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9. 3. 1(일)
■ 산행코스
▲▲ 광덕고개-(3.2)-백운산-(0.93)-삼각봉-(1.17)-도마치봉-(0.56)-도마봉-(3.62)-신노령/국망봉 갈림길-(2.47)-국망봉-(1.30)-
견치봉-(1.7)-민둥산-(2.55)-도성고개-(3.0)-구담사 // 약 20.5km
▶정맥구간: 광덕고개 - 도성고개 // 17.5km
▷접속구간: 도성고개 - 구담사 // 3.0km
▲산행시간: 약 8시간 11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 이동경로 및 산행코스
[3/1(일)]
○ 06:20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기도 철원군 와수리행 버스 탑승
○ 07:40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버스터미널 도착
○ 07:59 : 광덕고개 정상 휴게소 도착
- 이동에서 택시로 이동 (15,000원)
○ 08:10 : 광덕고개 출발 산행시작
○ 08:25 : 670봉
- 762봉
○ 09:01 : 870봉
○ 09:22 - 09:28 : 백운산(903.1m)
○ 09:43 : 삼각봉
- 850봉
○ 10:07 : 도마치봉
○ 10:20 : 샘터
○ 10:34 : 도마봉
- 824봉
○ 11:52 : 신노령/국망봉 갈림길 안부
○ 12:01 : 돌풍봉(990m)
- 1102봉
○ 13:04 : 국망봉(1,168.1m)
○ 13:14 : 국망봉/자루목이/용수목/견치봉 갈림길
○ 13:38 : 견치봉(개이빨산, 1,102m)
○ 14:02 : 민둥산/용수목/국망봉 갈림길
○ 14:33 : 민둥산(1,008.5m)
○ 15:29 : 도성고개
○ 16:21 : 구담사 도착 산행 종료
- 구담사에서 1km 정도 군부대옆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제비울상회 앞 버스정류장
- 일동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 탑승
-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21:00경 분당 집으로 귀가
(이상 거리 약 20.5km, 산행시간 : 8시간 11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3월 1일 일요일..
2주만에 다시 한북정맥길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토요일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뜻밖에 일이 생겨 삼일절 맞이 정맥산행이 되었습니다.
몇년전에 겨울산행으로 다녀온 기억이 있는 백운산을 거쳐 국망봉으로 해서 도성고개까지 진행하려고 합니다.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6시 20분 철원 와수리행 버스를 타고 7시 30분경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광덕고개로 이동했습니다.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6시50분발 사창리행 버스를 타면 이곳 광덕고개까지 바로 오지만
귀가시간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낍니다.
평상시 등산객들이 많은 이곳 광덕고개이지만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가??? 한적합니다.
광덕고개정상 휴게소 종업원들이 이제 막 출근을 하는군요!!
저 강원도의 상징물 곰돌이 녀석은 여전히 경기도 포천 방면은 외면한 채 강원도 화천 방면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ㅎㅎ
이곳 광덕고개를 경계로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이 갈라집니다.
6.25전쟁 때에는 미군운전병이 이곳 광덕고개 위험한 구비진 길을 오를 때 졸음을 방지하려고 카라멜을 먹게 했다고 해서 카라멜고개
라고도 불린다는 전설이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 광덕고개 정상휴게소 뒷편에는 아주 깨끗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서둘러 화장을 고치고 휴게소 뒷편 철계단을 통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가?? 다소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철계단을 오르자 마자 감시초소가 나타납니다.
무용지물인 것 같은데...
제법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산행을 출발한지 약 15분이 조금 넘어 670봉에 도착합니다.
광덕고개에서 서서이 해발을 높여가는 구간..
다소 날씨가 차갑기는 하지만 상쾌하군요!!
다소 귀찮을 정도로 이정표가 많이 세워져 있습니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진행합니다.
등산로가 아주 나 있군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어느 덧 광덕고개가 저 멀리 아득이 멀어져 버렸습니다.
광덕고개를 출발한 지 약 23분 후 762봉을 지납니다.
비록 겨우내 헐 벗어 나무가 옷을 다 벗어버린 모습이지만 멋진 이미지를 주는 등산로 입니다.
문득 이 멋진 산길을 홀로 걷자니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ㅎㅎ
광덕고개를 출발해서 예까지 42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어 채 10분도 안되어 870봉에 도착합니다.
광덕고개에서는 약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상에서 직진하여 진행하면 백운산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무학봉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 갑니다.
870봉 오름길과 백운산 정상가는 길에는 약간의 바위지대가 나타납니다. 그리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백운산 0.17km 라는 이정표를 지나서 870봉에서 약 20분 정도 지나 백운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아주 너른 헬기장으로 조성된 정상부에 저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광덕고개에서 약 1시간 1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주 훌륭합니다.
☞ 백운산은??
백운산(해발 904m)은 정상은 육산이지만 올라가는 계곡길과 능선길 곳곳에 화강암으로 된 바위와 깎아세운 듯한 단애가 있어 등산객
들이 좋아한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구분짓는 산(904m)으로 주변의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과 같은 높은 봉우리들과 무리를 이루고 있다.
크고 작은 연봉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가운데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옥수와 구비마다 전설을 간직한 취선대 등 절경이 사계절 모두
독특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산행은 일명 '캐러멜 고개'라 불리는 광덕고개 마루턱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이 이름은 한국전쟁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 고개를 넘는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 졸 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
주었다해 붙여진 별명이다.
광덕고개 왼편 능선을 따라 오르면 억새풀밭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능선을 타고오르면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봉우리를 두어개 넘고 싸리나무가 있는 길을 지나 다시 두 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정상에 이른다.
북쪽으로 광덕산이, 남쪽으로는 국망봉이, 동쪽으로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하산은 서쪽으로 뚫리는 능선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으로 흥륭봉을 바라보며 참나무, 소나무숲을 지나면 곧 광덕고개와 백운계곡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계곡에서 흥룡사를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오면 총 4시간 30여분이 걸린다. [한국관광공사 홈피 펌]
가야할 삼각봉 방면과 모습과 뒤로는 저 멀리 광덕산 기상관측소의 모습까지 막힘이 없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흥룡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방면으로 진행하면 삼각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정상석 뒷부분에는 조선 전기의 4대 서예가이자 문인이었던 양사언 어르신의 한시인 "증금옹"이 새겨져 있습니다.
참고로 금옹은 포천에 있었던 금수정이라는 정자의 주인이었다고 합니다.
♣ 贈琴翁 ♣
綠綺琴伯牙心。녹기금백아심 푸른 가야금은 백아의 마음
鍾子始知音。 종자시지음 종자기가 비로소 그 음을 제대로 감상하였다.
一鼓復一吟。 일고부일음 한번 북 두들기고 다시 한번 읊조리니
泠泠虛籟起遙岑。냉냉허뢰기요잠 차고 차며 헛되어 작은 산봉우리를 맞아 일으킨다.
江月娟娟江水深。강월연연강수심 강위의 달은 곱고 고와 강수는 깊어만 가고
백운산 정상에서 약 5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삼각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김니다.
실제 백운산에서 삼각봉을 바라보면 한눈에 어딘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산 모양이 삼각형 모양입니다.
백운산을 출발해서 약 15분 후 삼각봉에 도착했습니다.
삼각봉을 내려서서 도마치봉으로 향합니다.
삼각봉을 내려서는데 두번째 사진처럼 밧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삼각봉 모습 많큼이나 더소 급격한 내림길..
눈이라도 쌓여 있으면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각봉에서 약 5분 정도 지난 후 850봉인 듯 한데..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이 압권입니다.
도마치봉에서 우측으로 갈라져 내린 흑룡봉 방면의 모습입니다.
삼각봉에서 출발하여 약 24분 후 도마치봉에 도착합니다.
역시 정상에는 너른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이 압권입니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진행하면 국망봉 방면이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흑룡봉으로 진행합니다.
도마치봉이라... 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도마치봉 아래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에 있는 도마치라는 고개는 예전에 궁예가 왕건과의 명성산 전투에서 패하고 이곳으로 도망을 할 때
산길이 아주 험하여 말에서 내려 끌고 갔다고 하여 "도마치"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 도마치봉(937m)은???
자연보존상태가 좋으나 정상 접급이 길고 험준하다.
도마치계곡이 통제되어 있어 백운산, 신로봉, 국망봉 산행길로 산행이 시작되며 흥룡사가 있는 백운동 계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도마치봉의 산세는 백운산과 비슷하며, 정상의 모습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도마치봉을 광의의 백운산으로 생각하고 산행을 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백운계곡은 이 갈림길에서부터 그 아름다운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흥룡봉을 통해 능선길로 들어섰다가 호된 급경사를 지나 능선봉 위에 올라선 뒤에는 그 봉우리가 도마치봉인줄로 임의로 착각하고 도로
내려오고 싶어질 만큼 힘이 드는 구간이다.
그러나, 송림 사이로 난 길과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고도를 높이면, 계곡이 내려다보이기 시작하고 백운계곡 너머 박달봉과 광덕산의 조망
이 시원해진다. 급경사길을 1시간 가량 올라가면 드넓은 봉우리 정상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는 백운산, 도마치봉이 지척에 보이는데, 공터에서 좌우능선으로 빠지면 도마치봉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흥룡봉은 좌우능선이 암릉으로 되어 있어 경치가 좋고, 능선봉 자체도 전망이 좋다.
도마치봉을 1km 남짓 남겨둔 봉우리이기에 도마치봉을 보는 조망이 좋다.
흥룡봉에서 동쪽으로 난 능선을 내려서야 도마치봉 능선을 탈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다.
흥룡봉에서 내려오면 밋밋한 안부에, 키 큰 소나무가 죽죽 뻗어있는 아름다운 능선이 된다.
그리고 이 부근에서 백운계곡에서부터 올라오는 계곡길과 합류하게 된다.
정상에서는 도마치계곡이 내려다 보이지만, 현재까지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 일대에서는 시야를 가릴 큰 나무는 없다.
도마치봉에서는 국망봉과 국망봉에서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 앞에 보이고, 신로령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밋밋한 능선이
시야에 들어 온다.[한국의 산하 홈피 펌]
도마치봉을 출발해서 약 10분 후 샘터를 지납니다.
갈수기인데도 샘물이 있습니다.
샘터에 놓여 있는 바가지에 샘물을 담아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도마치봉을 출발해서 약 25분 후 도마봉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이곳 정상도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군 작전지역이서 그런가 거의 모든 봉우리 정상은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정말 좋군요!!
이곳 도마봉에서부터는 방화선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는 거의 도성고개까지 방화선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고 보면 됩니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편안한 산행을 합니다..☜ |
이번 산행길..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를 거쳐 불망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어떤 산객은 거리가 24km라고도 합니다.
이정표 기준으로 환산을 해보면 대략 20.5km정도 되더군요!!
그리 만만한 산행거리가 아닌데 당일 산행으로도 충분히 소화하는 이유는 바로 이 편안한 등산로 덕인 듯 합니다.
완만한 등산로가 이렇게 방화산까지 만들어져 있어 어려움이 전혀 없는 편안한 산길입니다.
도마봉에서 약 20분 지나 군훈련장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824봉을 지나 실루봉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
군훈련장 갈림길에서 채 10분이 안되어 삼각점이 박혀있는 824봉을 지나 계속 방화선을 따라 실루봉으로 진행합니다.
824봉을 지나 약 20분 후 작은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좌측으로 꼬리를 트는 능선이 보입니다. 아마도 저기가 실루봉인 듯...
능선을 오르면서 또 다시 헬기장을 만납니다.
쓸만한 공간에는 모두 헬기장을 만들어 놓았군요 ㅎㅎ
도마봉에서 약 1시간이 지나 실루봉에 도착합니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신로봉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정표에는 실루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군 벙커를 우측에 끼고 올라가는 작은 암봉입니다.
여기서 정맥길은 좌측 10시 방면으로 휘어지고 우측으로는 가리산으로 이어가는 능선이 이어집니다.
세번째 사진이 가리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입니다.
실루봉에서 신노령/국망봉 갈림길 안부를 바라본 모습이 맨 아래 사진입니다.
정상 바위에 기대어 앉아 잠시 식사를 하면서 쉬어 갑니다.
식사를 하면서 쉬었다가 조심스럽게 신루봉을 내려서서 이어 신노령/국망봉 갈림길 안부에 도착합니다.
두번째 사진이 신루봉을 내려서서 되돌아본 모습입니다.
예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도마치로 그리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아마도 국망봉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듯 합니다.
돌풍봉 오름길에서 되돌아본 신로봉에서 가리산으로 이어가는 암릉능선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신노령/국망봉 갈림길을 출발해서 채 10분이 안되어 돌풍봉에 도착했습니다.
저멀리 국망봉이 코앞에 다가옵니다.
이제 어느 덧 국망봉이 눈앞에 훌쩍 다가왔습니다.
국망봉 가는 능선길을 가면서 바라본 주변 이미지는 오늘 산행 중 최고의 기쁨입니다.
돌풍봉에서 약 25분이 지나 1102봉에 올라 지나온 정맥길을 되돌아봅니다.(맨 아래 사진)
저 멀리 광덕산까지 산줄기가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지는군요!!
1102봉을 뒤로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국망봉으로 진행합니다.
우뚝 솟은 국망봉의 모습이 눈앞에 드디어 나타납니다.
국망봉 오름길은 얼음이 녹지 않아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아이젠을 끼지 않고 산행을 하는지라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는군요!!
사실 신노령/국망봉 갈림길 안부부터 국망봉까지는 다시 서서이 고도를 높여가는 과정입니다.
국망봉 30m직전 장암저수지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예까지 오는데 돌풍봉에서는 1시간 그리고 광덕고개에서는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외없이 너른 헬기장으로 조성된 국망봉 정상..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산객 몇분을 만났습니다.
경기도를 통틀어 세번째 높은 산 국망봉(1168m)은 궁예왕의 애잔한 전설이 전해집니다.
궁예는 부인 강씨를 강씨봉으로 귀양보내고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후 강씨를 찾았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회한에 싸인 채 이 산 정상에 올라 도읍 철원을 망연자실 내려다봤다고 해서 국망봉(國望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정상석 뒷편에는 백사 이항복 어르신의 유명한 시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철령과는 관계도 없는 이항복 어르신의 시가 왜 이곳에 조각되어 있는걸 까요???
☞ 이항복 어르신 이야기
포천시 소흘면과 이웃한 가산면 궁말은 ‘오성과 한음’의 개구쟁이로 유명한 오성대감, 곧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의 고향
이다. 방축리엔 이항복을 배향한 화산서원이, 금현리 벌판 한쪽의 나지막한 언덕엔 그의 묘소가 있다.
장난기 많아 해학의 현신으로도 불리는 이항복은 관직에 있는 40년 동안 당파 속에서 살았으나 어느 파에도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키
면서 평생을 대처럼 꼿꼿이 살았던 선비였다.
그러나 광해군 때 영창대군과 인목대비를 구하려 힘쓰는 등 집권당파의 부당함에 저항하다 관작을 박탈당하고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길
에 올랐다.
철령 높은 재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 삼아 띄워다가
임 계신 구중궁궐에 뿌려본들 어떠리.
유배 가는 길에 불렀다는 이 시조는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엔 그의 충심이 구절마다 드러나 있는데, 유배지에서 지은 다른 한편의 한시 ‘雪後(설후)’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기 때문인지 참
쓸쓸하다.
눈 온 뒤 산 사립은 늦도록 닫혀 있고
시내 다리 한낮인데 오가는 사람 적다.
화로에 묻은 불은 열기가 모락모락
알 굵은 산밤을 혼자서 구워 먹네.
유배지 북청의 눈 덮인 산속, 사립문조차 굳게 닫힌 허름한 오두막집에서 그는 홀로 밤을 구워 먹으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그토록 호방하고 장난기로 가득 찬 백사 이항복에게도 이런 쓸쓸한 내면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새삼스럽다.
허나 앞길 불투명한 유배지에서 모든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는 여유도 엿보인다.
홀로 먹는 그 군밤은 어떤 맛이었을까. 이항복은 북청으로 유배 간 그해 5월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이항복은 곧 복관됐고 청백리에도 오르게 된다.
그런데 살아있을 땐 그토록 못 잡아먹어 안달하더니 죽은 뒤 이렇게 챙기는 건 또 무슨 까닭인지. 어쨌든 이항복의 유해는 북청에서
이곳 포천으로 옮겨와 금현리 선산에 묻히게 됐다.
풍수가들은 무덤 자리가 주산인 한북정맥 죽엽산(600.6m)에서 청룡이 평지로 쏜살같이 내려왔다가 몸을 틀어 일어서면서 들판으로
달리다 여의주를 물고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로 오르려는 형국, 곧 비룡상천형(飛龍上天形)의 명당이라 한다.
조선조에 8 정승과 3 대제학, 178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경주이씨들의 활약은 조선 중엽 이후 특히 두드러지는데, 이는 이러한 명당
자리에 이항복을 잘 모신 덕이라고 한다.
국망봉을 뒤로하고 약 300m 진행하니 적목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이어 견치봉 직전 50m지점에는 이동면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국망봉에서 약 35분 후 견치봉(개이빨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은 수림이 가려 주변 조망은 볼 것이 없지만 이곳은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 일대에서 바라보면 죽 늘어선 연능이 마치 개이빨같이
뾰죽뾰죽 솟아 있어 개이빨산, 또는 견치봉(犬齒峰)이라 부른답니다.
국망봉을 뒤로하고 약 300m 진행하니 적목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개이빨산에서 민둥산 가는 길은 잡목이 우거진 등산로..
주변 조망을 살피기가 쉽지 않습니다.
견치봉에서 약 25분 지나 용수목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가평군 적목리 용수목으로 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여기서 우측으로 휘어집니다.
견치봉에서 약 55분 후 민둥산에 도착합니다.
민둥산 오름길도 얼음이 녹지 않아 아주 아주 미끄럽습니다.
민둥산은 경기도 포천군과 가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위치한 산으로 현지 사람들은 민드기봉, 민덕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곳도 예외없이 정상은 헬기장입니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가평군 적목리로 내려서고 1시방향으로 진행하면 도성고개로 내려서게 됩니다.
광덕고개에서는 약 6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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