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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리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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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에서 / 정덕수 영상음악 한계령에서 詩 : 정덕수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매창의 사랑 이화우 흩뿌릴제, 증취객 ♣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증취객(贈醉客) ♣ 醉客執羅衫(취객집라삼) 취한 손님 와락 비단적삼 잡아당겨 羅衫隨手裂(나삼수수열) 그 손길 따라 비단적삼이 찢어졌어요. 不惜一羅衫(불석일라삼) 바단적삼 한 벌이야 아까울 것 하나 없지만 但恐恩情絶(단공은정절) 비단옷 주신 이의 마음 끊어질까 그게 두려워요.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 용혜원 영상음악 ♣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 - 글 용혜원 내마음을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굿은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내려 나만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것들이 젖고있는데 내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글 이정하 ♣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 글 이정하 한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싶습니다 함께 걷던길을 걷더라도 내가좋아하던 음악을 듣게될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가을날이나.. 하얀눈이 쌓이도록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 보고싶어져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아니더라도 마음을 젖게하는 추억이 그리워진 것은 아니더라도 한번쯤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 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하나만은 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졌음 좋겠습니다. 그대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 비라도내려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에 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 한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 문득 가져 보았습니다.. 그대 살아가는 어느 날..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영상음악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 글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
그녀들의 사랑 / 매창 등 영상음악 ♣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 - 글 매창(梅窓)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해석] 배꽃이 흩날리던 때에 손잡고 울며 불며 헤어진 임 가을바람에 낙엽 지는 것을 보며 나를 생각하여 주실까? 천 리 길 머나먼 곳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해설】 매창(梅窓)의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이라 불렀다 하며,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부안(扶安)의 기생으로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
오월의 편지 / 김윤진 영상음악 ♣ 오월의 편지 ♣ - 글 김윤진 오며 가며 유독 우편함에 눈이 가는 날입니다 언젠가 어느 때였던가 길게 접어 쓴 편지에는 온 마음 담겨있었는데 그리워라 찬란했던 시절 다시 찾아 온 오월입니다 생각하면 아름답기만 했던 여린 내 임의 사랑이여 멀리 어느 곳에서 이슬을, 꽃을, 하늘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겨있을까 동화 같은 내 사랑 잠시라도 느끼고 싶어 오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영상음악 ♣ 흔들리며 피는 꽃 ♣ - 글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다 아픔 속에서 살았나니 아픔 속에서 삶의 꽃 따뜻하게 살렸나니 아픔 속에서 삶 망울 착히착히 키웠나니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