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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인제천리길

인제천리길 7-2(마장터가는길), 7-3코스(미시령옛길) 미시령-선바위-마장터-용대리황태촌 여행기록

♧ 미시령 ♧

♧ 트레킹일자 : 2024.07.21.(일)
♧ 트레킹코스 :  인제 미시령-창암-마장터-용대리황태촌 // 거리 약 14.3km, 트레킹 시간 약 3시간 37분(식사, 휴식시간 포함)

※ 여행세부일정

○ 07:15 :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정류장
○ 09:43 ~ 09:50 : 미시령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 10:16 ~ 10:27 : 도적소입구(Floating Whale)
- 아침식사 후 출발
○ 10:36 : 도적소교차로
- 교차로에서 우측 미시령옛길로 진행
○ 10:49 : 선바위(선바위펜션야영장)
○ 11:02 : 미시령로 굴다리
○ 11:06 : 중수교
○ 11:10 : 창암계곡
○ 11:44 : 약수터
○ 11:47 : 소간령(606m)
○ 11:58 : 용대리/흘리 삼거리
○ 12:06 ~ 12:08 : 마장터
○ 12:16 : 용대리/흘리 삼거리
○ 12:27 : 소간령(606m)
○ 13:03 : 박달나무쉼터
○ 13:27 ~ 15:40 : 용대리황태촌 도착 트레킹 종료
- 인제군 북면 용대리 187-1

※ 관련 여행기록
- 2009년 백두대간 마등령-황철봉-미시령-도적소계곡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1751
- 2009년 백두대간 미시령-신선봉-마산-진부령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1559
- 2023년  진부령-마산봉-병풍바위봉-대간령-마장터-박달나무쉼터 산행기록 : https://jungwa686.tistory.com/m/15973910

오늘은 오랫만에 인제천리길 7-2코스와 7-3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인제천리길은 2022년 10월 인제천리길 10코스 은비령길을 걸은 이후 오늘이 두번째 여정이네요.
토요일 가족행사로 남파랑길을 가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안내산악회 일요일 인제천리길 트레킹에 빈자리 한자리를 겨우 얻어타고 미시령으로 향했습니다.

인제천리길 7-2코스는 용대리황태촌에서 마장터까지, 7-3코스는 용대리황태촌에서 미시령까지인데 오늘 트레킹은 미시령에서 출발해서 미시령 옛길을 걸어 내려와 창암계곡에서 마장터까지 간 후 되돌아와서 용대리황태촌에서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 미시령 ♧

미시령입니다.
미시령에 도착하니 엄청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정차한 28인승 리무진 버스가 좌우로 흔들릴 정도이고 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제도로 몸을 가누기도 어렵네요.
버스 안에 있던 일행들도 내리기를 주저할 정도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굳게 닫힌 철문을 보니 과거 이곳을 지나야 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백두대간길 미시령과 한계령 구간은 4번 정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철문으로 당당하게 오르거나 내려 오지는 못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서둘러 미시령 고개를 내려 갔습니다.

♧ 그때 그곳이 어딘지? ♧

미시령부터 상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길도 금지구역입니다.
2009년 새벽 속초에서 택시를 타고 미시령 정상 직전에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올랐던 기억이 나서 그곳을 찾아보니 도저히 못 찾겠네요.
아마도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택시에서 내려 미시령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랐던 것 같습니다.
두번이나 그 짓을 했으니 이제는 돈주고 하라고 해도 못할텐데 그때는 무엇이 그리 중하다고 그 짓을 했는지 ㅋㅋ

산사태를 막기 위해 경사면에 U자형 철심들을 많이 박아 놓았습니다.

♧ 혹시 도적소 개방(?) ♧

미시령을 내려오다 익숙한 곳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이곳이 'Floating Whale'이라는 펜션이 있는 곳인데 혹시나 먼발치에서라도 도적소계곡을 볼 수 있을까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펜션건물인데 관리인이 나와서는 더 이상 못들어간다고 나가라고 하네요.
CCTV를 설치해놓고 국립공원 직원들이 보고 있다가 출동해서 단속한다고 합니다.

사실 2009년 두번이나 저항령 넘어 미시령으로 내려오다 국공파를 피해 길없는 좌측 도적소계곡으로 내려가서 계곡트레킹을 해서 이곳으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덕에 미지의 도적소계곡 트레킹을 경험했었지요.

♧ 도적소교차로 ♧

처음 3장의 사진이 2009년 8월 산행시 도적소계곡 모습입니다.
아주 청정계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그 모습을 멀리서도 보지 못해 아쉽네요.

미시령 옛길을 걸어 내려와 도적소교차로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강풍의 영향으로부터는 완전히 벗어 났습니다.

♧ 선바위 ♧

도적소교차로에서 계속 우측 미시령옛길로 걸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미시령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서 내려가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선바위 펜션 야영장'을 지났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녀석이 선바위라고 합니다.

♧ 미시령 계곡 모습 ♧

좌측에 미시령계곡을 두고 옛길을 걸어 내려갔습니다.
이곳 인제는 최근에 그리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듯...
수도권은 많은 비로 하천이 넘치고 난리가 아닌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리 물이 많지 않네요.
네번째 사진은 선바위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 중수교 ♧

다시 미시령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중수교를 건넜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중수교 위에서 바라본 계곡의 모습.

♧ 마장터로 향하다! ♧

당초 계획은 미시령옛길로 계속 걸어 내려가서 박달나무쉼터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창암계곡을 건너 마장터로 가려 했는데 중수교 지나서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나무펜스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계곡으로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나무펜스를 넘어 이곳에서 창암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계곡 돌다리를 건너 마장터로 향했습니다.

♧ 소간령 올라가는 계곡길 ♧

작년 7월 진부령에서 마산을 올라 병풍바위를 거쳐 대간령으로 와서 이 계곡길을 따라 마장터와 소간령을 거쳐 박달나무쉼터로 내려 왔었는데 오늘은 거슬러 올라 갑니다.
올해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비가 엄청 왔는데 이곳은 작년에도 그랬는데 생각보다 물이 많지는 않습니다.

♧ 소간령(작은새이령) ♧

여전히 물이 많이 나오는 세번째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약수터를 지나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소간령(작은 새이령)에 올랐습니다.
이제 소간령을 내려가 마장터로 향합니다.
소간령을 오르면 이후 마장터까지는 거이 평지 수준의 완만한 숲길입니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 지구의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 있는 고개이며, 작은새이령이라고도 한다. 북동쪽으로 마장터를 지나 대간령(大間嶺) 또는 새이령과 연결되고, 대간령 갈림길에서 남동쪽으로 신선봉(神仙峰), 북서쪽으로 마산봉(馬山峰)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대간령과 더불어 영동과 영서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으나 지금은 등산로로 이용된다. 56번 국도의 창암에서 소간령~마장터~대간령~마산봉~알프스리조트~진부령에 이르는 코스는 12.5㎞ 거리에 약 9시간이 소요된다.[출처 : 두산백과]
♧ 용대리/흘리 삼거리 ♧

역쉬! 숲이 너무 좋다!
아주 걷기 좋은 울창한 숲길을 걸어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용대리와 흘리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흘리 방향으로 가면 흘리마을까지 물굽이계곡 트레킹이 시작되는 길입니다.
오늘 저는 당연히 용대리 방향에서 왔으니  그대로 직진해서 마장터로 향합니다.

♧ 마장터 ♧

마장터에 도착했습니다.
인제천리길 스탬프함은 마장터 산장을 조금 더 지나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지금은 다 잊혔지만 대간령은 예로부터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가장 유순하고 편안한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내륙의 물산과 바닷가의 소금과 생선이 넘나들었다. 백두대간 고개를 걸어 넘던 시절 이야기다. 동해의 소금이며 수산물을 지고 넘어온 이들과 육지의 물산을 가지고 동해로 넘어가던 이들이 대간령 아래에서 쉬어갔다. 거기 주막이 들어섰고 마을이 생겨났다.
짐꾼들이 타고 온 당나귀며 말이 이 마을에서 거래됐다. ‘마장(馬場)터’란 마을 이름은 ‘말을 사고팔던 장이 있었던 터’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이다.[출처 : 문화일보]
♧ 이제 다시 창암계곡으로 되돌아 갑니다 ♧

마장터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창암계곡으로 돌아 갑니다.
다섯번째 사진에 보이는 용대리/흘리 삼거리에서는 당연히 좌측 용대리로...
키가 큰 울창한 낙엽송 숲길을 다시 지났습니다.

♧ 소간령 지나서... ♧

마장터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소간령을 넘어 약수터를 지났습니다.
지금보다 길이 훨씬 좋지 않았을 이길을 지나 고성에서 용대리로 용대리에서 대간령을 넘어 고성으로 넘나들었을 옛사람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도 혼자서가 아니라 등짐을 짊어진 말을 끌고....

마장터에는 육지 사람보다 고성 사람들이 더 많았다. 고성의 소금이며 수산물은 한 발짝이라도 내륙으로 더 들어가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고성 사람들은 대간령을 넘어 인제를 지나서 원통까지 드나들었다. 일제강점기 무렵에 마장터에는 서른 가구가 넘게 살았단다. 역사상 가장 북적이던 시절이다. ‘고작 서른 가구’라 코웃음을 치겠지만, 가서 보면 안다. 이 멀고 깊은 첩첩산중에 그게 얼마나 믿기지 않는 얘기인지. 그 무렵 마장터에는 함지박을 만드는 공장과 기차선로 침목 생산 공장까지 있었다고 전해진다.

서른 가구가 살았었다고 하지만, 그때도 마장터는 세상과 등 돌려 앉은 꼭꼭 숨겨진 오지였다. 예나 지금이나 마장터까지 가는 숲길은 멀고, 그 길을 꼬박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곳이 얼마나 오지였는지를 설명하는 마장터 사람들의 이야기 끝에 늘 등장하는 게 ‘8·15해방을 보름쯤 뒤에야 지나던 스님의 귀띔으로 알게 됐다’는 얘기다.[출처 : 문화일보]
♧ 창암계곡 ♧

창암계곡으로 내려 왔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돌다리를 건너와서 우측으로 향했습니다.
계곡물 참 깨끗하다.
1년전인 작년 7월에도 오늘처럼 진부령, 마산봉, 병풍바위봉, 대간령 산행 후 이곳으로 내려와 저 돌다리를 건넜는데 여전하네요.

♧ 박달나무쉼터 지나서.. ♧

박달나무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작년 7월 마산봉 산행 때는 이곳에서 멈추었었는데 오늘은 이곳에서 더 걸어 용대리황태촌까지 가야 합니다.
박달나무쉼터를 지나 미시령로 옆 옛길을 걸어 내려가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용대1교 다리를 건넜습니다.

♧ 용대리황태촌 도착 트레킹 종료 ♧

용대리황태촌에 도착해서 트레킹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이 일요일인데 좀 썰렁하네요.
한산합니다.
좀 씻고 싶어서 공중화장실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찾았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공중화장실은 없다 하네요.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냉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일곱번째 사진이 용대리 매바위입니다.

예까지 와서 황태를 안 먹고 갈 수는 없고 황태해장국 한 그릇과 소주 1병 마시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 트레킹을 마치고...[ 용대리 매바위 ]☜

인제천리길 7-3코스는 미시령에서 미시령옛길을 걸어 내려오는 길이라 아주 편했고 7-2코스는 작년 7월 마산봉 산행 때 대간령에서 마장터를 거쳐 박달나무쉼터로 내려왔을 때 걸었던 길이라 힘든 것이 전혀 없었던 트레킹이었습니다.


♧ 언젠가 길의 끝에 서서 ♧

                                      - 글  한섬
            

그 인생, 따분하여 좋았다
무료하여 평온하였다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있기를
밝은 눈이 있기를

길에서 만난 비바람도
산들바람도 작은 풀꽃도
모두가 나를 가르친 스승이었다

구름과 조우하는 기쁨이 있었다
바람이 이끄는 길이라서 좋았다

그 인생,
참으로 따분하여 좋았다
아름다운 시였다
그리 노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