 정상에 오른 후 식사를 하려 했는데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너들지대 상부에서 준비해온 식사로 당을 보충하고 출발했습니다.
도리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 22분이 지나 비계산/산제치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좌측으로 150m 더 올라가면 비계산 정상입니다.
도리에서 이곳까지 거리는 약 2.1km이지만 잠시도 쉬어가는 구간 없이 올라치는 급경사로 이루어진 코스네요.
진짜 쎄다!
비계산/산제치 삼거리에서 약 9분 후 비계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도리에서 이곳 비계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1분이 걸렸습니다.
모산악회에서 표지석을 세워 놓았는데 합천 비계산 정상이라고 하네요.
세번째 사진은 정상 직전에 오른 전위봉 모습인데 아쉽게도 운무가 자욱하게 끼어 조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합천 비계산 정상에서 맞은 편 봉우리에 오르자 또다른 정상석이 서 있습니다.
거창 비계산 정상입니다.
앞서 합천 비계산 정상과 높이도 다릅니다.
거창 비계산이 조금 해발이 높습니다.
그나저나 잔뜩 기대를 하고 처음 왔는데 비계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자욱한 구름에 막혀 거이 볼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비계산은 한자를 풀이하면 닭이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거창군 가조면 도리에 사는 주민에게서 비계산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들었다. 비계산의 ‘계(鷄)’는 닭을 뜻하지만 ‘봉황’이라 한다 했다. 가조면 행정복지센터 쪽에서 비계산을 보면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모습이며 현재 돌탑봉으로 불리는 1088m 암봉이 봉황의 머리로, 비계산 정상이라 한다고 했다.
정상석이 들어서 있는 바위는 높이는 더 높은지 몰라도 마을에서는 세 개의 바위가 우뚝 솟아 ‘셋 덤’이라 부른다며 봉황 머리를 ‘정상’이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산행경로를 보면 거창군 가조면 도리 대학동 버스정류장~일각사(광주 방향 거창휴게소) 갈림길~도리 교차로~광주·대구고속도로 굴다리~2008 임도시설 표석 앞 갈림길~비계산(2.1㎞) 이정표~비계산·산제치 갈림길~합천 비계산 정상석(1125.7m)~비계산 정상(1130m)~덱 다리~거창휴게소·마장재 갈림길~거창휴게소·상수월 갈림길~돌탑봉(1088m)~거창휴게소·상수월 갈림길~일각사 입구~거창휴게소 후문~대학동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6.6㎞이며 4시간 30분 안팎 소요된다."[출처 : 국제신문]
이제 비계산을 뒤로하고 마장재로 향했습니다.
비계산 정상과 건너편 봉우리를 연결하는 다리 위에서 본 가조면 일원의 모습이 네번째 사진과 여섯번째 사진인데 그나마 구름이 좀 걷혔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한참을 저곳에서 쉬었습니다.
비계산을 지나 한동안 암릉길이 이어 지는데 데크계단길 등 안전시설도 잘되어 있고 마침 구름이 걷혀 살짝 보여주는 조망도 아주 쏠쏠합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지나온 비계산에는 운무가 자욱합니다.
비계산(거창)에서 약 23분 지나서 거창휴게소/마당재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좌측 등산로가 거창휴게소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이군요.
마당재는 오른 쪽으로 가야 합니다.
거창휴게소/마당재 삼거리에서 약 10분 지나 뒷들재에 도착했습니다.
예서 직진하면 마장재, 좌측으로 가면 상수월이라는 곳으로 가는군요.
상수월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거창군 가조면에 속한 마을 이름인데 상수월(上水月)은 물이 옥같이 맑다고 하여 수옥동(水玉洞) 또는 수골로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 때 대방동과 합하여 상수월로 개칭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뒷들재에서 봉우리 하나를 올라가는데 힘들다!
뒷들재에서 약 14분 지나 1,094봉에 올랐습니다.
산행지도에는 1,093m로 표기되어 있는데 수도지맥을 걷는 어느 선답자가 매달아 놓은 표지에는 1,094봉으로 표기되어 있네요.
등산로 곳곳이 산돼지들의 식흔 흔적이 자주 보입니다.
그 녀석들이 다녀간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1,094봉에서 약 23분 정도 지나 억새밭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노르재라는 곳도 램블러지도를 확인해보니 이곳 즈음인 것 같습니다.
전면에는 우두산의 준봉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노루재에서 낮은 봉우리 하나를 올랐습니다.
억새 키가 너무 크고 등산로를 덮어 버려서 길이 보이지 않아 좀 헤맸습니다.
억새밭에 들어서서 약 6분 후 우두산 면민안녕 기원단에 도착했습니다.
뜬금 없이 억새밭 위 봉우리 정상에 제단이 만들어져 있네요.
세번째 사진이 우두산 면민안녕 기원단 도착 전에 내려다 본 모습인데 저 아래가 아마도 노르재인 것 같습니다.
뒷들재에서 약 45분 후 우두산 철쭉군락지를 지나 마장재에 도착했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평상에 앉아 잠시 쉬면서 우두산으로 갈 것인지 예서 Y형출렁다리로 내려갈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현재 시간이 오후 2시.
산행마감시간은 오후 5시.
3시간 남았는데 우두산 상봉을 갔다 Y형출렁다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가려면 너무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예서 Y형출렁다리를 보고 주차장에 약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좌측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에 생각지도 않았던 뜻밖의 선물...
계곡을 만났습니다.
그리 크지도 수량이 많지도 않지만 차고 아주 깨끗한 계곡수가 흐릅니다.
오늘 너무 땀을 흘려서 주저없이 배낭을 벗고 거이 온몸을 씻어내고 내려갔습니다.
마장재에서 약 22분 지나 Y형출렁다리로 가는 데크로드를 만났습니다.
데크탐방로를 걸어 조금 올라가자 이곳 우두산의 명물 Y형출렁다리가 모습을 보입니다.
와우~~~ 멋지다!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Y자형 출렁다리는 경남 거창 가조면 수월리 산 19 일원에 있다. 총예산은 28억원으로 출렁다리 자체에 13억4000만원, 잔도 및 부대공사에는 14억6000만원이 들었다. 지난 2017년 1월 사업계획을 수립해 2019년 9월 공사를 마쳤다.
사업은 등산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자연휴양림 내 등산로를 연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또 3개 봉우리가 함께 있고, 하부에 용소폭포가 있다는 지형적 특징도 살렸다. 그 덕분에 등산객들은 기암괴석이 많은 우두산 등 3방향의 다양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됐다."[출처 : 파이낸셜 뉴스]
Y형출렁다리 위에서 만난 가조3경 용소입니다.
아마 저 협곡 물길이 모이는 저 아래 소를 말하는 것 같은데 엄청 나네요.
2009년에 고견사에서 시작해서 장군봉, 의상봉, 우두산 상봉 거처 남산제일봉까지 산행을 했을 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그림을 출렁다리가 보여주었습니다.
Y형출렁다리 탐방로에서 출구방향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아쉽지만 가져온 식수도 떨어져서 이제 내려가려 합니다.
데크탐방로를 통해서도 마장재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네요.
하여튼 한번 쯤은 와보아야 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때는 2009년에 우두산을 돌아보고 남산제일봉까지 갔던 코스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전망대에서 다시 용소와 우두산 절경을 감상하고 데크탐방로를 걸어 거창 항노화힐링랜드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 오니 저 같은 산객들보다는 간편복장의 여행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곳은 거창 항노화힐링랜드입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산림휴양관인데 도착하자마자 건물 내로 들어가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매점으로 가서 냉커피 한잔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고는 셔틀버스 탑승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는 해발 1,046m의 우두산 자락에 있는 힐링과 치유의 공간이다. 산림환경을 활용해 산책과 체험이 가능하며 국내 최초의 교각 없는 Y자형 출렁다리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 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은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의 자랑이다. 견암폭포를 배경으로 희귀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자생식물원이 조성되어 있고,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의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주변에는 기이한 암봉들이 많아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의상봉이 있고 비계산의 절경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자연 휴양 관광지이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셔틀버스를 탑승해서 약 10분 후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마상리 소재 대형버스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대형주차장 매표소인데 요금은 성인 3,000원이고 항노화힐링랜드로 갈 때만 매표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저처럼 항노화힐링랜드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에는 무료입니다.
그리고 셔틀버스요금 3,000원 중 2,000원은 지역상풍권으로 돌려주고 이 상품권은 인근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항노화힐링랜드에서 이곳 대형주차장으로 걸어 오는 것은 셔틀버스 편으로 약 10분 거리인 많큼 힘들어 보입니다.
☞ 산행을 마치고...[ Y형출렁다리 전망대에서 본 용소 모습 ]☜
날씨가 더워서 아주 땀을 많이 흘린 비계산 산행길이었습니다.
특히 도리에서 비계산 정상까지 약 2.1km 된비알 구간은 아주 힘들고 초반에 체력을 소진케했던 난 코스였습니다.
우두산 상봉을 포기한 덕분에 항노화힐링랜드에 도착하니 약 2시간 여유가 있어 셔틀버스를 타고 대형주차장에 도착해서는 인근 식당을 찾아 부산냉밀면에 쇠주 1병 곁들여 식사를 하고 인근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까지 한잔 마시고 귀가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항노화힐링랜드 내에도 카페와 마트가 있지만 대형주차장 인근에는 맛집과 카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 새벽여행 ♧
- 글 靑松 권규학
이른 새벽
물안개에 갇힌 도시를 떠나
여명을 밟고 나서는 발걸음은 늘 가볍다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나
길을 잃고 헤맬 땐 길은 수단에 불과하지만
가끔 여행을 떠날 때는 목적으로 다가설 수도 있다
길고 긴 겨울 끝 자락
어둠이 채 사라지지 않는 차창 가로
마른 땅을 걷어찬 꽃샘바람
빈 숨을 몰아쉰 손톱 달이
잔설 쌓인 들판을 번갈아가며 기웃거린다
밤새 추위에 떤 시골마을 은빛 수은등 사이
먼 우주, 어느 공간 속에서 빛처럼 쏟아진 너는
별이었고
달이었고
태양이었으며
하늘이 맞닿아 끝난 하늘 끝
호리 낭창, 바람인 듯 서성이는 너는
지독히도 품고 싶었던 모진 그리움이었다
어느새 바람도, 달빛도 꼬리를 사리고
들판엔 어둠의 끝을 물고
빗살무늬 햇살이 자리를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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