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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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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 글 이채 ​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것은 살갗트는 외로움이 젖은미소로 기웃거린다 가을비 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 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한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밑둥까지 파고 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 봐도 짐짓 쓴 커피맛은 사라지지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스푼을 넣은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을비 / 도종환 ♣ 가을비 ♣ - 글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가을편지 / 이성선 ♣ 가을편지 ♣ - 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 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 보낸 어제 ​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바다일기 / 이해인 ♣ 바다 일기 ♣ - 글 이해인 ​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
편지 / 김남조 편 지 - 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편지 / 윤동주 편지 - 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다 바람 같은 거야 / 묵연스님 영상음악 다 바람 같은 거야 - 글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비 내리는 날이면 / 원태연 영상음악 비 내리는 날이면 - 글 원태연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 이 곳에 내가 있습니다 보고 싶다기 보다는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려고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 이곳에서 눈물 없이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