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 (5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다 / 정연복 ♣ 바다 ♣ - 글 정연복 시간의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 같은 인생살이는 참 파란만장한 항해입니다 기쁨과 행복의 웃음바다를 통과할 때도 있고 슬픔과 불행의 울음바다를 지날 때도 있습니다 한순간도 쉼 없이 내 앞에 찾아오는 시간의 파도 가을 / 김현승 ♣ 가을 ♣ - 글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깍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寶石)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코스모스 윤동주 ♣ 코스모스 ♣ - 글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 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 글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것은 살갗트는 외로움이 젖은미소로 기웃거린다 가을비 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 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한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밑둥까지 파고 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 봐도 짐짓 쓴 커피맛은 사라지지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스푼을 넣은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을비 / 도종환 ♣ 가을비 ♣ - 글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가을편지 / 이성선 ♣ 가을편지 ♣ - 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 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 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바다일기 / 이해인 ♣ 바다 일기 ♣ - 글 이해인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 편지 / 김남조 편 지 - 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